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황을 비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질타했던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다시 뿔이 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멜로니 총리가 자신에게 '사진을 찍자며 애원했다'고 하자 '완전히 날조된 얘기'라며 반박했는데요.
두 정상의 불화,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현장.
회의 막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눕니다.
웃는 얼굴로 악수하며 대화를 마쳤지만 그 뒤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뜻밖의 발언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멜로니 총리가 자신에게 "사진을 찍자고 애원해 안쓰러워 찍어줬다"고 말한 겁니다.
또 자신은 "대화할 필요도 없었다"며 자신이 같이 말해줘서 "아마 기뻤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완전히 날조된 얘기"라며 "동맹국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 이탈리아 총리 : 트럼프 대통령이 서방과 미국의 적들에게는 이렇게 단호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지도자에게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점에 실망했습니다. 그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도 이탈리아도 결코 애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4월에도 두 사람은 설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전쟁을 당장 멈추라는 레오 14세을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비난하자 멜로니 총리가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한 겁니다.
각국의 거센 반발에도 트럼프는 오히려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이미지를 SNS에 올리고 교황에 사과도 거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아뇨. 사과 안 합니다. 교황이 틀린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내가 이란과 대해 취한 조치에 매우 반대했습니다.]
트럼프의 발언은 양국 관계에도 악재가 됐습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번 발언이 "이탈리아 전체를 모욕한 것"이라고 항의하며 예정된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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