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제 유가가 결국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어두운 전망 속에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만 끝나면 바로 안정될 것처럼 낙관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급등하며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100달러를 넘어선 건 2022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도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매일 약 2천만 배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그에 따른 주요 산유국 저장 시설 포화 상태, 생산 대폭 축소가 이어지면서 이미 예견된 상황입니다.
먼저, 원유 이동이 사실상 마비 상태입니다.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간 선박은 극소수로, 통행량이 90%나 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조선과 원유 저장 시설 공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출길이 막히다 보니, 이라크의 하루 수출량은 지난달 333만 배럴에서 ¼도 안 되는 80만 배럴로 확 줄었습니다.
일부 국가는 수출이 곧 완전히 멈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유 저장 공간이 크게 부족해진 중동 산유국들은 어쩔 수 없이 본격 감산에 나섰습니다.
이라크 남부 주요 유전 생산량은 이전의 ⅓ 수준인 하루 130만 배럴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쟁 상황은 타협 없는 악화일로이다 보니, 이달 말이면 150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석유 생산량이 3월 내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원유 가격은 2008년과 2022년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패트릭 드 한 / 석유 시장 분석가 : 가격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원유가 다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큰 것이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위협 파괴가 끝나면 급격히 하락할 단기 유가는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며, "바보들만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공격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으면 유가가 떨어질 거라는, 그야말로 불투명한 낙관입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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