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 FIFA가 월드컵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신설하고 트럼프 대통령 사위 가족 주도로 민간에 자회사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FIFA가 상업적 운영과 행사 운영을 맡을 새 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에 올해 최대 6조 원 조달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FIFA가 미국 투자 은행인 JP모건과 외부 투자자 유치를 협의 중이며 신설 법인의 가치는 29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테크 투자자 조슈아 쿠슈너가 운용하는 펀드 '스라이브 이터널'을 통해 이번 거래를 주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 행보를 보였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밀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일간 더타임스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FIFA가 남녀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을 통제할 수도 있는 회사를 새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FIFA 고위 관계자와 잠재적 투자자들이 논의해온 초안에는 FIFA가 신설 회사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민간 투자자들은 초기에 수십억 달러 규모인 20∼30%를 매수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아울러 FIFA의 211개 회원 협회도 총 약 20%의 지분을 나눠 갖게 됩니다.
이는 지난 10년간 FIFA를 상업적 대형 조직으로 바꿔온 것으로 평가받는 인판티노 회장 체제의 FIFA가 추가 자금을 유입하려는 시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FIFA는 211개 회원 협회가 사실상 소유한 비영리 조직으로, 협회로 구성된 조직인 만큼 본부가 있는 스위스에서 면세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2022∼2026년 예상 매출은 21조 8천억 원으로, 남자 월드컵 대회의 TV 중계권과 스폰서십, 입장권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같은 보도에 유럽 축구 연맹(UEFA)은 "이는 축구 관리 기구들이 절대로 넘어선 안되는 선을 넘는 일"이며 축구는 소유물도, 판매 대상도 아니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UEFA는 성명에서 "이를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국가 축구협회도, 리그, 클럽, 선수들, 팬들, 정부들,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이가 그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축구의 정신과 관리 체계는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며, 특히 누가 재정적 이익을 얻게 될지 투명성이 일절 없는 상황에선 더 그렇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우리 누구도 축구의 소유자가 아니고, FIFA가 팔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더타임스는 추진되는 계획대로라면 수익성 때문에 월드컵 대회 규모를 더 확대하거나 개최 주기를 4년보다 더 짧게 하라는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일부 잠재적 투자자들이 내부적으로 이번 거래를 "FIFA를 사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더타임스는 인파티노 회장이 2031년 임기가 끝나면 새 회사의 '커미셔너' 또는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큰 수입을 벌어들일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FIFA는 이에 대해 "그 문제는 전혀 논의된 적이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계획이 승인되면 회원의 이익을 위한다는 FIFA의 규정에 맞게 FIFA 계열사를 통제하도록 FIFA 회장과 FIFA 집행부가 이 회사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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