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육군에서 전역한 부사관 수가 새로 임관한 부사관(하사)의 약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군 이래 역대 최고 격차인데 열악한 복무 여건과 처우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오늘(8일) 한 군 관련 제보 채널에는 '형편없는 대우에 자괴감을 느낀다'는 육군 부사관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10년 차 직업군인이라고 밝힌 A씨는 "밤을 새우며 야간 당직 근무를 서다 보면 무릎 및 발목 통증, 힘 빠짐, 카페인 과다 섭취로 간혹 심장 통증 및 소화불량, 바뀌는 수면 패턴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는 건 직업군인의 숙명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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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부사관 전역 및 임관 인원 현황 / 유용원 의원실
하지만 이보다 더 자신을 괴롭히는 건 열악한 처우라며 "12시간씩 운용하는 우리 부대 주말 당직의 경우 2만 원, 시급 1,666원꼴인 당직비를 받는다"고 했다.
그는 이마저 식비 1만 3,000원을 공제해 가면 7,000원, 시급 583원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 사실을 안 장인어른이 '그 돈 받을 거면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대리운전을 겸임하는 게 돈 더 잘 벌겠다'며 안타까워하셨다"고 털어놨다.
이런 열악한 상황인데 "당직 근무 때 사고가 발생하면 최소 경징계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와 같은 군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들을 볼 때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직업을 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지 않다"면서 "제 자식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마땅히 제가 일한 만큼의 최소한의 보상이 주어지는, 사랑받는 직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내년부터는 군 병장이 받는 월급이 올해보다 20% 늘어 150만 원이 된다. 하지만 초급 간부인 하사가 받는 기본급은 전보다 3% 오른 193만 원 수준으로 역전 현상이 코 앞에 다가왔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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