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들,
바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른바 '포토 스팟'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화려하고 예쁜 곳을 찾는 심리에는 불황에 따른 불안감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쇼핑몰.
전구가 수놓은 대형 트리를 찾은 사람들은 이른바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미소를 멈추지 않습니다.
[한승현 / 서울시 금호동 : 반짝반짝 예쁘게 만들어 놨다고 해서 저희 아이가 크리스마스 트리랑 사진 찍고 싶다고 해서요.]
[브라이언 오 / 재미교포 관광객 : 좀 더 사진 곳곳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을 계획이고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이처럼 사진 명소로 알려지게 되면 실제 매장 방문객도 늘어납니다.
백화점 3사는 지난해 성탄 장식 '포토 스팟'을 선보인 뒤 방문객 수가 모두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관광객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호텔도 로비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높이만 10m에 이릅니다.
[나카다 아야 / 일본 관광객 : 한국의 크리스마스가 어떤지 궁금해서 여행 왔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화려한 장소를 찾는 심리 이면에는 경기 불황 등이 부른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불황일수록 상쾌한 색상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려는 심리가 커진다는 겁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소비자들이) 불안한 심리가 많기 때문에 화려한 조명과 또 밝은 것을 보면 굉장히 마음이 풀리고 또 소비를 촉진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 점점 더 화려해지고 있는 트리와 장식은 현실의 불안에 대한 답답한 심리의 반증입니다.
내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족과 사진을 찍으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평소처럼 보내려는 시민들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 시철우
디자인 : 정은옥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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