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르헨티나의 원로 인권운동가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94)이 '친 트럼프'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며 8일간의 단식 투쟁에 나섭니다.
에스키벨은 "굶주림을 고발하기 위해 단식하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이며, 희망을 지탱하기 위해 기도한다"며 8일간 단식과 기도를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 단체와 함께 '양심을 일깨우기 위한 단식과 기도'를 내건 이번 행사는 6월 2일부터 9일까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뿐만 아니라 전국 여러 도시에서도 동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행사가 기아와 사회적 배제, 폭력, 분열, 황폐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공공의 성찰 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회 정의와 환경 정의를 바탕으로 평화를 건설해야 한다"며 "단식은 사회 위기의 결과를 겪고 있는 이들과의 연대이자 현실을 고발하는 상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운동에는 아르헨티나의 양대 노동 단체인 CTA를 비롯해 사회단체, 인권 단체, 종교 공동체 등이 동참할 예정입니다.
1931년생인 에스키벨은 1970년대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시절 비폭력 인권운동을 이끌며 정치적 탄압과 인권 침해를 국제사회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198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노벨 위원회는 당시 에스키벨이 폭력 대신 평화적 방법으로 인권과 정의 수호에 헌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에스키벨은 밀레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또 올해 군사 쿠데타 50주년을 앞두고 "이 정부가 파괴하고 있는 모든 것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밀레이 대통령의 외교 노선을 놓고 "북미 제국의 하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단식 투쟁은 밀레이 취임 이후 긴축 정책과 복지 축소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시민사회 진영이 밀레이 정부에 보내는 상징적 항의의 목소리로 풀이됩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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