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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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적함대' 스페인이 메시의 마지막 도전을 침묵시켰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경기 내용, 좀 더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박찬하 축구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경기 많은 분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보셨을 텐데 스페인이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는 평가가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찬하]
실제로 공격 전개 상황들은 대부분 스페인 쪽에서 나왔던 게 사실입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습니다마는 아르헨티나는 연장에 들어서야 첫 번째 슈팅, 그것도 유효한 슛도 아니고요. 첫 번째 슛을 연장에 접어들어서야 시도할 수 있을 정도로 스페인을 상대로 어떠한 힘을 발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정도로 스페인이 강했고 스페인이 압도했고 그리고 스페인이 득점을 위해서 계속 두들겼습니다마는 스페인도 이 월드컵을 치르면서, 그리고 토너먼트를 거쳐오면서 골 결정력이 약점 아닌 약점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아르헨티나가 마지막까지 쓰러지지 않으려고 하는 수비진들의 노력도 있었고요. 그리고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연이은 선방 수호 때문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흘러갔는데 그래도 스페인이 페란 토레스 선수의 결승골을 잘 살려내면서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공격진, 또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는데 이번 경기를 보면 일단 걸어잠그고 반격에 나선다. 이런 의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전술 평가를 어떻게 하시나요?
[박찬하]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스페인이 프랑스랑 4강을 했는데 프랑스도 75분까지 유효한 슛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스페인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럴 정도로 프랑스라든지 오늘 경기했던 아르헨티나가 약했던 게 아니라 그만큼 스페인이 강했던 거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을 만나서 대등한 싸움을 하기보다는 일단 잘 지키고 나중을 도모하는 그런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했었는데 다만 주전 수비수가 부상으로 계속 나간 것이 아르헨티나로서는 교체카드의 제한이라든가 이런 쪽으로 가는 악재 아닌 악재도 됐고요. 그리고 스페인 선수들이 공을 정교하게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뒤쪽에서 자신들이 패싱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면 실수가 웬만해서는 나오지 않고요. 공수 요건을 잃어버리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결승 무대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리오넬 메시 선수의 영원의 서사, 미드필더들이 상대 미드필더들과 싸워주면서 경합하고 이런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승리하고 결승 무대까지 올라왔는데 스페인을 상대로는 아르헨티나가 경합을 할 수 없었어요. 그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으니까 붙으면 빠져나가고 붙기 전에 이미 빠져나가고 그런 상황들이 연달아 이루어지다 보니까 아르헨티나도 물러서서 내려앉으면서 점점 수비만 하는 그런 시간을 늘려갈 수밖에 없었죠.
[앵커]
특히나 마지막에 엔소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상황, 이게 아르헨티나에 뼈아팠을 것 같은데 전반적인 경기에는 어떤 영향을 줬다고 보십니까?
[박찬하]
경기에는 굉장히 큰 악영향을 줬습니다. 마르티네스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센터백 쪽 불가피한 교체가 있었고요. 그리고 나중에는 로메로 선수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아르헨티나는 주전 중앙 수비수 선수 2명이 부상 때문에 교체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풀백까지도 바꾸면서 4명의 수비진 가운데 3명을 교체로 사용했어야 됐거든요. 그런 와중에 연장전 접어들기 직전에 엔소 페르난데스가 퇴장당한 것은 아르헨티나가 나머지 시간을 10명이서 싸워야 되는 악재였고요. 그리고 1명이 빠져나감으로 해서 수적 열세뿐만 아니라 벤치의 작전 폭도 한꺼번에 줄였죠. 그리고 후반전에는 상당 시간 동안 스페인이 더 밀어붙이고 아르헨티나가 점점 버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거든요. 거기서 1명까지 빠지다 보니까 아르헨티나로서는 수적인 열세 그리고 벤치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까지 맞물리면서 그전까지도 힘을 제대로 쓸 수 없었잖아요. 강력한 스페인을 만나서 뭘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퇴장으로 인해서 사실상 두 다리, 두 손이 다 묶인 결과가 됐습니다.
[앵커]
스페인의 골키퍼 시몬도 위기 상황 때마다 먼저 앞으로 나와서 볼을 끊어주고, 활약이 대단하더라고요.
[박찬하]
타이밍이 정말 잘 맞는 팀입니다. 스페인 대표팀이 수비라인이 굉장히 높은 팀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수비라인이 높은 팀이 상대 공격수가 뚫거나 정확하게 뒷공간으로 향하는 패스가 넘어갔을 때 그 넓은 공간을 골키퍼가 처리해야 돼요. 하지만 시몬 골키퍼는 넓은 수비 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대표팀이 상당히 높은 수비라인을 취하면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도 이번 대회 단 1실점밖에 없거든요. 골키퍼의 선방, 골키퍼의 넓은 커버 범위, 이런 것들 더하기 스페인 대표팀의 숨은 강점 가운데 하나는 강력한 전방 압박부터 시작되는 수비 조직력입니다. 이 팀이 안정적인 패싱 플레이, 기술적인 우위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팀이고 그리고 조직력이 엄청난 팀이고 시스템 축구의 정점에 서 있는 팀이거든요. 그런 거미줄처럼 짜여져 있는 수비 조직력에 상대팀이 번번이 걸려들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를 이번 대회 내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앵커]
스페인은 이번 우승까지 합치면 A매치 38경기 무패, 그리고 월드컵 우승을 한 상황입니다. 말씀해 주신 대로 시스템 축구의 정점에 서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상당 부분 이런 왕좌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황금세대라는 얘기 많이 하잖아요. 전력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박찬하]
이번 대회 같은 경우 유로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당연히 유럽에서 가장 강한 팀이 됐고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와 더불어서 우승후보 1순위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페인이 이번 대회 1순위였고 우승을 실제로 차지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이변이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거든요. 다만 지난 유로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양쪽 윙포워드였습니다. 왼쪽에 윌리엄스, 라민 야말로 대변되는 스페인의 젊은 윙포워드들이 안정적인 공 관리에 마지막 정점을 찍어줬거든요. 그런데 이번 대회는 라민 야말 선수도 그렇고 윌리암스 선수도 그렇고 대회 전부터 있었던 부상 때문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어요. 윌리암스 선수는 대회 도중에 다른 부위에 부상이 발생하면서 정상적으로 출전이 어려웠고 라민 야말 같은 경우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가운데도 그래도 고군분투하면서 공격에서 첨병역할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양쪽 윙포어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벤치의 선택은 더 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가지고 있는 걸 잘 해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우리는 수년간 맞춰온 조직력이 있으니까 전방 압박의 기조가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잘 살리고 우리는 실수를 하지 않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계속해서 경기를 통제하고 컨트롤하면 분명히 우리에게는 찬스가 오고 그 찬스는 살릴 수 있는 팀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로에서 우승했을 때 전략전술과 이번 대회의 전략전술은 약간 차이가 있어요. 이번 대회가 오히려 조금 더 실리적인 콘셉트에 가까운 팀으로 운영됐는데도 그것을 해낸 선수단입니다. 정말 대단한 팀이고. 그리고 그렇게 능동적인 축구, 때로는 수동적인 축구를 실시간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입맛에 맞게끔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이 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팀의 위대함을 대변하는 전략전술적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야말도 언급해 주셨는데 메시와 야말의 대결. 축구의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다. 혹은 축구의 신 그리고 초신성의 대결, 여러 가지 관심을 받았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서 두 선수 어떻게 평가하실까요?
[박찬하]
이번 경기는 순수하게 아르헨티나라든가 스페인을 응원하지 않는, 그리고 한국에서는 새벽 4시에 킥 오프가 됐기 때문에 오롯이 결승전의 긴장감 그리고 월드컵 결승이라는 특별한 무대를 기대하고 본 축구팬이라면 약간 실망할 수 있는 경기였어요. 왜냐하면 아르헨티나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연장전에 가서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고요. 그리고 스페인이 20개가 넘는 슛을 시도하면서도 득점을 못 했기 때문에 결승전이 원래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거나 아니면 최근에는 물론 난타전 경기들이 있었지만 결승전에서 난타전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정규시간 동안 그 누구도 득점하지 못하고 0:0으로 끝나는 결승전 역시도 그렇게 자주 연출되는 결승전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실망을 느끼실 수 있는데 그 실망을 느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역시 라민 야말과 리오넬 메시의 대결이었습니다. 두 선수가 다른 의미로 활약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라민 야말 같은 경우에는 이 결승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몸 상태에 이상이 있었어요. 그래서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수비가 겹겹이 라민 야말 선수를 둘러싸면서 봉쇄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고요. 또 리오넬 메시 같은 경우 스페인이 계속 공을 쥐면서 경기를 통제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공격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의도한 전략, 자신들의 플레이를 끌고 가면서 자연스럽게 리오넬 메시 선수를 봉쇄했던 건 메시에게 공이 투입되지 않게끔 한 거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공을 가지지 않은 리오넬 메시는 축구에서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가 활약할 수 있는 선수는 골키퍼, 수비수밖에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차이점은 있었고 두 선수가 결승에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던 공격 쪽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활약하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르는 결승전이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앵커]
포지션상으로도 얼굴을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요. 그렇다면 경기 외적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번 월드컵이 너무 미국 색채가 많이 들어갔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이번에 하프타임쇼를 보면 26분이나 진행됐는데 여기에 미국 국가도 갑자기 나오고요. 그리고 챔피언반지를 처음으로 FIFA가 수여하게 됐는데 전반적인 월드컵 진행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찬하]
진행에 대해서 저는 높은 점수는 주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48개국 체제로 시작된 첫 월드컵이었는데 세 나라가 동시에 월드컵을 개최했잖아요. 하지만 마지막 무대에서는 공동 개최국 멕시코라든가 캐나다 색은 찾아볼 수 없었고. 미국만이 남아 있는 대회가 됐고요. 하프타임쇼 같은 경우 하기 전부터 월드컵이 개최되기 전에도 얘기가 많았습니다. 과연 축구에 어울리는 이벤트냐. 하프타임이 15분으로 딱 정해져 있는데 축구의 전통을 깨면서까지 꼭 해야 되는 행사냐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막상 또 쇼가 볼거리가 있고 많은 분들에게 만족감을 줬다면 그런 얘기는 안 나왔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미식축구 슈퍼볼의 하프타임쇼와 비슷한 연출을 노렸던 것 같은데 슈퍼볼의 하프타임쇼와 이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의 하프타임쇼 가장 큰 차이는 스토리의 유무였던 것 같아요.
슈퍼볼 하프타임쇼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나름대로 스토리도 있고 도시와 연결된 이야기 거리들이 있는데 월드컵 결승전에 우리가 봤던 하프타임쇼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건지. 연예인들이 많이 나와서, 유명한 가수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을 제외하면 어떠한 볼거리도 제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고요. 그리고 반지 같은 경우도 선수단에게 주어지는 의미도 있지만 판매가 많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점을 봤을 때는 미국답다. 이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판정에 대한 개입이라든지 여러 가지 구설수도 있기는 했고요. 마지막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이제 월드컵이 끝났으니까 국내 축구팬들 아쉬움, 분노 이런 부분들이 대한축구협회를 통해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혁신위가 여러 가지 발언을 내놓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부분이 신경 써야 한다고 보십니까?
[박찬하]
대한축구협회가 많은 부분에 있어서 개혁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현재로서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그리고 단시간 내에 끝나고 단시간 내에 마무리될 문제는 아닌 것 같거든요. 그런데 바깥과 대한축구협회의 온도 차이는 여전히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원하는 건 무엇을 하지 말고 무엇을 해라 이게 아니라 대부분 아무것도 하지 마라 쪽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몇 개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무엇을 우리가 하지 말고 무엇을 할까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대부분 하지 마라 쪽이기 때문에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남길 것인지. 그 작은 것들만 선택해야 되는 상황이란 생각입니다.
[앵커]
협회장 선거제도 개혁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지금 위원님께서는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박찬하 축구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강문 (ikm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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