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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승리' 트럼프...유가 포기하고 지지층 결집 나서나?

2026.03.13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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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민생 경제도 큰 어려움에 빠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승리를 장담하고 있습니다.

안보를 명분으로 고유가를 정당화하는 트럼프의 '정신승리' 이면에는 치밀한 선거 전략이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서민들의 삶은 이미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차량 운행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은 일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MJ 버뮤데즈 / 푸드트럭 사장 : 3주 전에는 휘발유 1갤런에 3~4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6달러예요.]

[리앤 홀 / 우버 운전기사 : 돈을 벌려고 이 일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 없죠. 어리석은 짓이에요.]

지지율이 떨어지며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미국이 큰돈을 벌고 있다"는 황당한 논리를 폅니다.

여기에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책임 전가 프레임'입니다.

트럼프는 고유가 원인을 미국 군사작전이 아닌 이란의 핵 위협 탓으로 돌리며, 기름값을 '자유를 위한 대가'라고 포장합니다.

동시에 '에너지 주들의 결집'도 노립니다.

유가가 오를수록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산유 주들의 확실한 표심을 다지겠다는 계산입니다.

[나빈 다스 / 원유 시장 분석가 : 유가와 운임이 모두 올랐지만, 정유사가 챙기는 수익과 마진은 그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말하는 국익이 결국 정유사의 배만 불리는 꼴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당장의 생활고보다 '강한 리더 이미지'에 환호하는 보수층의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중간선거까지 이 프레임을 끌고 가겠다는 의도입니다.

안보라는 화려한 포장지로 민생 파탄을 덮으려는 트럼프의 위험한 도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유소의 고통'이 분노로 변할 때, 트럼프의 정신 승리는 중간선거의 자책골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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