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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때부터 바라던 것"...전편 IMAX 시대 연 놀란의 '승부수' [이 장면]

2026.08.06 오후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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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이달 5일 국내 개봉했습니다. 호메로스의 고대 서사시를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으로 기록됐습니다. 개봉을 앞두고 처음 한국을 찾은 놀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담은 구상과 제작 방식을 설명했습니다.

놀란 감독은 '오디세이'를 서양 문학의 토대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험 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규정했습니다. 거의 3천 년 동안 세대를 거듭하며 사랑받아 온 이야기지만, 정작 그리스 신화의 세계가 현대적인 영화 문법으로 제대로 다뤄진 적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감독으로서 늘 찾던 '빈틈'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는 겁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놀란 감독은, 오래 살아남는 이야기에는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이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의 문학을 지나치게 떠받들기보다, 현실적이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싶었다는 설명입니다. 모험담인 동시에 사랑과 성장, 그리고 무엇보다 '귀환'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영화의 문을 여는 인물로 음유시인을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놀란 감독은 '오디세이' 자체가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과정을 담은 서사시라며, 글로 기록되기 이전의 구전 전통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들 텔레마코스가 노래와 시를 통해 아버지의 신화를 받아들이는 설정도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음유시인 역은 가수 트래비스 스콧이 맡았습니다.

전편 아이맥스 촬영은 놀란 감독이 오랫동안 품어 온 숙원이었습니다. 열여섯 살 무렵 시카고의 한 박물관에서 아이맥스 영화를 처음 본 뒤 줄곧 간직해 온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카메라가 크고 무거운 데다 소음이 심해, 그동안은 액션 장면에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소음을 줄이는 특수 방음 장치가 개발되면서 대사 장면까지, 결국 영화 전체를 아이맥스로 담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형 포맷 필름이 사람의 눈이 세상을 보는 방식과 가장 닮아 있어,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최신 기술을 마다하지 않지만 작품의 '톤'만큼은 지키려 한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장소에서 촬영하고 되도록 많은 것을 카메라에 담은 뒤 시각효과를 더하는 방식인데, 관객이 지금 보는 공간이 진짜인지를 예민하게 느끼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감독으로서의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놀란 감독은 한 번에 한 작품에만 집중할 뿐 자신의 영화를 하나의 여정으로 엮어 보지는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영화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관객이며, 관객의 반응이 그 작품이 어떤 영화인지를 비로소 말해 준다는 것입니다. 3천 년을 건너온 이 오래된 귀환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로 가닿을까요.
 
 
기획·구성 : 김승환(ksh@ytn.co.kr)
제작 : 박미래(pmr0727@ytn.co.kr)
책임 : 김재형(jhkim03@ytn.co.kr)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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