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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NIGHT]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 선언...7개 경합주 '석권'

2024.11.06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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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성문규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반길주 고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센터장,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제 47대 미국 대통령 트럼프 당선]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의 주인 자리를 되찾으면서 '트럼프 시즌 2'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주목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또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트럼프가 격전지에서 해리스를 앞서며 사실상 당선됐습니다. 아직까지 개표가 되고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마는 마치 연장전까지 기대를 했는데 콜드게임으로 끝난 것 같아요. 그런 느낌도 드는데 솔직히 말씀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예상하셨습니까?

[조한범]
예상 못했죠. 흐름을 보면 우리가 나뭇잎을 보고 나무를 못 본 것 같아요. 나무를 보고 숲을 못 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역사상 가장 결격사유가 많은 후보 중 하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거든요. 그러니까 정상적이라면 해리스 후보가 상당히 유리하죠. 왜냐하면 해리스 후보는 검사 출신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의자거든요. 그다음에 지금 해리스 후보는 장점이 많거든요. 여성이고 그다음에 미국에 백인이 6이고 유색 인종이 4거든요. 거의 히스패닉이 19~20%, 흑인이 14~15%, 아시아계가 나머지거든요. 해리스 부통령은 다 가지고 있거든요. 엄마가 인도계니까 아시아, 아버지가 흑인인데 자메이카니까 흑인하고 히스패닉 다 가지거든요. 거기다가 미국 인구의 절반이 여자잖아요. 거기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그러면 여러 가지 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숲을 말씀드리는 게 뭐냐 하면 이미 마음속에 미국 국민들은 정해져 있었다. 뭐냐, 두 갈래 갈림길. 하나는 지금 거대한 불안의 세계, 불확실성의 세계거든요. 러-우 전쟁, 그다음에 하마스-이스라엘, 그다음에 중동 분쟁, 그다음에 북한 핵개발, 글로벌 안보 질서가 급격히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요. 그런데 유엔이나 관계국이 조종을 못 하거든요.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미국 경제도 지표로는 좋지만 인플레 때문에 옛날처럼 행복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우울한 거죠. 두 개의 불안이 국내적, 국외적으로 있거든요. 이렇게 불안정할 때는 보수 우경화합니다. 그러니까 유럽도 우경화의 바람이 불고 있거든요. 네탸냐후도 그렇고. 그다음에 프랑스 르펜, 그다음에 이탈리아 총리는 무솔리니의 후예거든요. 이럴 때는 푸틴이 강해요. 시진핑, 에르도안 이런 사람들. 그러니까 지금 이미지, 거칠어도 확실하게 스트롱, 강한 리더십을 원할 거냐. 아니면 그래도 미국인데 미국적 가치, 도덕, 그다음에 국제적 질서. 이쪽이 해리스죠. 이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요.그러다가 결국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거칠어도 괜찮아, 나는 지켜줄 수 있는 스트롱맨 이렇게 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표심에 안 나타났던 거죠, 그동안.

[앵커]
사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것은 물론이었고 7곳의 경합주 모두에서 트럼프가 앞섰는데 사실 전체 투표 수에서도 500만 표 앞섰거든요. 압도적인 승리 요인은 뭐라고 분석하시나요?

[반길주]
이게 예측이 일단 실패한 게 크다고 할 수 있는데 미국이 과연 뭐를 원했나이런 측면에서 본다고 하면 지금 강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약화되고 있는 경제를 부흥시키고 외국을 상대로 이익을 쟁취하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했다. 그게 통한 것 같고요.

[앵커]
그럼 결국에는 아메리카퍼스트네요.

[반길주]
그렇죠. 그게 결국은 크게 보면 가치와 물질의 대결이었어요. 민주주의냐 아니면 미국의 이익을 챙길 것이냐, 실리냐. 그런데 미국 국민 입장에서는 미국이 전후 질서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힘이 약한 시기에 살고 있고 그래서 국가의 강건함이 약해지니까 국내 번영도 한계가 있고 대외적으로 그 이익을 가져오는 데도 한계가 있으니까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메시지가 간결한 게 하나가 뭐가 있었냐면 세금을 국민들은 안 내도 된다. 관세를 매겨서 그 돈으로 여러분을 배불리 먹여살리겠다. 이런 얘기였거든요. 그게 사실은 국제적으로는 굉장히 이해도 안 되고 원칙에 부합하지도 않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나를 행복하게 하고 잘 살게 해 준다는데 그게 통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러니까요. 우리가 미국 밖에서 보는 거랑 미국민들의 민심이 많이 달랐다. 우리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그런 결과가 나왔는데요. 특히나 우리가 이렇게까지 충격적으로 아니면 일찍 발표가 되면서 놀랐던 게 여론조사가 초박빙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바로 트럼프 승리, 이렇게 나왔는데 여론조사는 어떻게 보셨어요?

[조한범]
그러니까 이런 거죠. 마음은 해리스인데 찍을 때 손은 트럼프한테 간 거죠. 그러니까 아무리 봐도, 아무리 점수를 좋게 주려고 해도 이러면 차기 대통령이 싫어하겠지만 모범생은 아니거든요. 거칠고, 인종차별 발언, 그다음에 90여 건이나 기소가 돼 있어요. 피의자 맞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정치 못 하죠. 그러니까 그걸 샤이 트럼프라고 표현하지만, 그러니까 2016년, 20년은 샤이 트럼프 효과가 컸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그 4년 사이에 벌어진 게 러-우 전쟁 그다음 미국 경제의 지표는 좋지만 내용은 안 좋은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제가 보기에는 계속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유권자들이. 그러니까 여론조사가 완전히 틀렸다기보다는 유권자들이 나쁜 거죠. 갑자기 마음을...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케팅, 그러니까 말실수하는 것 같지만 고도로 계산됐던 것 같아요. 비호감적인 말을 하지만 그 메시지에는 나는 거칠지만 내가 해낼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주는 거죠. 그런데 해리스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정공법, 옳은 길이었거든요. 그걸 깨달은 게 투표 한 10여 일 전이에요. 그때부터 거칠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이미 히든 해리스가 찻잔 속의 태풍이 끝난 게 뭐냐 하면 같은 유색인종이면서도 동정은 가지만 그러나 약해, 내 이해관계 못 지킬 것 같아. 그다음 백인 여성이 관건이었던 이분들도 그렇게 여성으로 봤을 때는 비호감, 그렇지만 해리스가 그 허전함을 메워주지 못한 거죠. 그러니까 마음은 안 가지만 투표용지에는 손이 가버린 거죠. 그러니까 이걸 잡아내는 데 여론조사가 한계가 있었던 거죠. 이러면 또 여론조사가 욕을 먹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마 그 사이에 4년간 있었던 불확실성의 증가, 이게 여론조사가 그걸, 이번에는 샤이 트럼프를 잡으려고 별짓을 다했어요, 가중치도 줘보고, 그런데 그걸 못 잡아냈다는 얘기. 미국 여론조사 기법은 아주 발달해 있거든요. 보면 제가 볼 때는 글로벌 안보위기, 경제위기, 미국 국내의 어떤 좌절감. 예를 들면 2차 세계대전 끝나고 나서 미국의 GDP가 세계 40%였거든요. 지금은 25%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위대하게라고 말하지만 국제질서를 통해서 미국이 국제질서를 지키면서 강대해진 거거든요. 국제질서의 짐을 내려놓으면 강해지느냐, 아니거든요. 관세정책을 통해서 다시 강국으로 들어선다? 역사적으로 사례 없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조 위원님은 수시로 변하거나 어쨌든 저 깊은 속에 있는 속마음을 여론조사가 못 짚었다고 했는데 재미있는 건 폴리마켓하고 켈시 같은 베팅시장에서는 이걸 맞혔단 말이에요. 여론조사하고 베팅시장하고 이렇게 다르게 나왔습니다.

[반길주]
그러까 제가 말씀드린 게 가치하고 물질의 대결이라고 했는데 사실 그 시장은 물질 먼저 파악하죠. 시장이 반응하는 것은 물질과 경제를 놓고 판단하는 겁니다. 그래서 미묘한 움직임을 포착을 했다고 봐야 하고요. 그리고 베팅시장은 베팅에 의해서 이기고 지고 차이가 굉장히 크잖아요. 그러니까 여론조사에 크게 올인 혹은 치중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경합주에서 평균적으로 오차가 3.4% 정도 났던 게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단지 3.4%가 난 걸 넘어서서 전국 투표율도 예상과는 다르게 트럼프가 이기고 그다음 경합주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원래는 이번에 승전보를 과연 언제 국민들한테 알려줄 수 있을까, 이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오늘 알려주는 것. 그거는 격차가 많이 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경합주가 원래 예상대로 초박빙이 돼서 상당수 날짜가 지나가서 4일이나 한 2주까지 걸릴 가능성. 그다음에 동률이 되면 내년까지 갈 가능성인데 대부분의 경우 두 번째 시나리오를 생각을 했는데 오늘 나왔잖아요.

[앵커]
그래도 며칠은 걸릴 것이다.

[반길주]
그런데 격차가 크면 당일날 나오게 됐는데 그게 그 첫 번째를 따를 만큼 사실 예측이 틀렸고 대신 베팅 같은 경우는 돈의 흐름, 어디 쪽으로 가는 게 결국은 맞는 건지를 다른 계산법으로 봤다고 봐야죠.

[앵커]
아마 다음번 대선부터는 베팅시장을 많이 볼 것 같아요.

[반길주]
그렇죠. 그렇게 되고 예측 모델 같은 경우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겁니다.

[앵커]
그뿐만 아니라 이번에 특정 인종의 쏠림현상이 약화한 것도 여론조사 정확도를 떨어뜨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떨까요?

[조한범]
그러니까 이걸 빨아먹은 블랙홀이 가치보다는 돈을 선택한 거죠. 도덕보다는 실리를 선택한 거고 그러니까 해리스가 그렇다고 해서, 저는 해리스 귀책론도 크다고 봐요.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렇게 압도적으로 진 거거든요, 사실. 흐름을 분석해 보면 트럼프의 시간이 있었어요. 그게 언제냐, 7월 21일까지입니다. 7월 21일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하거든요. 6월 말에 첫 TV토론회에서 참패하죠, 바이든이. 그러면서 트럼프가 상승세를 탑니다. 거기에다 귀에 총 맞고 공화당 전당대회 이러면서 4~5% 앞서가거든요. 그런데 7월 21일날 반전이 되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이제 해리스의 시간이 옵니다. 밈부터 시각해서 광풍이었죠. 그러면서 오히려 3~4% 앞서가거든요. 그러면 거의 10여 퍼센트를 뒤집은 거거든요. 이 시간이 한 달입니다. 그런데 이 한 달 동안 해리스의 약점이 나타났어요. 과연 신데릴라 아니냐, 어느 날 갑자기. 왜냐하면 걸어온 길이 최초, 최초, 최초지만 정말로 그렇게 치열하게 유리창을 망치로 깨는 그런 모습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한 달 동안 강한 모습, 이 불확실성을 깰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못 보여줬어요. 그러니까 이게 한 달 정도 지나니까 트럼프가 크로스해서 3~4% 올라서버렸습니다. 이렇게 가면서 2~3%를 앞서면서 이제 힘들구나 했을 때 해리스 부통령이 거칠어지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엎치락뒤치락했거든요. 그러니까 이 흐름들이 사실은, 이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은 불확실성 시대에 실리를 선택한 흐름은 변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 흐름을 해리스 쪽에서 잡지 못했던 것. 그러니까 초기부터 인파이팅으로 갔다면 얘기는 달라졌을 것 같아요. 그런 그 강인한 모습을 못 보여준 거죠. 우호적인 표들을, 그러니까 히든 해리스 그다음에 인종적 특성들. 이런 것들을, 그다음에 검사로서의 정의감 이런 걸 자기표로 만드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져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힐러리 때도 그랬거든요. 물론 힐러리는 할 말 있죠. 전국 표를 훨씬 많이 받았으니까. 역시 두 후보 다 유리창을 깨기에는 자질론에서 문제가 있었다. 동일한 후보잖아요, 트럼프라고 하는.

[앵커]
그런 의미에서 미셸 오바마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만약 다른 후보가 나왔으면. 그런 절대 알맞지 않은 그런 생각입니다마는 어쨌든 트럼프가 오늘 서부 지역의 투표가 다 끝나기도 전에 거의 윤곽이 드러나다시피 그렇게 나오기는 했었습니다마는 트럼프가 상당히 일찍 승리 선언을 했잖아요. 거기서 되게 특징적으로 봤던 게 일론 머스크 얘기를 많이 했단 말이에요. 일론 머스크가 많이 도움이 됐다고 보십니까?

[반길주]
사실 미국 대선 역사상 당선인 제외하고 가장 두각을 받는 역사의 모멘텀이 된 게 일론 머스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올인을 했기 때문에. 더군다나 미국의 유명인들은 다 해리스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정말 독수공방하듯이 올인했거든요. 그런데 그건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하고 정체성 측면에서 코드가 맞는 게 있고요. 약간 이단아 분위기, 이런 식으로 해서. 그런데 다른 지점은 이번에는 일론 머스크가 경제의 이단아로서 행동해서 혁신을 통해서 기업을 살리는 게 아니라 정치에도 그게 작용됐다는 거예요. 그러면 왜 그렇게 했을까. 무슨 이익이 있나. 결국은 기업인의 마인드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일단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당시에도 일론 머스크가 도왔는데 그 당시 때 바이든 행정부에서 사실은 일론 머스크에게 자리를 안 주고 경청도 안 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러니까 반바이든 쪽으로 갔다가 트럼프를 지지하게 됐는데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가 크게 두 가지, 스페이스X를 통해서 우주개발에 나서고 좀 더 중장기적으로는 화성까지 이주시키겠다고 했는데 거기에서 굉장히 많은 규제들이 있어요. 그 규제를 풀어내주지 않으면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든요.

[앵커]
바이든 정부에서 굉장히 답답함을 느꼈군요.

[반길주]
그렇죠. 그래서 본인이 규제개혁위원장을 하게 되면 다 풀 수 있다.

[앵커]
장관 시켜준단거죠?

[반길주]
그렇죠, 장관 얘기까지 나오는 게 사실은 장관까지 할 생각은 없겠지만 규제개혁 위원장이 돼서 원하는 사업에 방해가 되는 규제는 다 풀겠다는 게 셈법으로 있을 것 같고요. 또 전기차 측면에서는 관세 때문에 손해를 볼 것이라고 하는데 그 부분도 어느 정도 그렇게 타격이 안 되도록 트럼프가 배려를 해 줄 가능성이 높고요. 또 규제 측면에서 본다면 일론 머스크가 생각하는 것은 전기차는 최종 스테이트가 아니고 완전 자율차거든요. 그러려면 또 다른 규제가 굉장히 많이 풀려야 합니다. 그것도 규제를 통해서 발전할 수 있는 게 있거든요. 그러면 그 두 가지가 규제를 통해서 풀어진다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은 정말로 천정부지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굉장히 일론 머스크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말고 트럼프만큼의 막강한 이익과 승자로서 한 명을 세운다고 하면 일론 머스크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이번에 당선 승리 선언을 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러닝메이트로 뛴 JD밴스 부통령 당선인에게도 축하 인사를 건네줬잖아요. 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 조금 간략하게 짚어주신다면요?

[조한범]
밴스는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큰 기여를 하지 못했어요. 오히려 X맨일까 우려될 정도로. 왜냐하면 지금 같은 백인이고 그다음에 흙수저든 어쨌든 간에. 지금은 어쨌든 간에 거부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해리스 같은 경우는 노련한 흑인 후보에다가 백인 그다음에 노련한, 이렇게 보완 효과가 있었는데 밴스는 사실 위험한 발언을 많이 했거든요, 선거 때. 그런데 밴스는 어떤 인물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2의 해리스가 될 가능성이 있죠. 왜냐하면...

[앵커]
존개감 없는?

[조한범]
아니죠. 존재감은 없는데 존재감은 지금부터 보여지는 거죠.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고령이잖아요. 지금은 건강해 보이지만 어쨌든 다음에 못 나옵니다, 첫 번째. 그다음에 재임 중에...

[앵커]
참고로 트럼프가 지금 78세입니다.

[조한범]
그러니까요. 재임 중에 어떤 건강상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는 거고 그래서 해리스가 처음에 눈이 갔거든요. 바이든 어차피 못 나오고, 나올 거고 건강 문제가 있으면 해리스가 된다. 그런데 해리스는 그걸 못 보여줬어요. 그런데 밴스는 지금은 별거 아닌 것 같고 선거 때도 두각을 못 나타냈지만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는 못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번 공화당 주자가 눈에 띄어야 할 거거든요.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밴스는 부통령이거든요. 그럼 지금부터 뭘 하느냐에 따라서 밴스의 시간이 될 수가 있죠. 밴스는 봤을 거예요. 해리스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실패의 시나리오로 가는지. 그러니까 이제 숨은 그림 중 하나는 밴스다. 트럼프의 시간은 어쨌든 아무리 화려해도 끝나 갑니다. 그러면 젊은 밴스가 어느 기회를 잡느냐에 따라서, 지금 선거 캠페인 때는 별 의미가 없었지만 아마 주변에 스태프가 있다면 밴스를 만들기 시작하겠죠.

[앵커]
지난 바이든 때 생각해 보면 바이든은 해리스의 존재감을 없애려고 굉장히 노력을 했던 걸로 저는 기억을 하거든요. 그래서 재선도 본인이 직접 나가려고 했었고 그래서 해리스가 뭐 한 게 있냐라는 게 사실 바이든이 그렇게 만들어놨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지금 박사님 말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반길주]
해리스가 사실은 부통령 하면서도 주목받지 못했죠, 존재감이 없었고.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후계자처럼 낙점을 하면서 사실은 무임승자처럼 그 자리를 거뭐춘 거거든요. 아까 미셸 오바마 얘기도 하셨는데 사실 미셸 오바마가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나왔고요. 그런데 미셸 오바마는 정치를 안 하겠다고 오랫동안 얘기했기 때문에 아예 카드가 없는 상태에서 해리스를 꺼내들었는데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그겁니다. 그 존재감이 없었던 모습이 후보자, 대선 후보자가 됐을 때도 똑같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 그런데 그 우려를 딱 씻는 게 굉장히 반짝 효과, 컨벤션효과가 한 번이 아니라 두세 번까지 있었어요. 그래서 7%까지 트럼프를 따라잡기까지 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벗나보다 싶었는데 다시 존재감 없는 모습으로 복귀하는 모습이 있으면서 그게 초박빙 모습이라고 보여졌는데 지금 결과론적으로 보니까 초박빙의 모습은 몇 달 동안 지속된 게 아니라 아주 일시적으로 짧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샤이 트럼프가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그러면서 드러나지 않은 거고. 그런데 그나마 해리스가 기대했던 것은 히든 해리스 그룹을 기대했던 건데 그 백인 여성층마저 힐러리 클린턴 때 지지 안 해서 낙마했던 것처럼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어쨌거나 존재감 없이 부통령을 하고 존재감 없이 대선후보를 하다가 그래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당선되도록 후원해 줬던 여러 지지층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는 그런 측면이 있어서 민주당은 앞으로 이것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셨는데 초박빙은 일시적이었고 결국은 존재감 없었던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졌다고 얘기해 주셨잖아요. 그러면 해리스 부통령의 패인을 분석을 더 해 주신다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반길주]
여러 가지 나눠서 본다면 일단 지금 바이든 행정부의 심판 성격이 있어요, 트럼프가 지금 이긴 것은. 사실은 경제가 완전히 못한 것은 아닌데 체감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있고 물가가 있다 보니까 경제가 실패했다고 판단하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그 차별화해야 하는데 해리스가 차별화를 잘 못했습니다. 부통령으로서 같이 책임지는 상황이다 보니까 심판의 대상이 돼버린 거죠. 그래서 차별화가 안 됐기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하게끔 된 게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선거 유세 기간이 짧았어요. 갑자기 후보가 됐기 때문에 한 4~5개월 만에 트럼프 2년, 사실은 4년 준비했다고도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힘들었던 게 있고 세 번째는 바이든 대통령이 막판에 말실수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죠. 즉 트럼프 지지자들은 쓰레기다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트럼프 진영을 역결집하게 만들었잖아요. 그것도 손해를 본 게 있고 마지막으로 정책으로 따진다면 해리스가 가장 강하게 내세운 건 낙태권이고 트럼프는 경제잖아요. 그런데 낙태권은 뭐냐 하면 여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거예요. 여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남성이 트럼프에 투표하는 것을 상쇄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런 것도 봐야겠습니다.

[앵커]
그렇겠네요. 오늘 5일, 현지 시간 5일날 대통령, 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거기서 상, 하원 의원 선거도 있었죠. 공화당이 바로 여기에서 4년 만에 상원의원 다수석을 차지를 했습니다.

[앵커]
올해 42살인 민주당 앤디 김 하원 의원이고요. 기득권 혁파 전략을 앞세워서 상원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권영희 기자의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기자]
앤디 김 하원의원이 상원에 입성했습니다. 뉴저지주에서 공화당 커티스 배쇼 후보를 꺾었습니다. 개표가 절반을 넘었을 때부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물론이고 미 동부지역전체를 통틀어서도 아시아계로는 처음입니다.

[앤디 김 / 미국 뉴저지 상원의원 당선인 : 저는 부모님이 이민을 오셨고 공립학교에 다녔습니다. 50년 전에는 식탁에서 정치얘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정치적 영향력 없는 집안 출신이지만, 주를 대표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자랑스럽습니다.]

[기자]
김 의원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 같은 인물입니다. 한인 이민자 1세대 부모 밑에서 태어나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외교 안보 전문가로 활동했습니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해 뉴저지주 첫 아시아계 연방 의원이 됐고 이후 내리 3차례 하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주한미군 주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미관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입법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2021년 의회 폭동 사태 때 묵묵히 의회를 청소하는 장면으로 전국구 스타가 됐습니다. 뉴저지 터줏대감이던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부패 사건으로 당적을 잃으면서출마 기회를 잡았습니다.기득권에 맞서 겸손한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상원의원직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앤디 김 / 미국 뉴저지 상원의원 당선인 : 아무도 승리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던 운동에서 우리 주장을 민주주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기자]
김 의원은 5살 때 남부 뉴저지주로 처음 이사와 한동안 묵었던 숙소를 회견 장소로 정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앵커]
앤디 김, 이제 상원 의원이 됐는데 사실 얼굴만 보면 많이 익숙한데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번에 보니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상원 의원에 당선된 거네요.

[조한범]
한 250~260만 되거든요, 한인들이. 거기에 비해서 정치력은 약했어요. 그런데 하원 의원도 다수 진입했고 드디어 상원에, 민주당이거든요. 대단한 거죠. 그리고 특히 저 자리는 민주당 지명만 받으면 거의 되는 자리예요. 경선이 더 무섭거든요. 그런데 그 경선에서 아무런 기득권이나 지원세력이 없었거든요. 혼자 자기가 개척해 냈기 때문에 개혁적인 게 아주 강한 거죠. 그러니까 향후에도 정치적인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가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앤디 김은 민주당이거든요.

[앵커]
참고로 지금 나오는 화면은 2021년 1월 6일이죠.

[조한범]
저게 상당히 효과가 컸을 거예요. 저게 정치적 마케팅 효과로는 어마어마하거든요.

[앵커]
의회 폭동 사태 때.

[조한범]
우연히 찬스가 생긴 거죠. 그러니까 아마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계기가 마련된 거고. 물론 본인의 노력이 없다면 저런 것도 나타나지 않죠. 그런데 앤디 김 상원 입성도 그렇지만, 지금 걱정되는 게 미국 내 우경화입니다, 이번 현상이. 트럼프 당선도 그렇지만 공화당, 지금 하원도 위태롭거든요. 그럼 하원까지 만일 공화당이 장악하게 되면 미국 우선주의, 그다음에 보호무역주의, 우경화된, 그러니까 반이민 이런 것들이 일종의 브레이크 없이 그냥 계속 갈 수가 있거든요. 거기다 지금 아직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의회 내에서 합의가 있지만 만약에 하원이 다 장악돼버리면 그때 얘기가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러면 여러 가지 동맹에 관한 안전장치가 풀어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상원은 확실히 넘어간 것 같고요. 그런데 하원도 지금 장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정말로 잘못하면 미국에서 트럼프의 독주, 조금 심하게 말하면 독재에 가까운 독주 시대가 올 수도 있는 게 지금 이게 사실은 숨어 있는 우려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셨지만 상원은 이제 공화당이 다시 지역구를 뺏어오면서 다수당이 됐고 이렇게 되면 앞으로 미국 민주주의를 지탱해 온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반길주]
그렇죠. 트럼프 행정부에서 예기치 못한 정책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도 미국이 자유민주주의의 롤모델로서 맞구나, 그렇게 제대로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는 제도적 인프라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게 의회의 견제 기능이었어요. 그런데 상, 하원을 다 장악하면 견제 기능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어서를 어떻게 해야 되나라는 굉장히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고 그래도 미국이 그나마 아주 공고화된 제도적 민주주의로서 장치를 마련해놓은 게 또 중간선거예요. 2026년에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독단적인 정책을 하고 의회가 견제 기능이 사라진다 그러면 다시 국민들은 위기의식을 느낄 겁니다. 그럼 2026년에 심판할 거거든요. 그러면 다시 할 수 있기 때문에 2026년 중간선거가 앞으로 굉장히 주목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하원 의원 임기가 2년이기 때문에 2024년에 있었으니까.

[반길주]
하원 다 바뀌고 그리고 2026년에 상원은 3분의 2 바뀌고 하니까.

[앵커]
중간선거가 있죠. 그런 식으로 견제가 들어갈 수 있는 장치가 또 있습니다, 미국에는. 리포트 하나 또 보고 오겠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한반도 안보 지형 변화에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일단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가능성도 거론이 되고요. 우리의 대북정책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는 지난달 초 2026년에 한국이 내야 할방위비 분담금을 조기에 합의했습니다. 기존보다 8.3% 올린 1조5천억여 원 규모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의 9배인 연간 13조 원은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제가 지금 (백악관에) 있었다면 연간 100억 달러를 지불 했을 겁니다.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했을 겁니다. 한국은 머니 머신이니까요.]

[기자]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해온 우리의 대북 정책 기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노이 결렬' 이후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서신을 주고받는 등 '브로맨스'를 과시해왔습니다.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앞세울 가능성이 큰 건데 북한을 의도적으로 무시해온 바이든 정부와비교하면 북한으로선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는 겁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기간,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듯한 발언도 내놓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우리가 백악관에 돌아가면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낼 겁니다. 김정은도 내가 돌아오길 바라고 그리워하고 있을 겁니다.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면 좋은 일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도 셈법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판하며 전쟁을 조기에 끝내겠다고 밝혀왔습니다. 북한 파병에 맞서 살상무기 지원 등 단계적 대응을 예고한 우리 입장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우크라이나 전쟁을 곧바로 끝내겠다고 했으니까 아무래도 내년 중에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기자]
앞서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 정부는 잘 대응할 준비가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는 우리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앵커]
트럼프가 이렇게 자국우선주의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한국의 방위비 문제가 또 주목이 되고 있는데 앞서 리포트 보셨지만 한국은 머니 머신이다, 그러니까 부자 나라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마는 어떻게 보십니까? 재협상 될까요? 지난달에 협상했단 말이죠, 우리가.

[조한범]
미국 대통령 권한이 있어요. 재협상할 권한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요. 분명히 방위비를 선거에서 쟁점으로 계속 써 왔기 때문에 얘기는 할 겁니다, 얘기는 하는데. 정말로 100억 달러를 받겠다고 생각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100억 달러를 줄 명분이 없거든요. 이미 우리는 충분히 내고 있고 예를 들어서 캠프 험프리스 기지 같은 것도 우리가 100억 달러 들여서 공사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주는 1조 5000억도 다 못 씁니다. 1년에 몇천억씩 남아요. 남고 더 주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느냐면 주한미군의 월급까지 우리가 주게 되는 거거든요. 저 금액을 준다고 하면. 그러면 동맹이 깨지는 거죠. 그러면 100억 달러 가지고 자체 무장하고 자체 무기 사고도 남거든요, 돈이. 그러니까 저렇게 얘기하는 게... 물론 저 기간 중에도 아마 우리한테 시그널을 보낸 것 같아요. 우리가 불만을 제기하면 캠페인용이다. 그러나 분명히 국민들한테 약속을 했으니까 얼마나 가시적으로는 더 받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앵커]
지금 일단 보면 우리가 지난달에 분담금으로 합의를 한 게 연간 1조 5000억 원,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 정도 되고 연간 100억 달러라고 하면 이것보다 한 10배는 되거든요.

[조한범]
정확히 9배고요. 그러면 10년 누계면 1000억 달러거든요. 1000억 달러면 어마어마한 돈이죠. 그러니까 그 돈을 다 받겠다고 생각할 것 같지는 않고요. 그냥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법이 그냥 단순합니다. 얼마 내라 이거거든요. 지난번에는 50억 달러였거든요. 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분명히 재협상을 요구할 겁니다. 여러 명목으로. 명목은 많겠죠. 워싱턴선언이나 전략무기 전진배치에 대한 또 전략폭격기 배치에 대한 금액을 요구할 가능성은 있어요. 그러나 분명히 더 낼 가능성은 높지만 그러나 100억 달러는 터무니없는 금액이다.

[앵커]
재협상 요구를 해 올 수는 있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 정부도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을 거 아니에요. 다양한 협상카드를 준비해놔야 하는 거 아닐까요?

[반길주]
그렇죠. 우선 기준점이라는 인식을 각인시켜야 할 것 같아요. 바이든 정부에서 2026년에서 2030년까지의 내용으로 해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한 것 자체가 재협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기준점이다, 시작이. 즉 9배, 10배가 기준점이 아니라 기존 정부하고 했던 게 그게 기준점이다라고 해서 밑에서 아래로 가야지 위에서 아래로 가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그 기준점을 잡고 그 기준점을 서로 공감하는 소통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트럼프가 사실은 9배, 10배에 가까운 판돈을 불려놓은 거예요. 다 받으려고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지금 1조 5000억에서 몇천 억만 늘어나더라도 이건 협상인데 몇천 억을 지급해야 하는 것 자체가 국익을 지켜야 하는 대한민국 정부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대응 카드를 준비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트럼프 같은 경우는 보통 일반적인 대통령은 생각할 수 없는 카드를 제시할 거예요. 그 돈을 안 주면 주한미군을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하는데 한반도에 묶어놓지 않고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 혹은 감축까지 할 수 있다. 그리고 한미연합훈련 때도 돈을 요구할 수 있다라고 해서 그것을 원래 목표로 했던 돈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쓸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면 그것의 반대급부로서 우리가 뭘 할까. 예를 들어서 조금 돈을 주고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을 요구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주고받는 것들을 어떤 것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리스트들을 만드는 게 필요하고요. 그리고 타임라인 측면에서는 한 가지 참고해 볼 만한 게 트럼프가 유세 초기 단계에서는 동맹을 때리기는 때리는데 그 대상이 나토였어요. 유럽에 굉장히 방점을 뒀어요. 그러다가 선거 후반으로 오니까 한국을 거론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면 그게 다듬어진 메시지고 나름 전략이 있느냐. 제가 워싱턴DC의 전문가에게 그걸 굉장히 많이 따지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사실은 논리와 전략이 없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동맹 때리기 시작은 나토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면 한국은 일단 시간을 좀 번 거예요. 그래서 그 리스트를 작성해서 두 번째로 대응할 준비를 하는 게 좋고. 그리고 트럼프의 임기는 4년이기 때문에 그것을 드라이브를 건다 하더라도 나토 다음에 드라이브를 걸면 나토 한 6개월에서 1년 걸리고 그러면 1년 지나서 한국이나 일본을 대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고 하면 중간선거가 닥쳐오고 그다음 후반으로 가잖아요. 그러면 그게 얼마나 동력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타임 프레임도 생각을 해야 하고 그다음에 반대급부로 던질 거래, 우리나라도 미국을 대상으로 거래할 것도 생각하고 그러면 여러 가지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보니까 통상당국이 오늘 밤샘 연구를 한다는데 어떻게 연구가 나올지 궁금하고요. 조금 전에 지금 센터장님 말씀하신 대로 주한미군 철수 문제, 이게 첫 번째 재임 기간에도 미군 철수 이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계속 주장할까요?

[조한범]
독일 철수한다고 했다가 못했잖아요, 결국. 그러니까 철수 문제는 지금 미국의 외교안보 라인에서 심하게 말씀드리면 조금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면 주한미군으로서 미국이 얻는 막대한 이익을 다 알고 있거든요. 우리보다 미국의 이익이 더 큽니다. 주한미군은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의 억지력이 되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지상군 2만 8000, 지상에. 일본은 섬이거든요. 여기에 전진 배치되어 있는 것은 아시아 대륙에 대한, 인태에 대한 어마어마한 억지력이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걸 돈으로 계산을 못하거든요. 그냥 은행의 통장에 찍히는 것만 돈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철수 문제를 얘기해도 압박용이지 그게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은 유럽연합도 못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이 안보 문제, 무임승차 이 문제는 조금 희석화되는 게 나토가 원래 GDP 2% 국방비를 내도록 되어 있었는데 사실 그렇게 안 냈어요. 1%만 내고 있었어요, 거의 대부분이. 그런데 러-우 전쟁으로 시키지 않았는데 자기들이 먼저 2% 낸다고 하고 내고 있거든요. 리투아니아 이런 데도 3% 이러거든요. 그러니까 의외로 안보 이슈가, 러시아는 이미, 유럽은 러-우 전쟁으로 초긴장 상태이기 때문에 안보 경각심이 높아요. 그렇기 때문에 1기보다는 안보 비용 가지고 충돌하는 게 그 경향성이 덜 할 가능성이 있다. 덜 할 가능성이 있고 지금 우리 같은 경우도 충분히 내고 있고 우리는 방위비 2.5%거든요. 3.5%로 올리라고 지금 얘기하는데 이게 나토나 이런 데 비해서 턱없이 많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상징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미국의 국방력으로 남을 지켜준다. 그러나 미국이 점점 지구방위에서 차지하는 퍼센트가 줄고 있거든요. 줄고 있는 상황에서 더 계속해서 그건 전가의 보도처럼 흔들 수는 없다. 1기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떨어졌거든요, 그렇게 거칠게 1기 행정부를 운영하다가. 제가 보기에 1기 학습 효과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1기처럼 거칠지는 않을 거다라고 또 그러기를 바라고 또 그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대북 외교는 어떻게 펼쳐나갈지도 궁금한데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거친 말도 오갔고 이후에 북미 정상회담도 열기도 했었잖아요. 어떻게 정책을 펼쳐나갈까요?

[반길주]
지금 김정은이 이 판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김정은이 트럼프한테 메시지를 보낸 거죠. D-5일, 즉 선거 당일 5일 전에 역대급 ICBM 화성-19형을 발사를 했어요. 그건 미국한테 자신을 봐라. 다음 대통령이 되면 역대급 ICBM을 가진 북한을 상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몇 시간 전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어요. 몇 시간 전에는 발사를 하면서 단거리탄도, 기본적으로 ICBM은 미국을 겨냥하고 SRBM, 즉 단거리탄도미사일은 한국을 겨냥한다고 봐야 하는데 한국을 겨냥하면서 한국에게 확장억제를 제공해 주는 미국에게도 메시지를 내서 ICBM하고 SRBM 이 두 가지가 트럼프 시대일 때 동맹의 디커플링을 유도하는 단초였어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으면서 북한에서 뭘 쐈어, SRBM 쐈어 그러면 관심 안 가져도 되고 ICBM, 그건 관심 가져야겠네, 그게 디커플링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디커플링을 약간 유도하면서 하노이 결렬을 이번에는 하노이 타결로 만들려면 초석을 짠다고 보여져요. 그러면 그게 뭐냐 하면 핵군축에 나서겠다는 건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픈 대목이죠. 비핵화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래서 비핵화 목표를 굉장히 유지하는 게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고요. 그리고 김정은이 ICBM 발사하고 SRBM을 발사해서 결국은 트럼프가 당선됐기 때문에 트럼프가 화답해 줄 것으로 김정은이 기대를 하고 있어요,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면 김정은이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 만남이 실제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인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노이 결렬 때문에 그게 선례 효과가 있어서 김정은도 완벽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안 만나려고 할 거고 탑다운 방식으로, 즉 하향식으로 계속 회담을 성사하려고 하겠지만 참모진이 그렇다가 하노이 결렬처럼 빈손으로 올 수 있다는 얘기가 있을 거예요. 그러면 그 목표가 하노이 처음 만날 때보다는 두 번째 만날 때가 그것을 조정하는 시간과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실제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향후 트럼프의 외교안보 국방정책을 지금 살펴보고 있는데요. 리포트 하나 더 보고 오겠습니다. 이렇게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각국 정상들은 또 축하가 쏟아졌습니다. 발빠른 축하 속에서도 각국은 트럼프의 재집권에 따른 국제질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정유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승기를 잡은 뒤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를 선언하자 세계 각국 정상들도 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발 빠르게 축전을 보냈습니다.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양국이 번영과 자유를 증진 시키려 노력해 왔다"고 밝혔습니다.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가장 진실한 축하"를 전한다며 EU를 비롯한 유럽 국가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해 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빛나는 승리"라며 EU 수장 중에서 가장 먼저 영상 축전을 띄웠습니다.

[오르반 빅토르 / 헝가리 총리 : 서방 정치사에서 가장 빛나는 복귀이자 눈부신 승리입니다. 그들은 트럼프를 감옥에 가두려 협박하고, 죽이려고 했습니다.]

[기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가 과거 재임 시절 강력한 리더십을 보였다면서 "임기 중 유럽의 방위비 지출 흐름을 바꿔놨고, 비용 분담을 개선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1년 넘게 가자지구 전쟁을 이어가며 바이든행정부와 신경전을 벌였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도 당선을 축하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갈등을 하루에 끝낼 수 있다고 장담했던 트럼프 2기 정책 방향을 속단하지 않겠다면서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앵커]
앞으로 트럼프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정책 그리고 중동 전쟁과 관련해서는 또 어떤 정책이 나올지 그게 상당히 궁금한데 그게 우리나라랑도 연관이 돼 있서요.

[조한범]
북한군 파병까지 나온 상황이니까요. 러-우 전쟁은 조기 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왜냐하면 지금 푸틴은 휴전하고 싶어 합니다, 이 상태에서. 나토도 휴전을 원해요, 미국도 원하고. 그런데 우크라이나만 거의 남한 영토를 뺏겼거든요. 젤렌스키 정권과 우크라이나의 정서가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것뿐이지 모두가 합의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강제로 끝내겠다는 거예요. 뭐냐,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만 안 하면 끝나는 거거든요. 그러면 푸틴이 이걸 치고 들어가려고 하면 이건 안 되니까 푸틴과의 친분관계를 이용해서 너는 가만히 있어, 무기 안 줄 거야 이러면 강제 휴전이 되는 거거든요. 이게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죠. 이러면 결국은 푸틴이 절반은 승리하는 거거든요. 남의 나라 침공해서 땅 뺏어서 휴전하는 거니까 이 방식으로 가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트럼프 당선자죠, 전 대통령은 뭐가 옳고 그른가를 떠나서 효율성 면에서는 이렇게 갈 가능성이 높아요. 그다음에 중동 전쟁도 강제적인 개입을 통해서 지금보다는 더 와해될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저는 국제 문제는 트럼프에 의해서 조기에 종료는 아닙니다. 이런 식의 휴전이 끝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러-우 전쟁과 이 부분은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 종료는 아니지만 휴전될 가능성이 있고. 그리고 북한 문제도 바이든 대통령 4년 동안 한 번도 못 만났어요. 실무접촉도 못했습니다. 그것보다는 북미 소통은 나아질 거다, 정상회담은 모르지만.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거 이후에 취임하기까지 남은 절차라든지 일정을 센터장님께서 정리를 해 주시죠.

[반길주]
우선 정부에서 인수위원회는 아직 갖춰지지 않았지만 지원은 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정보브리핑도 좀 하고 그다음에 사무실 제공해 주고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받으면서 인수위를 꾸리고 다음 행정부 갈 때까지 준비를 하고 그리고 12월 2일, 2주 차 선거인단 투표를 하고 그다음에 내년 1월 6일이 되죠. 상하원이 결국 정식으로 대통령과 부통령을 확정합니다. 그리고 1월 20일에 대통령 취임식을 하는 이런 절차로 진행됩니다.


[앵커]
1월이면 47대 대통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게 됩니다. 이렇게 트럼프 시즌2를 전망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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