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객들의 금품을 챙겨 도주한 혐의로 구속된 금은방 업자가 미리 돈을 인출하고, 가족에게는 실종신고까지 부탁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사회부 송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송 기자, 업자가 들고 간 돈과 금은 찾았나요.
[기자]
네. 금은방 업자 A 씨는 YTN 단독 보도 하루 만에 경찰에 출석해 체포됐는데요.
피해자들이 가장 알고 싶은 건 A 씨가 들고 갔던 금품의 행방입니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자수할 때 금품을 가져갔는지, 아니면 어디에 묻어두고 간 건 아닌지, 이미 현금으로 바꿨는지 등 관련 조사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사 사항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업자를 믿었다가 큰돈을 잃은 피해자들은 답답한 마음입니다.
[백 승 권 / 피해 고객 : 제삼자나 아니면 어디다 숨겨놓고 은닉한 상태에서 자수한 건지 그것들에 대한 걱정이 제일 많고, 처벌을 받든 안 받든 둘째 문제고 저희 재산만 온전하게 찾았으면 좋겠는 마음밖에 없거든요.]
A 씨는 도주할 때 현금과 귀금속에 더해 거래 장부까지 챙겨 갔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경찰은 전체 거래 내역과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구속영장을 신청했을 때 기준으로 삼은 피해 금액은 24억 원인데, 고소장이 계속 접수되고 있는 만큼 금액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금 세공작업을 맡기거나 금 구매 대금을 보냈다 피해를 본 고객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YTN 최초 보도 당시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는 30여 명이 있었지만, 지금은 50여 명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YTN이 만난 피해자는 30돈짜리 금목걸이에 펜던트를 추가하는 작업을 의뢰했는데, A 씨가 여러 핑계를 대면서 출고 날짜를 미뤘다고 말했습니다.
금값이 폭등해 공장이 바쁘다든가, 공장에 독감이 퍼져서 작업이 늦어진다는 식이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 찬 희 / 피해 고객 : 목요일 전에 제가 연락을 한 번 드렸는데 갑자기 공장에 B형 독감이 퍼졌다면서, 그다음 날 금요일이죠. 금요일 날 찾으러 오면 될 것 같다.]
이렇게 만나기로 한 날짜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결국 맡겼던 금제품은 받지 못했습니다.
금값이 오르면서 이른바 '금테크'를 하려다가 수천만 원가량의 피해를 본 경우도 있었습니다.
YTN이 통화한 피해자는 결혼한 지 5년 만에 2살배기 아기 이름으로 된 통장에서 천만 원, 남편과 자신의 통장에서 천5백만 원씩 빼내 금을 주문했는데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앵커]
그동안 이 업자는 싼값에 세공작업을 해주겠다면서 고객들을 끌어모았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피해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금목걸이나 팔찌를 새로운 디자인으로 세공해준다는 말에 A 씨와 거래했다고 말했는데요.
금제품을 세공하기 위해서는 금을 녹여서 불순물을 분리하는 정제 작업이 필요한데, 이때 드는 비용을 분석료라고 합니다.
그런데 A 씨는 이 분석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피해자들은 말합니다.
한 피해자는 A 씨가 제안한 금액이 다른 공방보다 150만 원 정도 저렴해 작업을 맡겼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보도를 보면 이 업자가 몇 달에 걸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거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드는데요?
잠적하기 전에 이상한 기미는 없었다고 하나요?
[기자]
네. A 씨는 3년 전부터 기존에 있던 금은방에 입점해 한편에서 영업하는, 이른바 '샵인샵'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습니다.
YTN이 A 씨가 입점했던 금은방 사장도 만났는데요.
A 씨와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고, 최근에도 특별한 기색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모 씨 / A 씨 입점 금은방 사장 : 왜 갔을까 무슨 연유로? 힘들어서 아니면 뭐 돈이 없어서? 이런 게 있잖아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때. 그걸 모르니까 답답한 거예요. 저한테는 아무 내색을 안 했으니까, 힘들어하는 내색도 없었고 계속 손님이 너무 많았고 너무 잘되고 있었기 때문에.]
또 A 씨와 대학 때부터 30년 가깝게 알고 지냈다는 친구도, A 씨가 빚이 있다거나 투자에 실패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YTN에 말했습니다.
A 씨의 범행 배경과 함께 금품의 행방에 대해서는 경찰의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내용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송수현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YTN 송수현 (sand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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