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메뉴판을 읽어가며 주문할 음식을 고릅니다.
[한혜경 / 시각장애인 : 진홍게 품은 죽, 만 9천 원, 네 마리 홍게 다리 살.]
지난달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도입한 점자 메뉴판입니다.
[한혜경 / 시각장애인 : (전에는) 어떤 메뉴가 어떻게 있는지 몰랐었는데, 이렇게 점자로 직접 읽을 수 있으니까 좀 더 메뉴를 잘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고요.]
저시력자나 고령층도 알아볼 수 있게 글씨 크기를 1.5배 키웠습니다.
[홍은아 / 본죽 관계자 : 서울에 있는 350여 개 매장에 점자 메뉴판을 도입했습니다. 피드백을 받아서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고….]
생활용품에 점자를 표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500㎖짜리 바디워시와 주방 세제입니다.
용기 형태가 거의 비슷한데, 이렇게 점자 태그를 걸어 두면 어떤 제품인지 구별할 수 있습니다.
[김진숙 / 애경산업 관계자 : 목걸이 형태로 제작하는 것이 목의 형태가 다를 때마다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고요, 실리콘이라는 재질이 가장 점자 표시가 잘 되고 제품에도 밀착력이 강하기 때문에….]
하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올해 7월부터 39개 의약품과 생리대, 손 소독제 등 의약외품 15종에 대해 점자 표기가 의무화됐지만
여기에 포함된 생리대 제품은 고작 5개뿐.
신생아 분유나 기저귀 등 의무화 대상이 아닌 품목들은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블록 없는 도로와 같습니다.
[한혜경 / 시각장애인 : 이게 유통기한이 없어서 언제까지인지 알기 어려울 것 같고, 몇 개월용인지도 몰라서….]
기업들의 자발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기대야 하는 게 현실인 상황.
점자 표기 의무화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자막뉴스 | 이선, 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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