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쌀밥에 김 한 장.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가장 소박하고 친숙한 밥상이죠.
가격 생각하며 먹어본 적 없는 국민 반찬이지만 이제는 김 한 장 들어 올릴 때마다 '이거 얼마짜리지?'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외신에서도 "한국의 가장 소박한 간식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싸졌다" 는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요, 한번 보실까요?
김값이 뛴 이유, 역설적이게도 '너무 잘 나가서'입니다.
요즘 우리 김, 반도체만큼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해서 '검은 반도체'로 불립니다.
지난해 수출액만 11억3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6천억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전 세계 김 시장 점유율 압도적 1위, 그야말로 지금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입니다.
영국 BBC는 지난 4일, 김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양인들에게 김은 먹기 싫은 '검은 종이(Black paper)'일 뿐이었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한국어 발음 그대로 'Gim' 이라고 불리며, 없어서 못 파는 '슈퍼푸드'로 완벽한 신분 상승을 이뤄냈습니다.
문제는 수출 물량 대기도 벅차다 보니, 정작 우리 식탁에 올릴 김이 귀해졌다는 겁니다.
도매가 기준 작년 100원 수준이던 김 한 장 가격은 1년 새 50% 넘게 뛰어 150원을 돌파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집어 먹던 그 김 한 장이, 이제는 금값처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K-푸드의 인기는 반갑지만, 당장 김밥 한 줄이 부담스러워진 현실은 많이 낯설죠.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고요, 국내 기업들도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는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부디 장바구니 물가와, 세계인의 입맛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YTN 박민설 (minsolpp@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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