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각종 OTT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중국 드라마를 즐기는 국내 시청자가 늘었다는 겁니다.
특유의 개성이 강한 중국 문화 콘텐츠가 존재감을 키운 건 SNS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과거와는 달라진 소비 분위기를 송재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3월 넷플릭스에서 뜻밖의 화제를 모은 드라마 '축옥 : 옥을 찾아서'.
중국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TV 시리즈 일일 시청 순위 2위, 주간 7위를 기록했습니다.
['염지' 유튜브 : 축옥! 여러분 고장극(사극) 좋아하시면 지금 꼭 봐보세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영상미가 제가 본 고장극 중에 가장 세련된 거 같아요.]
무협을 즐기는 중장년층이나, 애호가들만 본다고 여겨지던 중국드라마가 대거 시청 상위권에 오른 건 국내 토종 OTT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최근 중국드라마 수요가 두드러지는 건, 단순히 OTT마다 공급량이 늘어서만은 아닙니다.
전통적인 순애보 서사나 이른바 '도파민', '사이다' 전개가 뻔해 보여도, 어느 순간 빠져든다는 게 시청자들의 설명입니다.
[주서현 / '중국어 맛집 엘리네' 운영자 : 제 구독자 분석표만 보더라도 과거에는 40~50대가 많았다고 하면 요즘에는 젊은 20~30대도 많아진 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거를 내던지고 절절하게 사랑하게 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매력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과거 80회에 육박했던 방대한 분량이 최근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고, 외모와 연출이 한층 세련되게 다듬어진 점도 국내 시청자 확대에 한몫했습니다.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중국드라마가 다양하게 나오면서, 현대극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혜진 / '후웨이쩐의 중국어공작실TV' 운영자 : 2~3년 전부터 중국 현대극의 퀄리티가 예전보다 많이 올라온 것 같아요.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하다 보니까…. (작품이 워낙 많으니) 개인 취향에 맞는 소재를 골라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SNS에서는 중국 콘텐츠가 하나의 놀이문화가 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슈퍼 인플루언서, '왕홍'처럼 화려한 옷을 입고 현지에서 영상을 찍는 게 대표적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연휴, 해외여행 기획 상품 중 예약 1위 나라가 중국이라는 여행사 통계도 나왔습니다.
가족 여행 수요에 더해, 젊은 세대의 경우 중국 문화 체험, 또 미식 여행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세계적으로 중화권의 영향력이 굉장히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정치나 이데올로기와 상관없이 소비하는 Z세대들의 실용적인 소비문화도 같이 맞물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문화 소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은 낮아지고 있지만, 국내 콘텐츠는 한한령 영향으로 여전히 중국 진출이 제한된 게 사실입니다.
콘텐츠 시장의 불균형이 장기화할수록 문화 교류를 향한 업계의 갈망도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기자 : 이동규
디자인 : 김서연
화면제공 : '염지' 유튜브, 중화TV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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