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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키운 불쏘시개...전 세계 ‘산불 날씨' 비상

2026.07.26 오전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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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가 이례적인 여름 폭염과 함께 통제 불능의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세 번째 폭염이 찾아온 유럽에서는 산불이 유서 깊은 숲들을 삼키고 있고, 캐나다발 산불 연기는 바다 건너 미국 전역의 대기 질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이른바 '산불 날씨' 기간이 과거보다 20% 이상 길어졌다고 경고합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칠흑 같은 밤하늘 위로 붉은 화염이 쉴 새 없이 치솟습니다.

소방차들이 불길을 뚫고 질주하며 연신 물을 뿜어대지만,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입니다.

유럽 전역이 올여름에만 벌써 세 번째 찾아온 폭염 속에 메말라가며, 이베리아반도부터 프랑스까지 대형 산불로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대서양 건너 북미 대륙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캐나다 전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도심 전체가 거대한 연기 장막에 갇혔습니다.

바람을 타고 남하한 연기가 미국 수도 워싱턴과 뉴욕까지 뒤덮어, 대기 질 지수가 최고 단계인 '위험'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스테판 H. 되르, 스완지대 산불과학 교수 : 기후 변화가 핵심 원인입니다. 대기가 온난해지면 식물로부터 수분을 더 많이 빼앗아가고 식물을 바짝 말리는데, 이는 단순히 식물이 불에 더 잘 타는 물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불이 나기 쉬운 환경인 이른바 '산불 날씨' 시즌은 지난 40년간 20% 이상 길어졌습니다.

여기에 유럽 등의 농촌 인구 감소로 관리를 안 해 무성해진 잡목림들이 거대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화재의 규모를 걷잡을 수 없이 키우고 있습니다.

산불이 연례화 하면서 각국은 기후 변화보다 앞서 식생을 미리 태워 없애는 사전 관리법 등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스테판 H. 되르, 스완지대 산불과학 교수 : 산불 위험이 낮을 때 불에 자연스럽게 적응된 지형을 대상으로 미리 불을 놓아 타기 쉬운 물질들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게 하면 이후 더 혹독한 기상 조건에서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훨씬 온화하게 타오르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한 산불 연기가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인류에게 또 다른 부메랑이 돼 돌아올 거라 경고합니다.

더 잦아지고, 더 독해진 지구촌 산불.

이제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인류의 생존을 압박하는 기후 위기의 엄중한 경고음이 되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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