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 김상일 정치평론가,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지난 1972년 미-중 수교의 물꼬를 트고 '데탕트' '탈냉전' 시대를 열었던 '중난하이'에서 마지막 일정을 가졌습니다. 명청시대 황실 정원이죠. '최고 권력의 상징' 중난하이에서 업무 오찬을 마치고,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대한 양 정상의 생각이 매우 비슷한 걸 확인했고, 중국과 '환상적인 무역합의'도 이뤄냈다고 성과를 자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중국 장미(월계화)의 씨앗을 선물로 주기로했다고 하는데요, 트럼프는 오는 9월, 시진핑 주석 부부를 미국으로 초청했습니다. 두 스트롱맨의 패권 신경전도 곳곳에서 감지된 2박 3일. 관련 영상보고, 대담 시작합니다. 오늘은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김상일 정치평론가, 김영우 전 의원 세 분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세기의 담판'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중 정상회담. 2박 3일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전쟁을 멈출 빅딜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공동성명 같은 것은 나오지 않았어요.
[김재천]
세기의 담판이라는 표현은 언론에서 쓴 표현이고요. 사실 양국이 전면적인 전략 경쟁 관계로 돌입했기 때문에 뭔가 큰 합의를 보기에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2기가 출범하면서 중국과 빅딜을 원한다는 얘기를 몇 번 했습니다. 그 얘기는 뭐였냐 하면 지금 중국이 핵무기 능력을 정말 엄청난 속도로 배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중국은 어떠한 핵 통제 체제로도 규제를 받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을 포함시키고 새로운 핵 통제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큰 야심이 있었는데 그걸 중국이 들어줄 리는 없죠. 왜냐하면 중국은 핵무기 능력을 미국을 거의 따라잡는 그런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물밑에서 얘기가 진행이 됐는데 타격을 못 받고 그리고 이란 전쟁이라는 변수가 돌출하면서 사실 스몰딜도 어려워진 국면입니다. 무역 부분에 어떤 타협이 이루어졌는지 지금 상당히 궁금하고요. 실질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36개 항에서 합의를 봤다고 하는데 어떠한 합의를 봤는지는 공식적인 문건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36개 이상의 합의를 이루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 사실 초호화 경제사절단이 눈길을 끌었잖아요. 그렇다면 어떤 합의, 환상적인 무역 합의라고 말했는데 어떤 뜻일까요?
[김상일]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환상적인 합의. 환상적인 리더, 환상적인 결과는 항상 태산명동서일필인 경우가 많아서 잘 모르겠어요.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고요. 이번 미중 회담 전에도 뭐라고 했습니까? 큰 합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많이 기대를 부풀려 왔잖아요.
그런데 기대에 비해서 분위기를 보면 별로 그런 게 없을 것은 장면들이 많이 포착이 되고 그리고 전반적인 언론의 기류도 그렇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항신 혼자만 대단하다, 대단하다 이렇게 포장을 해요. 그래서 저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트럼프의 과유불급의 결과를 보여주고 시진핑의 우보천리의 결과를 보여준 것 같다는 개인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36개 항목에 합의를 했다,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미국의 대두, 그러니까 콩과 미국 가스를 중국에 대량 팔기로 했다, 이런 보도도 나오던데요. 사실 대두, 콩 농장이라고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있는 곳이잖아요.
[김영우]
공화당 텃밭들이죠, 지역적으로 봤을 때. 알려지기로는 콩, 서비스 관련한 그런 상황에 있어서 미국 서비스산업을 중국이 받아들이는 것. 그다음에 항공기 도입 이런 것을 확약받았다, 이런 얘기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큰 거 한 방은 없었어요. 하지만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투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이런 등등의 얘기를 에둘러 얘기하면서 역시 미국과 중국은 불편하지만 결국은 세계 패권 국가로서의 공존 협력 체제는 이어진다, 안정화 작업에는 성공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전략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건 아니에요. 이란전쟁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지만. 그거에 대해서 아주 뚜렷한 거보다는 아주 원론적인 얘기를 했거든요.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트럼프와 시진핑은 오히려 대내적인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데 주안점이 있었던 게 아닌가. 그러니까 시진핑으로서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리더십 흔들린다라는 뉴스도 많이 나왔습니다마는 그게 아니라 자기는 건재하다. 그리고 중난하이, 최고 권력의 심장 아닙니까? 거기에 초대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존심은 살려주고 자신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그런 정도의 미중 정상회담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교수님, 정상을 국빈 방문했을 때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상당히 관심이잖아요. 이 스트롱맨은 어떤 선물을 줄까 관심이었는데 장미 씨앗을 주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김재천]
양국의 관계를 씨앗을 심으면 자라나잖아요. 그래서 양국 관계를 잘 키워나가자. 시진핑 주석은 어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상당히 거대담론이라고 하죠. 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투키디데스의 함정 말씀하셨잖아요. 이게 그러니까 신흥 패권국이 기존의 패권국을 따라잡으려고 할 때 기존의 패권 국가가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투키디데스라는 분이 고대 그리스의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 패권국이었던 스파르타가 아테네가 막 성장을 하니까 그게 불안해서 예방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구조적인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고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가 책을 하나 썼어요. 투키디데스의 함정 예정된 전쟁 해서 예전에 신흥 패권국이 기존의 패권국을 따라잡으려고 했었을 때 16개 사례 연구를 했는데 12번 전면적인 전쟁이 발생을 했단 것이에요. 그런데 4개의 사례에서는 전쟁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그건 지도자들이 긴밀하게 협력을 하고 그리고 신흥 패권국의 의도가 기존 패권국을 반드시 따라잡아야 된다는 그런 의도가 없다는 것을 이해했었을 때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의 의도는 너희들을 따라잡아서 너희들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우리 두 양국이 가장 중요한 국가니까 국제관계를 갖다가 잘 관리하자는 그런 입장이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앞으로 잘하자는 차원에서 특히 장미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감탄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앵커]
누구도 본 적 없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김재천]
그리고 베이징시의 시화예요. 그러니까 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꽃의 씨앗을 주면서 앞으로 우리가 관계를 잘 키워나가자, 그런 의미가 좀 있었다고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얼마나 예쁜 장미길래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칭찬을 했는지 또 관련 화면이 들어오면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 주석이 '장미 씨앗'을 주기로 약속하기 전 중난하이.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죠. 중난하이는 옛 황실 정원으로, 시 주석의 집무실을 비롯해 핵심 기관이 들어서 있어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죠,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인 만큼 외부 인사를 이곳으로 초청한 것은 높은 예우를 나타낸 건인데요. 닉슨 대통령이 중국과 수교를 맺기 전인 1972년 2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찾았던 곳으로, 마오쩌둥 당시 중국 주석과 '상하이 공동성명'을 발표했죠.
시 주석 집권 이듬해인 2014년 11월 오바마 대통령도 중난하이에서 만찬을 했는데요. 당시 노타이 차림으로 걸으며 얘기를 나눈 '달빛 산책'으로 유명해진 곳인데, 오늘 '장미 씨앗'을 선물하기로 한 역사적 의미를 더하게 됐습니다. 중난하이에서 이렇게 오바마 대통령도 과거에 만찬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는 가보지 못한 곳에 이번에 초청을 한 거예요.
[김상일]
그렇습니다. 최고의 예우를 한 것이고 그다음에 여기가 공식적이라기보다는 비공식적인 권력들의 친밀함, 이런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죠. 그러니까 보여지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는 이렇게 친해지려고 한다라는 최고의 예우와 그런 의미를 담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시진핑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고요. 트럼프 대통령도 11월의 크리스마스를 기대하잖아요. 중간선거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중국으로부터 받기를 기대하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가까워지려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2박 3일 일정을 쭉 보면 트럼프 대통령 말이 참 조심스럽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래 이렇게 조심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뉴욕타임스가 아첨하는 트럼프, 단호한 시진핑, 이런 평가도 했어요.
[김영우]
전혀 트럼프답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볼 때도. 말도 조심하고.
[앵커]
악수하는 모습도 달라졌다고 하죠.
[김영우]
그리고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많이는 아닙니다마는 한 모금 했다고 해요, 와인도. 그렇게 봤을 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조급해요, 사실. 이란전쟁이 보통이 아니지 않습니까. 중간선거는 다가오고. 뚜렷한 이란 전쟁에서의 효과라든지 어떻게 종결시켜야 된다고 하는 프로세스가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란전쟁 자체가동맹국이라든지 특히 유럽 동맹국가들하고의 사전 협의라든지 과정에 대한 설명이 없이 거의 트럼프 대통령 혼자 일으킨 전쟁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빠져나오는 데 있어서도 굉장히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또 미국 내에서 반 트럼프 대통령 시위가 막 일어나고.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급하고 그에 비해서 시진핑 주석은 좀 느긋합니다. 특별히 급할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대만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조심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양국의 긴장은 있었지만이 긴장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걸 관리를 해야 하니까. 그런 모습이 좀 보였습니다.
[김상일]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불안한 게 제가 11월의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고 갔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하면 11월 이후에 좀 모습이 또 변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되더라고요.
[앵커]
황제의 정원, 중난하이로 초청을 해서 오늘 산책을 하면서 장미가 예쁘다고 했고 그래서 씨앗도 선물로 받게 된 건데 시진핑 주석이 이건 1000년이나 된 나무입니다라고 설명하는 장면도 포착이 됐어요. 이건 미국은 역사 200여 년밖에 안 되지? 우리는 이런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시진핑 주석은 이런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김재천]
그런 복선이 깔려 있다고 해석을 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고 저는 더 주의깊게 본 부분이 서재까지 같이 가서 거기서 차담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사실 미국 대통령이 중난하이에 간 적은 두 번 더 있어요. 그러니까 역사적인 1972년 모택동과 리처드 닉슨의 대화가 거기서 이룰까 졌는데 그건 안에 들어가서 서재에서 이루어진 대화에서 결론이 나온 것이거든요. 그게 상하이 선언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다음에 장쩌민 주석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주변을 산책한 적도 있고 그리고 말씀하신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달빛 아래에서 노타이로 대담을 나눈 그 장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서재에서 무슨 대화를 나누고 그러지는 않은 것으로 저는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서재로 똑같은 장소로 갔다는 것이에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 당시에 모택동과 닉슨의 대화, 거기서 나온 상하이 선언 때문에 어떻게 보면 냉전 당시 국제질서의 패러다임 변화가 발생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런 의미가 숨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당신과 내가 그와 상응하는 어떤 패러다임 변화를 만들어내자,그런 의미에서 서재에서 차담을 나눴다는 것, 거기에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해서 보면 흥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악수 장면에서 본 것처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등한 관계로 올라선 중국의 위상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9년 전보다 훨씬 조심스러워졌는데요. 가장 신경전을 벌인 부분은 타이완과 호르무즈입니다. 어제, 2시간 15분간의 회담이 마무리된 이후 두 정상의 표정은 사뭇 달라졌습니다. 비공개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이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중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직격한 후 표정이 굳어진 거죠.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각 14일): 멋집니다. (타이완 문제는 논의하셨습니까?) 멋진 곳입니다. 믿기지 않습니다. 중국은 아름답습니다.]
오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경이 없다며,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는데요. 그런가 하면, 이란 전쟁 문제에 중국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 속내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시진핑 주석이 이란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뒤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원한다"며 "돕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가장 신경전을 벌인 부분은 타이완과 호르무즈 문제입니다. 어제, 2시간 15분간의 회담이 마무리된 이후 두 정상의 표정은 사뭇 달라졌습니다. 화면 왼쪽과 오른쪽 비교해 보시죠. 비공개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이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중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직격한 후 표정이 굳어진 겁니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오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경이 없다며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는데요. 그런가 하면, 이란 전쟁 문제에 중국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 속내는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앵커]
타이완 문제 잘못 처리하면 미중이 충돌할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의 이 말은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 팔면 안 된다, 이런 말을 에둘러 얘기한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 기자들 앞에서 이거에 대한 대답을 잘 못 했어요.
[김영우]
대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바로 옆에 시진핑 주석이 있고 기자들이 질문한 것이기 때문에 대만에 대한 발언이 그 자리에서, 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 직접 나왔다면 긴장 쪽으로 급반전할 수가 있죠. 그래서 동문서답을 한 것은 잘했다고 봅니다. 완전히 동문서답이죠. 하지만 루비오 국무장관을 통해서 언론에 기존 대만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는 말을 또 했거든요. 그래서 할 말은 했는데 아무튼 제가 볼 때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는 했지만 잘 참았다. 만약에 패권 경쟁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하고 시진핑 주석이 둘이 얼굴 붉히고 부딪히는 모습은 그건 아마 세계 경제나 세계 평화 관리 측면에서도 좋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잘 참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어쨌거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가 출신 대통령으로서 일론 머스크 등등 많은 기업가들을 대동했잖아요.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보니까 그런 기업가들이 앞으로 여러 규제를 완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그런 경제적인 의도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아마 미국 쪽에서는 그래도 실리를 챙길 건 챙겼다, 이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어요.
[앵커]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에 교수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을 멈추는 데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 노, 노. 세 번이나 말하면서 도움은 필요 없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발표한 내용을 보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중국이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했어요. 그럼 도움을 원했던 거 아니에요?
[김재천]
도움을 당연히 원했다고 보시는 게 맞는 것 같고요. 굉장히 강압적인 방법으로 수면 밑에서 뭔가 역할을 하고 있던 중국을 수면 위로 끌어내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이란 문제가 이 지경까지 치닫게 된 이유는 중국 너희들이 우리가 이란산 원유 사지 말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까 굉장히 싼값에 사서 비축해 놨네. 그리고 우리가 나포한 선박을 하나 보니까 너희들이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하는 데 투입이 되는 이중용도 물품을 너희가이란에게 지원해 줬다, 이런 식으로 해서 계속 제재를 더 강화를 했었는데 사실 시진핑 주석이 자신감이 많이 붙어서 그런 제재를 중국 기업들에게 따르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런 법도 통과가 됐어요, 2021년에.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를 따르는 것은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다라고 그런 법을 통과시켰거든요. 하지만 그 법이 철저하게 지켜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지키라고 하면서 오히려 미국에게 훨씬 강력한 압박을 되돌려준 것이거든요. 원론적인 차원에서만 지원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한다.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거든요. 하지만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게 요구하는 조건은 사실상 평화적인 핵 농축 권한도 물론 20년이지만 제한하겠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모든 핵시설을 폐쇄하라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평화적인 핵 이용권도 뺏어오겠다는 것인데 중국의 입장은 평화적인 핵 농축 권한은 보장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에요. 그러니까 사실 미국의 편을 들어줄 리가 만무한 것이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도 돕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돕겠느냐. 미국이 원하는 건 지금 프로젝트 프리덤 같은 반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강제로 열겠다는 것인데 평화적인 방법으로 열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순서도 동시에, 이란이 봉쇄를 풀면 너희들도 역봉쇄를 풀어야 한다, 동시 원칙을 얘기를 하고 있고. 그래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지지한다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원론적인 차원의 발언이고 그러니까 조금 더 심한 표현을 쓰면 립서비스를 해 줬다고 보시면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정도면 도움을 받았다고 트럼프 대통령도 얘기할 거리는 생긴 것이죠.
[앵커]
서로에게 얘기할 거리가 생기고 원래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었다. 중국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점까지 정리를 해 봤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제 만찬에서는 중국의 '식탁 외교' 메시지를 가늠할 국빈만찬 메뉴에도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정상회담에 이어 저녁 만찬까지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햄버거와 잘 익힌 스테이크, 감자튀김 등 미국 가정식을 선호하는 만큼 만찬 메뉴에도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만찬 메뉴엔 베이징의 대표 요리 중 하나인 베이징 오리구이가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토마토수프를 곁들인 바닷가재와 바싹 구운 소갈비 등이 올랐고요, 또 머스터드소스를 곁들인 연어 요리와 후식으로는 티라미수가 식탁에 올랐는데, 이처럼 서양식 요소를 가미해 "외교적 유연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외신의 해석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술을 입에 대지도 않는 것으로 유명하죠. 친형이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게 그 이유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주요 만찬장에서도 술 대신 콜라를 즐기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되기도 했지만, 이번 만찬에선 어땠을까요? 만찬 중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건배를 제의 후 잔을 입에 가져가 한 모금 마셨습니다. 이날 마신 건배주는 중국의 대표 술 바이주가 아닌 허베이산 장성 와인이 제공됐습니다. 외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한 모금'에 주목했는데요. '중국과 시진핑 주석에 대한 존경의 표시'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평론가님, 술 잘 안 마시는, 아예 안 마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모금 마신 게 이렇게 화제가 됐어요.
[김상일]
그렇죠. 당연히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이 마셨다, 그건 상대방을 상당히 존중하고 예의를 차려줬다, 이런 거거든요. 저도 예전에 기자분들과 만날 때는 많이 마셨지만 그 이후에 제가 꼭 이렇게 해야 되는 자리가 아니면 안 마시거든요. 그런데 꼭 이 자리는 내가 중하게 모셔야 되겠다 그러면 마시거든요. 똑같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트럼프가 정말 시진핑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찬사와 예의를 갖추는 모습과 이런 것을 쏟아냈다. 그것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정말 성과를 올리고 싶어했다. 좀 약간 절실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이유는 스스로 관세전쟁이라고도 표현하지만 관세 압박이라든가 이란의 전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국내 정치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그런 것을 돌리거나 넘어설 수 있는 성과를 가져가고 싶은. 계속 말씀드리지만 11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들고 싶은 그런 절실함이 보이는 모습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재천]
제가 조금만 첨언을 해도 될까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 아마도 차관보로 참여했던 분이 그러는데 무알코올 와인이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에요. 저도 무알코올 와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방울도 드시는 분이 아니에요.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 왔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팔지 않는 은색 라이트 콜라 찾느라 애를 먹었던 그런 기억도 납니다. 또 중국에서는 베이징 덕과 소갈비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영우]
중국의 대표적인 음식이죠. 그리고 중국 음식은 워낙 다양해서 특별한 음식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힘듭니다. 저도 중국 가보면 워낙 먹을 게 많아요. 맛있죠. 그러나 어쨌든 간에 중국 입장에서는 최고의 대접을 하면서 실리를 차리는 게 중국식 외교 아닙니까? 그리고 미국에서도 실리를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했고 더더군다나 일론 머스크 같은 기업가는 아들까지 데리고 가서 우리 아들이 중국어 배운다. 소프트 파워 외교를 한 거죠. 그러면서 중요한 정치적인 이슈 가운데서도 영어로 얘기하면 아이스브레이킹 역할도 하죠. 그러면서 또 중국인들이 가족의 가치를 굉장히 중시하다 보니까 아마 일론 머스크는 그런 식의 중국인의 정서에 맞는, 문화적으로 우리가 중국 문화에 대해서 친근감을 가지고 있고 유대를 갖고 싶다라는 소프트 외교를 했다고 봐요.
[앵커]
말씀하신 그 부분을 저희가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초호화 경제사절단 중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단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인데요, 누구보다 이번 방중 일정을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함께 보시죠. 그제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을 때 에어포스원에서 국무위원들보다도 먼저 내리며 주목을 받은 일론 머스크. 어제 만찬이 있었던 인민대회당에 아들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머스크의 6살 아들 엑스, 중국풍 조끼와 가방을 메고 아빠의 손을 잡은 모습이 영락없는 장난꾸러기처럼 보이는데요, 엑스가 공식적인 자리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에 임명된 아버지를 따라 이렇게 백악관에 종종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건 아버지 머스크도 마찬가집니다. 공식 행사 자리에서 360도 빙글빙글 돌며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어제 만찬장에선 수많은 인사들의 사진 촬영 제안에 여유롭게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응하며 '스타성'도 보였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인물이 중국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인데요, 샤오미 회장에게도 일론 머스크는 스타처럼 느껴졌나 봅니다. 그런가 하면 대중 강경파로 입국 제재 대상이라 한자 이름름을 바꿔서 입국해야 했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회담장 천장을 가리키며 '엄지척'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선 방금 보신 이 마코 루비오의 엄지척 장면, 교수님, 뭐에 감탄해서 엄지척 했을까요?
[김재천]
천장 위의 장식물? 저는 확실히 보니까 루비오가 정치인은 정치인입니다. 보니까 카메라를 비추면 만면에 미소를 띠고 같이 동행을 했던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이랑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죠. 헤그세스 장관은 시종일관 입을 꾹 다물고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던 것과는 다르게 루비오는 정치인으로서 분명히 뭔가 반응을 했고요. 그리고 에어포스원에서 소위 말하는 마두로 체포룩. 원래 이분이 상당한 대중 강경론자입니다. 그래서 말씀하셨듯이 중국으로부터 제재를 두 번이나 받기도 하고 그래서 여전히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겠죠. 하지만 중국의 누리꾼들은 엄청나게 비판을 했습니다. 너희들이 우리의 주석을 잡으러 오는 것이냐, 이러면서 굉장히 안 좋게 반응을 했는데 확실히 루비오는 쇼맨십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그런가 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6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왔는데 물론 귀엽기는 하지만 이게 혹시 외교적 결례는 아니겠느냐. 일각의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다만 일론 머스크 때문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고요.
[김상일]
일론 머스크이기 때문에, 미국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강한, 그러니까 강한 자의 것들은 많이 양해가 돼요. 그래서 패권 국가로서의 모습, 그다음에 패권 국가에서 잘나가는 인사의 모습이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렇지만 그것이 전제된 상황 속에서 이 정상회담 이벤트에 화제성을 더하는 요소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이것은 또 저희가 평가를 해 줄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2박 3일 간의 방중일정 세 분과 정리해 봤습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상일 정치평론가, 김영우 전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홍성혁 (hong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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