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주미 대사 임명과 관련한 정치적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터 맨덜슨 주미 대사 임명 당시 외무부 내 최고위 행정직 공직자인 상임 차관을 지낸 올리 로빈스는 현지 시간 21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총리실이 맨덜슨 인사 절차에 속도를 내도록 끊임없이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빈스 전 차관은 스타머 총리가 지난주 맨덜슨에 대한 부적절한 인사 검증 논란의 책임을 물어 해임한 인물입니다.
앞서 지난해 1월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정부 공식 보안심사 기관이 맨덜슨을 탈락 처리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외무부가 통과 결정을 내려 맨덜슨이 그대로 부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로빈스 전 차관이 권고 사항을 보고하지 않은 탓으로, 이를 알았더라면 최종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로빈스 전 차관은 맨덜슨이 가능한 한 빨리 미국에 부임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고 보안 심사를 무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본인도 권고를 구두로만 들었을 뿐 심사 보고서를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다음 달 7일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웨일스·스코틀랜드 의회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급락한 스타머 총리와 집권 노동당에 계속해서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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