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합의 재촉에도 이란은 오히려 원유 운송로 통제로 대미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봉쇄에도 나설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의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추가 봉쇄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SNS를 통해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 밀·쌀·비료 수송량 중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은 얼마인가"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또, "이 해협을 통한 수송량이 가장 많은 국가와 기업은 어딘가"라고 적었습니다.
이란 관영 매체들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로 대미 추가 압박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갈리바프는 이란 정권의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이자 최근 대미 협상 창구로 거론되는 정권 핵심 인물입니다.
원유 운송로 장악이 핵무기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을 이란이 잘 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홍해 남쪽 통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잇는 핵심 해상 요충지입니다.
이곳의 세계 원유 수송량 비율은 12%로, 호르무즈 해협의 20%와 비교해 적지 않습니다.
홍해까지 막히면 원유 공급 차질 규모가 2배 가까이 커지고, 두바이유 가격이 150달러 이상 치솟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국내 정유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 도착지인 사우디 얀부항도 홍해에 있습니다.
홍해에 인접한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 반군은 지난달 28일 참전을 공식화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국민 연설 이후 후티 반군은 대규모 시위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이란에 대한 연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나스르 알 딘 알 카디 / 이란 지지 예멘 시위 참가자 : 우리는 팔레스타인, 레바논, 이란의 형제들과 연대하고, 계속되는 전쟁 범죄에 반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란의 봉쇄 속에서도 중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일본 일부 선박들도 제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무력 방어를 허용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하려 했지만, 또 연기됐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지경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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