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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대신 붓을 든 미용사...머리카락에 새긴 4·3

2026.03.02 오전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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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님들의 머리카락을 다듬던 가위가 제주 4·3의 아픔을 보듬는 붓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미용사로 살아온 작가가 머리카락과 제주의 돌가루를 재료로 4·3의 기억을 캔버스에 새겼습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 돌담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눈동자가 관람객을 바라봅니다.

어린 시절 언니와 함께 군 주둔소로 끌려갔다가 고기를 삶아 먹는 군인들을 목격했던 공포스러운 기억.

그 기억을 오랜 세월 견디며 살아온 주민의 이야기가 캔버스 위에 스며 있습니다.

북촌리 마을 4.3 생존자의 증언을 모티브로 한 틈이라는 의미의 작품입니다.

현직 미용사로 머리카락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 제주 4·3에 대한 증언과 기억을 작품에 새겨온 오명식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입니다.

이번에도 30년 가까이 미용사로 일하며 친숙한 소재인 머리카락을 제주 화산석 가루와 물감을 섞어 그 만의 독특한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오명식 / 작가 : 현직인 미용사로 일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리고 평상시도 어머님들하고 이야기하는 걸 상당히 좋아하고요. 머리도 잘라드리고 어머니 머리 잘라드리겠다고 하고 그 머리(카락)를 채취하면서 하나하나 소중히 간직해가지고 작품에 쓰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고향 가시리 마을을 주제로 삼은 데 이어 올해는 4·3의 큰 아픔이 서린 북촌리 마을을 찾아 주민 40여 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용 봉사로 마음을 열고 그 속에 깊이 새겨진 기억을 작품으로 끌어냈습니다.

[오명식 / 작가 : 그때 겪었던 얘기를 듣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고 얘기 들으면서 위로를 해드리면서 어머니의 얘기를 그림으로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 얘기를 스케치하고 다시 돌아와서 그림으로 형상화시키는 게 무지 재미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4·3 죽음과 삶, 「78년 만의 만남」 등 모두 25점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독특한 소재와 표현 방식으로 4·3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오명식 작가.


그의 작품은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YTN 이정훈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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