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험에 처한 미국의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 항공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급 구제 금융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항공편 운항 중단에 돌입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스피릿 항공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오후 4시를 기해 운항을 전면 중단할 전망입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스피릿 항공의 지분을 최대 90% 확보할 수 있는 신주 인수권인 워런트를 대가로 5억 달러, 우리 돈 7,400억 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해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조건이 기존 채권자에 불리하다는 일부 채권자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스피릿 항공은 최근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항공유 가격 급등 사태로 회생 계획 실현 가능성이 사라지고 현금마저 고갈되자 사업 종료와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피릿 항공의 구제 금융 지원 여부와 지원 방식을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미국 연방 정부는 9·11 사태나 팬데믹 충격에 대응해 항공 업계에 지원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소형 항공사의 존속을 위해 구조조정 업무에 직접 관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피릿 항공 구제금융안에 대해 "우리가 도울 수 있다면 돕겠지만, 기존 채권자가 아닌 우리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미국 내 저비용 항공사의 대명사였던 스피릿 항공은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의 제동으로 제트블루 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된 이후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로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해왔습니다.
지난해 8월 2024년 이후 두 번째 파산 보호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회생 계획이 채권자들 동의를 얻으면서 청산을 면하는 듯하기도 했지만, 구제 금융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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