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대화경찰'이라는 경찰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집회 시작 전 질서 유지를 위한 협의는 물론 참가자들 사이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도 하는데요.
'대화경찰'의 하루를 윤태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인산인해를 이룬 헌법재판소 앞,
비좁은 공간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말다툼하는 참가자들에게 누군가 말을 건넵니다.
"이해하세요. 저도 말씀을 드릴게요."
집회 현장의 충돌과 갈등을 풀기 위해 대화경찰이 나선 겁니다.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행진해 온 다수의 사람도 대화경찰의 안내에 따라 금방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 통제를 해야되니까 인도에 잠시만 계세요."
대화경찰은 한창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바쁘게 현장 상황을 살핍니다.
"최대한 안쪽으로 붙이시고, 통행 불편 없도록 하세요."
지난 2018년, 서울에서 처음 시범 도입된 대화경찰은 같은 해 전국으로 확대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화 경찰의 집회 배치율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재작년 기준으로 이미 90%를 넘기는 등 대부분의 집회에 대화경찰이 배치됐습니다."
평일 아침, 광화문 광장에서도 대화경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집회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계획을 점검하느라 분주합니다.
"주간에만 하고 야간에는 안 하는 거죠?"
위험물이 보이면 주의도 건네고,
"옆에 천막들이 있잖아요. 사고 나지 않도록, 안전 관리 더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해 주최 측에 미리 당부의 말도 남깁니다.
"(갈등 상황을) 보면 말씀해주세요. 저희가 조치해드릴 테니까."
경찰에 적대감을 품은 사람들의 모난 말에 상처받을 때도 있지만, 충돌 없이 집회가 마무리되면 보람을 느낍니다.
[송영명 / 서울 종로경찰서 대화경찰관 : 온갖 모욕적인 말을 많이 하세요. 그럴 때는 오히려 거기 계신 관계자분들이 말려주시고….]
[김현주 / 서울 종로경찰서 대화경찰관 : 경찰 덕분에 유난히 잘 풀렸다고 얘기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갈등으로 치달을 수 있는 집회 현장을 평화 시위로 이끌기 위해 경찰은 대화경찰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디자인 : 김진호
YTN 윤태인 (ytaei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