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협상 대표단 파견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이란 대표단 일부가 테헤란으로 급히 귀국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특히 같은 시간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파키스탄 전용기를 빌려 타고 오만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밤 파키스탄에 도착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이란 국적기인 메라즈 항공의 흰색 에어버스 기종을 타고 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오만으로 출국할 때 이용한 건 검은색 걸프스트림 G600 기종이었습니다.
'협상 키맨'이자 파키스탄 실세인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의 전용기를 빌려 타고 오만으로 순방을 이어간 겁니다.
이란 국적기는 30분 뒤쯤 이란 테헤란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란 대표단이 오만과 이란으로 흩어져 이동한 겁니다.
[아프잘 레자 / 이란 관영 통신 IRNA : 대표단 일부는 원래 타고 온 비행기로 이란에 돌아갔고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무스카트로 파키스탄 총사령관 비행기로 갔습니다.]
정부 고위급 인사가 다른 나라 전용기로 이동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협상안 논의 끝에 테헤란 최고 지도부의 급한 승인이 필요한 일이 생겨 전용기를 빌려 탔을 거란 추측이 나옵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오만으로 향한 뒤 미국 대표단 파견을 전격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더 좋은 제안을 가져왔다고 말해 상황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내가 (방문을) 취소하자마자 10분 만에 훨씬 더 나은 문서를 보내왔습니다. (무슨 내용이었습니까?)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대화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가 전용기를 내준 건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고 아라그치 장관의 신변을 물리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전용기 주인인 무니르 사령관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인물이라고 수차례 치켜세운 안물로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심 중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란과 오만으로 흩어졌던 이란 대표단은 이곳 파키스탄에 집결해 무니르 총사령관과 짧은 회동을 가진 뒤 다시 러시아로 순방을 이어갔습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영상기자 : 박재현
영상편집 : 전주영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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