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를 놓고 당내 이견이 팽팽한 가운데, 친명 중진 정성호 의원이 유예도 아닌 아예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지도부는 한 달가량 당내 의견을 더 모으고 최종 결정은 국정감사 이후에 내리기로 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투자소득세 내년 시행 여부를 놓고 민주당은 찬반 토론까지 진행했지만, 결론이 하나로 모이지는 못했습니다.
당내에선 시행 유예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폐지론'까지 등장했습니다.
친명계 중진 정성호 의원은 시행 유예는 오히려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울 거라며 금투세 도입을 폐기하는 게 낫다고 주장한 겁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민주당이 집권해서 주식시장 살려놓은 다음에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서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그러면 아예 폐기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러는 게 낫지 않겠느냔 개인적인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 국면에서 금투세 완화나 유예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일부 최고위원도 공개적으로 유예에 힘을 싣는 상황.
토론회 이후 당내 기류도 사실상 '도입 유예'로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그 토론회를 통해서 유예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고 느꼈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지금은 미루는 게 맞는 것 같아 이런 말씀을 주셨고요.]
다만 지도부의 최종 결정은 국정감사 이후로 미뤄질 전망입니다.
한 달간 정책의원총회를 비롯한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10월 말이나 11월 초 결정하겠단 방침인데, 찬반이 팽팽한 만큼 서둘러 결정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토론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주가조작 세력'이나 '역할극', '인버스 투자'와 같은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 정국이 엄중한 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민주당 의원들이 각별하게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고요.]
공개 토론회에서 불거진 설화가 오히려 논란만 증폭시켰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사실상 금투세 도입 여부는 이재명 대표의 결단에 달려 있다는 평가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이나은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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