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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인데 왜 이렇게 추워?…겨울이 망가졌다 [와이픽]

와이즈픽 2026.02.0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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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라며? 근데 왜 이렇게 추운 거야?"

최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한 말입니다.

얼핏 들으면 그럴싸하죠.

온난화라면 지구는 점점 더워지는 거고, 그렇다면 겨울도 조금은 덜 추워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그런데 만약 지금 우리가 겪는 이 지독한 추위가, 사실은 지구가 망가지고 있다는 가장 명백하고도 잔인한 신호라면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 IPCC는 경고합니다.

"지구온난화는 폭염과 폭설, 폭우 같은 극단적 날씨를 일상으로 만들 것이다"

‘따뜻해진다’는 말 하나로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어온 것.

그 안일한 이해가 지금의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우리가 보고도 이해하지 못한 이 기후의 역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2026년 1월.

새해의 설렘은 채 며칠도 가지 못했습니다.

미국 전역은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변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눈 폭풍은 도로를 마비시켰고, 수백만 가구가 어둠 속에 갇혔습니다.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해 외출 금지를 명령했습니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영하 40도, 살인적인 추위에 열차와 비행기는 멈춰 섰습니다.

러시아에서는 6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며 아파트 10층 높이의 눈더미가 도시 전체를 덮쳤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이 이제는 ‘이상’이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따뜻하게 만드는 현상'이라 믿었던 온난화가, 이제는 기온을 양 극단으로 몰아붙이며 지구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지구온난화의 역설'이라 부릅니다.

역설의 중심에는 '북극진동'과 '제트기류'가 있습니다.

원래 북극의 찬 공기는 강력한 바람의 띠인 '제트기류'에 갇혀 북극 주변을 맴돕니다.

북극과 중위도의 온도 차이가 클수록 이 제트기류는 팽팽하고, 강하게 유지되죠.

이것이 '양(+)의 북극진동'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북극의 해빙이 녹아내리자, 차가워야 할 북극의 기온이 상승했습니다.

북극과 중위도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는 힘을 잃고 흐물흐물하게 사행합니다.

마치 고장 난 냉장고 문에 틈새가 생긴 것처럼, 가둬져 있어야 할 북극의 냉기가 중위도 지방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이 혹한은 바로 이 균열의 결과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영국 셰필드 대학을 포함한 국제 연구팀은 이상 한파의 원인을 북극 온난화로 인한 제트기류의 위치 변동이라 지적했습니다.

이전에는 제트기류의 변동성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는데 이번 연구로 한파와의 연관성을 입증하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이 현상이 스스로 가속화된다는 점입니다.

햇빛을 반사하던 북극의 하얀 얼음이 사라진 자리를 검푸른 바다가 대신하면서 바다는 열을 더 많이 흡수합니다.

그리고 그 열은 다시 북극의 얼음을 더 빨리 녹게 만듭니다

전문가들은 이 악순환을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이라 부릅니다.

독일 함부르크대 기상 연구소의 더크 노츠 박사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지난 2020년 국제 학술지에

"2050년 이전에 북극에서 여름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녹으며 갇혀 있던 메탄가스가 분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산화탄소보다 수십 배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은 지구를 극단적인 상태로 몰아넣습니다.

IPCC는 영구동토층에서 발생한 메탄가스가 기후변화를 통제하기 어려운 단계로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지금 기후의 임계점, 티핑 포인트에 서 있습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온난화가 어디 있느냐"라며 비웃겠지만 지금의 혹한은 단순한 기상 이변이 아닙니다.

인류의 오만과 무지가 불러온 명백한 경고이자 최후통첩입니다.

"제트기류의 물결이 고정되면, 날씨도 그 자리에 멈춘다."

펜실베니아대학교의 기후과학자 마이클 만 교수의 말입니다.


한 번 무너진 균형은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에게 남겨질 것은 타들어 가는 여름과, 겨울마다 반복되는 ‘죽음의 추위’ 뿐일 것입니다.

우리가 답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YTN digital 윤현경 (goyhk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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