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기 디자인에 대한 혹평과 주가 급락 등으로 잡음이 컸던 페라리의 첫 전기차 '루체'가 올해 판매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페라리가 올해 '루체'를 500대 가까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이 목표가 이달 초에 달성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5월 공개 이후 불과 두 달 만의 성과로, 특히 중국에서 수요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라리 사상 최초의 4도어 5인승 모델인 '루체'는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출신의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했으며 가격은 55만 유로(약 9억2천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공개 당시 페라리 특유의 날렵한 이미지가 사라진 둥글고 단단한 느낌의 외형 때문에 SNS에서 조롱이 이어졌고, 루카 디 몬테제몰로 전 페라리 회장은 "우리의 전설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루체'에서 엠블럼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밀라노 증시에 상장된 페라리 주가도 공개 다음 거래일 8% 넘게 급락했습니다.
페라리는 '루체'를 중국·미국 실리콘밸리 등 이미 전기차에 익숙한 신흥 부유층 고객 공략용 모델로 내세워왔으며, 기존 내연기관 애호 고객들에게는 전환을 강요하지 말라고 딜러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30년까지 누적 2천5백 대(연간 6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연간 판매량의 약 5%에 해당해 전문가들은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페라리가 엔진 배기음 등 기존 내연기관 고객층의 감성에 얽매이지 않고 파격적 디자인을 택한 배경에 주목합니다.
내연기관 규제가 강화되는 중국에서 과시적 소비를 꺼리고 있는 현지 정서를 고려해 자세히 살펴봐야 페라리임을 알아볼 수 있는 절제된 디자인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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