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규모 군사 공격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상황 속에, 미국 국무부가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철수령을 내려, 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무부는 23일(현지 시간) 베이루트의 안보 상황을 이유로 대사관에 근무 중인 비필수 외교 인력과 가족들에게 레바논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안보 환경을 계속 평가 중이고, 최근 검토 결과 필수 인력만 남기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조치는 우리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시민 지원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며 "필수 인력은 남아 대사관 운영을 계속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조치로 대사관 직원 30∼50명가량이 레바논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레바논이 그간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표적이 돼온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지원하며 영향력을 유지해 왔고, 헤즈볼라는 1983년 베이루트 미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와 1984년 미 대사관 부속 건물 폭탄 테러 배후로 지목됩니다.
이 때문에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인력 조정은 이란을 대상으로 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예측해볼 수 있는 지표로 여겨져 왔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에 돌입하기 전에도 베이루트와 이라크 등 중동 지역 대사관에 비슷한 철수령을 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이 임박한 것 아니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실제 이란은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 내 미국 관련 시설을 보복 공격 목표물로 삼겠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이 대리 세력을 동원해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 다른 대사관에는 아직 철수령을 내리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이던 미군은 철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 미군 철수는 이란 공격 가능성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하지만, 가디언은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또 다른 인력 조정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 예정했던 이스라엘 방문을 연기할 수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대규모 전략 자산을 전개하며, 이란에 군사적 위협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항공모함 두 척과 전투기 수십 대, 전투함,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등을 중동 지역에 배치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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