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미국의 압박에 맞서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10년 만에 캐나다를 방문한 중국 외교 수장이 양국 간 교역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현지 시간 29일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과 만나 "캐나다가 2030년까지 중국 수출을 50% 늘리겠다는 목표를 넘어설 수 있다"면서 "양국 간 관계 개선 추세에 따라 대(對)중국 수출이 100% 증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아난드 장관은 "캐나다는 경제 성장과 무역 관계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캐나다와 중국의 경제 관계는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아난드 장관실 측은 회담 뒤 발표한 성명에서 양측이 무역, 인권, 외국의 간섭을 포함한 폭넓은 주제에 대해 진솔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논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 중인 왕 부장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도 비공개로 회동했습니다.
캐나다와 중국은 최근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베이징을 방문한 카니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재설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은 중국산 전기차와 캐나다산 농산물에 부과했던 상호 관세를 철폐했고, 카니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는 (미국보다) 더 예측 가능해졌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이른바 '화웨이 사태'로 냉각됐던 중국·캐나다 관계가 변화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화웨이 사태는 2018년 미국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가 중국 기업 화웨이의 고위 임원을 금융 사기 혐의로 체포하고, 중국은 이에 맞서 캐나다인 2명을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구금한 사건입니다.
이를 계기로 중국·캐나다 관계는 급격하게 냉각됐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비판해 온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캐나다와 86년간 이어 온 공동 방위 기구 참여 중단을 선언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연장 논의에서 캐나다를 배제하는 등 캐나다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 등에 반발해 캐나다에서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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