[앵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가 지난 장맛비에 떠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자칫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에 녹조까지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 쓰레기 수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충청권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대청호 상류입니다.
호수 주변에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떠밀려 왔습니다.
굴착기가 호수에서 쓰레기를 건져 올려 화물차에 싣기를 반복하지만, 호수 위에 떠 있는 쓰레기는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나뭇가지 등이 대부분이지만, 스티로폼과 페트병 등 각종 생활 쓰레기도 뒤섞여 있습니다.
쓰레기를 가까스로 막고 있는 건 길이 1㎞에 가까운 대형 차단막.
차단막에 가로막힌 쓰레기를 배를 타고 나가 그물에 묶어 육지 쪽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쓰레기를 거둬들입니다.
[방한석 /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이장 : (쓰레기 모여 있는 곳이) 청풍정 있는 쪽하고 합쳐서 한 네 군데가 남았어요. 네 군데가 남았는데 그건 이 앞에 부분이 일단 치워져야 또 다음 쓰레기가 들어오고 그렇게 하거든요.]
걱정거리는 쓰레기만이 아닙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지난 장맛비에 각종 오염물질이 대청호로 떠내려왔습니다.
문제는 지금처럼 폭염이 지속된다면 녹조 발생이 더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벌써 대청호 주변 수변은 초록빛이 감돌고 군데군데 녹조가 뭉쳐 있기도 합니다.
특히 수심이 상대적으로 얕은 취수탑 인근에 녹조가 먼저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국수자원공사는 녹조 제거선박을 투입해 녹조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녹조 제거 작업 관계자 : 우리가 녹조를 빨아드려서 필터링하는 거예요. 녹조만 흡입을 하고 물은 배출하고.]
매년 장마가 지나가면 쓰레기와 녹조로 몸살을 앓는 대청호.
올해도 어김없이 폭염 속에서 식수원을 지키기 위한 쓰레기 수거 작업이 힘겹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원인식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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