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산하 기관의 수장이 여성이 군대에 가면 결혼이 늘어나고, 출산율도 올라갈 것이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형철 한국군사문제연구원장은 지난달 23일 펜앤드마이크티브이(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여성이 이제 군에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면 생활관에서 남녀가 같이 물론 방은 따로 쓰겠지만, 대학교 기숙사처럼 같이 있을 거 아니냐. 그러면 자연스럽게 거기서도 남녀 좋아하는 커플이 생긴다"고 발언했다.
이어 "일생을 같이 할 수 있는 전우애가 생겨 오히려 결혼도 많아지고 또 그다음에 아기도 많이 낳지 않을까"라며 "그걸 잘 유도해서 (만남) 기회를 자꾸만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여성 징병제가) 좋고, 또 유사시에는 전투력으로 활용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예비역 공군 중장 출신인 김 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국방부 장관 임명으로 2022년 11월 12대 원장에 취임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으로 번지자 야당은 임명권자인 국방부 장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대를 출산의 도구로 삼으려 하는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며 "임명권자인 국방 장관은 즉시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SBS 측에 "남녀 간 만남의 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가볍게 한 말"이라며 "부적절했다면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국방부 산하 공익재단으로, 국방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예비역을 지원하기 위해 1994년 설립됐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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