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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섬 주민 '칠레 정부 주도 자결권 부여' 거부

2026.02.04 오전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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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섬 주민 '칠레 정부 주도 자결권 부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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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태평양에 있는 칠레령 이스터 섬에서 원주민들이 정부 주도로 진행된 자치권 부여 입법안을 거부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어로 이스터 섬을 지칭하는 '라파누이' 지역 32개 씨족 연합 대표단은 "칠레 정부에서 제안한 자치 정부 설립 안에 대해 주민투표를 시행한 결과 90% 가까운 반대표가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스터 섬 원주민들은 그동안 칠레 본토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해 왔고,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거나 국제사회에 이런 뜻을 전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습니다.

앞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라파누이 민족에게 지고 있는 역사적 빚을 갚기 위한 조처'로 이스터 섬을 발파라이소 주에서 행정적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이스터 섬 안에 특별자치정부를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제시했는데 특별 지역 개발 계획 수립과 토지·문화 유산 관리 권한을 원주민 중심 기구로 이관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특별 자치정부 내 핵심 의사 결정권자 8명 중 6명은 이스터 섬 원주민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대표단은 이에 대해 "자결권은 라파누이 민족의 진정한 합의를 통해 도출해, 자유롭게 정치적 지위와 발전 모델을 정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반대 의결은 광범위한 합의의 부재와 라파누이를 위한 제도 구축에 진정한 탈식민주의적 접근이 결여된 점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63㎢ 규모 면적의 이스터 섬은 사람 얼굴 모양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하며 칠레 본토에서는 서울∼부산 거리의 9배인 3,800㎞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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