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주말 대공습 보류를 발표한 뒤 양측의 군사 충돌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중재국을 통한 물밑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치열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앵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놓고 양측간 입장 차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호르무즈해협 개방 등 쟁점들에 대한 협상이 재개되는 모습입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오만과의 해협 관리 관련 협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국영 TV 인터뷰에서 "북측 항로도 남측 항로도 아니지만, 양국 주권을 존중하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수호하는 항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 카타르가 조율한 타협안, 즉 선박들이 이란이 통제하는 북측 해역으로 진입하고 오만의 남측 해역으로 빠져나가는 방안에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의 이번 언급은 기존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 중간 항로나 별도의 통항 구역을 설정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전면 개방"이라는 조건에 분명히 선을 그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내 보수강경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여전히 쥐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는데요, 또 협상 중재안을 이란이 수용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파르스 통신 보도 :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며, 오직 이란군의 의지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통과 가능합니다.]
[앵커]
가자지구에서는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무장해제에 동의했다고 발표해 종전 기대감을 키웠는데요.
현장에서는 발표 뒤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일요일에도 이틀 연속 가자지구를 공습해 최소 1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고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파와즈 알하와즈리 / 가자지구 주민 : 휴전이라고 하지만 휴전이 어디 있습니까? 그들은 우리를 죽였습니다. 우리를 학살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 합의안과 관련해 백악관에 '심각한 안보 우려'를 전달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가 상당한 유연성을 보여왔지만, 이스라엘은 공습을 강화했다"고 비난하며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과 철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이란과의 종전협상,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지만, 두 전선 모두 최종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취소했을 당시 이스라엘 고위 국방·외교 당국자들은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의 보도 내용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양국 정상이 만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이란 공격 계획 수립에 돌입했습니다.
미군 중부 사령부가 이란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 계획을 준비하면서, 작전에 이스라엘도 포함될 예정이었다는 게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개시를 약 24시간 앞두고 전격 철회했고, 이스라엘은 이런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는 "몇 시간 동안 실질적인 불확실 상태였다"며, 고위 장성들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을 비롯한 다른 고위 관계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보고서야 이란 공습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취소 발표를 보고 처음에는 이란을 안심시키려는 일종의 기만전술이라고 생각했다가, 결국 당국자들이 미국 파트너들과 연락이 닿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에선 트럼프 대통령 최종 의도가 대체 뭔지 모르겠다는 기류 속에, 언제든 순식간에 또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군이 계속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