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은 소규모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급식 관리를 맡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사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대부분 위탁업체 소속인 이들 상당수는 계약직, 비정규직입니다.
더구나 연차가 쌓여 임금이 올라가면 고용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결국, 문제는 예산이었습니다.
윤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0인 미만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의 급식 실태를 관리하는 안영란 씨와 서현지 씨,
도서벽지를 발로 뛰며 일한 지 각각 9년, 10개월이 넘었습니다.
모두 비정규직 신분이다 보니 안 씨는 3번 계약을 연장했고, 서 씨는 2년여 뒤에 재계약해야 합니다.
[안영란 /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사 : 계약직이고 1년 단위, 2년 단위 이렇게 계약을 해나가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엔 고연차잖아요? 고연차다 보면 이제 인건비의 한계 때문에 계속 근로에 대해 제 스스로 불안함을 느껴요.]
전국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236곳 가운데 220곳이 위탁 업체인데, 여기 속한 직원 2,300여 명의 96%가 계약직입니다.
지자체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경우 정규직, 무기계약직으로 고용을 보장하지만 16곳에 불과합니다.
계약직은 연차가 쌓여 임금이 올라갈수록 고용 불안은 더 심해지는데,
한정된 예산 안에서 인건비가 늘어나면 사업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입니다.
[고상희 / 급식관리지원센터 여수센터장 : 인건비하고 사업 운영비하고 예산이 합쳐져 있는 구조로 편성돼 있거든요. 직원들 인건비가 상승하면 불가피하게 이제 사업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요.]
영양사들도 사명감만으로 버티기는 힘든 상황.
서울시 기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직원들의 이직률이 지지난해 46%, 지난해는 33%로 조사됐습니다.
현장을 다니며 경험은 쌓은 영양사들이 떠나면 열악한 처우 탓에 새로운 직원을 뽑기도 쉽지 않습니다.
영양사들은 지난해부터 협의회를 꾸리고 예산 증액을 통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민혜 / 전국 급식관리지원센터실무자협의회장 : 누구 하나도 저희를 직원으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고 처우 개선에 관해서도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거는 근본적인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주무부처인 식약처 관계자도 이를 위해 예산을 더 확보하려고 노력하지만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결국, 식약처뿐 아니라 예산을 담당하는 재정 당국과 최종 결정권한을 가진 국회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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