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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이 아름다운 선율로...총기로 만든 악기 전시회

2026.05.31 오전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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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에서는 최근 최대 마약 카르텔 두목 사살 이후 조직원의 보복 테러 등의 폭력 사태로 치안이 불안한데요.

이런 가운데 멕시코시티에서 사람을 해치던 총기가 악기로 변신한 전시회가 열려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기괴한 모양의 철제 구조물에서 경쾌한 실로폰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평범한 자동 연주 장치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료가 심상치 않습니다.

권총과 소총, 심지어 기관총의 총신과 부품을 그대로 녹여 붙여 만든 악기들입니다.

[페드로 레이예스 / 멕시코 예술가 : 총기 7,000정을 거둬들였습니다. 거기서부터 악기를 만드는 과정이 시작됐죠. 타악기, 관악기, 현악기를 만들기 위한 실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무장 해제'입니다.

2012년, 멕시코 최악의 우범 지대 중 하나인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압수된 총기들이 예술가의 손을 거쳐 '평화의 도구'로 재탄생한 겁니다.

악기마다 서린 비극적인 역사를 되새기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숙연합니다.

[올가 하우 / 관람객 : 이것들이 실제 무기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한 슬픔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어두운 과거를 품은 총기 바이올린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은 치유와 희망을 노래합니다.

[라우라 오르트만 / 연주자 : 무기라는 소재는 매우 어둡고 극적이지만, 결국 그 끝에는 빛과 평화, 그리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죽음의 도구를 생명의 선율로 바꾼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예술을 넘어, 폭력의 고리를 끊어내자는 멕시코 사회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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