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오 기자
"리뷰로 유명한 한의원에 왔는데요. 저희 인턴 기자가 발제해갖고 왔어요."
송수현 인턴
"직접 체험해 보려고 합니다."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데요.
우와. 평일 저녁 7시 반인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SNS에서 본 종이가 한의원 곳곳에 가득하네요.
눈에 띈 건 저 다리였습니다.
추나 치료를 해주는 한의원장님과 한의사 선생님들인데요.
치료실 밖까지 몸이 삐져나올 정도로 온몸의 체중을 환자에게 싣고 있네요.
그래서인지 환자들의 곡소리는 이곳의 기본 배경음악이었고요.
비명이 울려 퍼져도 대기하는 환자들은 평온했습니다.
정아영 / 한의원 6번째 방문
"저 경추통 때문에 목이랑 어깨 진료받고 있어요.
(받으면서 고통의 강도 같은 게 어느 정도인지?)
어.. 제가 아픈 걸 잘 참는데.. 딱 죽기 직전까지 아파요.
(근데 소리는 참으신 거예요?)
네. 죽을 만큼 아프진 않고 딱 그 직전까지만.
(치료받고) 두통도 덜해졌고. 그리고 평소에 머리 아파서 약 먹는데 이제 약도 안 먹고."
한의원 5번째 방문 / 소리 많이 지름
"저는 이렇게 소리 질러본 적이 처음이에요.
땀도 잘 없는데 땀도 엄청.. 휴지도 주시더라고요.
진료받고 나면 목이 항상 아파요, 소리를 질러서.
제가 정형외과도 갔었는데 거기서 차도가 없어서.
(여기선 확실히 차도가 있으셨어요?)
밑져야 본전 식으로 왔는데 차도가 있어요."
자. 이제 아이템을 발제한 인턴이 치료를 받아볼 시간입니다.
한동오 기자 "구부정한 것 같더라고요, (인턴) 자세가"
김진우 원장 "네"
송수현 인턴 "다 문제없을 경우는"
김진우 원장 "그럼 안 아프죠"
송수현 인턴
"아"
"아"
"아ㅎ"
"ㅇ ㅏㅎㅈㅏ"
"아아악!"
"아아악!"
한동오 기자 "엄살 같은데..."
송수현 인턴
"으윽ㅂ"
"아압"
(옆방 비명 "아아 잠깐만.. 아아")
한동오 기자 "이렇게 하면 어디에 좋은 거예요?"
김진우 원장 "앉아 있을 때 허리 아픈 분들. 걸어 다닐 때 허리 아픈 분들"
송수현 인턴
"아아아아"
한동오 기자 "이렇게 소리가 많이 나온다는 건 앉아 있을 때 자세가 잘못됐다는 건가요?"
김진우 원장 "앉아있을 때 자세가 잘못됐거나 아니면 걷거나 오래 서 있어서 관절이 딱 굳어있을 때 많이 아파하십니다."
"반대 쪽도 할까요?"
송수현 인턴
"아니요"
김진우 원장
"반대, 반대"
송수현 인턴
"반대요?"
김진우 원장
"양쪽이 안 맞으면 안 되니까."
송수현 인턴
"저 진짜 눈물, 눈물 나요."
김진우 원장
"진짜, 진짜 치료를 해야 하니까."
송수현 인턴
"아 잠시잠시.. 마음의 준비.. 마음의 준비... 으윽..."
한동오 기자 "죽은 거 같은데요?"
송수현 인턴
"흐응"
김진우 원장 "숨은 쉬어야 해요"
송수현 인턴
"흐흠"
한동오 기자
"진짜 눈물이.."
(하체 종료 후 상체 시작)
송수현 인턴
"흐음"
김진우 원장
"아파지네"
송수현 인턴
"끝났나요?"
김진우 원장
"고생했어요"
송수현 인턴
"진짜.. 안 울고 싶어도 아파서 그냥 줄줄 나요, 눈물이"
이 한의원에서 이렇게 치료하는 것을 근막 추나요법이라고 하는데요.
한의사가 환자의 굳은 근육과 근막을 부드럽게 밀고 당겨서 자극을 주는 방식입니다.
김진우 원장
"우리가 태어나서 경험하는 통증의 99.9%는 다 근육으로 인한 거거든요. 또는 그 근육으로 인해 신경이 눌려서 신경이 포착(끼거나 눌림)돼서 생기는 문제들인데. 그렇게 뻣뻣해진 근육을 풀 때 어떤 방법이 제일 효과적이냐 했을 때 근육을 직접 압박해서 푸는 게 가장 효과적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방법을 채택해서 진료하게 됐고."
추나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것들은 두통, 어지럼증, 턱관절 질환, 불면증, 공황장애, 브레인포그, 눈 침침, 어지럼증, 생리통이라고 하네요.
근데.. 아까 인턴 치료받는 거 보니까 너무 아프잖아요..
왜 이렇게 아프게 치료하시는 거예요?
김진우 원장
"가수분들도 오시고 하시는데. 목이 쉬어서 가시거든요. 성량이 좋은 분들일수록 한의원 안이 쩌렁쩌렁 울립니다. 어떤 분은 환자분이 아프다고 소리 질러서 대기실에 있던 분이 겁먹어서 그냥 집에 가시기도 하시고요. 약하게 진료하면 나가시면서, 집에 가시는 동안에 벌써 다 증상이 원래대로 돌아가 버리거든요. 저희가 치료를 한 번 해놓으면 48시간 동안 계속 근육이 회복하는 공사가 시작됩니다. 너무 약하게 진료하면 계속 제자리걸음이거든요."
이렇게 이 한의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은 원장님과 다른 한의사 6명인데요.
환자가 하루에 110명에서 150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뒤 환자가 더 몰리면서 밤 10시 넘어서까지 진료하는 날도 있다네요.
환자들이 단 모든 리뷰는 원장님이 꼼꼼히 읽어본답니다.
김진우 원장
"더 치료를 잘해야겠다. 환자분들이 아팠으면 거기에 대한 성과가 있어야 하니까 제가 좀 더 성심성의껏 치료해야겠다. 그리고 저희는 사실 리뷰 보면서 힘을 많이 내거든요. 정성껏 써준 리뷰만큼 저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생각 많이 하고요."
한의원 곳곳에 붙은 B급 감성 홍보물도 모두 원장님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네요.
김진우 원장
"제가 진료할 때 환자분한테 반농담, 반진담처럼 늘 하던 멘트들을 계속 반복할 수 없으니까 벽에 붙이기 시작했거든요. 환자분한테 너무 세게 치료하면서 저희가 나쁜 사람이라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도 많이 드렸고, 환자분들이 죽을 것 같아요 이러면 제가 살려는 드린다고."
올해 5월 5세대 실손보험이 판매된 뒤 이런 말이 돌기도 했는데요.
5세대 실손의 경우, 도수치료가 보장에서 제외되거나 축소되면서 한의원의 추나 치료도 보장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었는데..
사실인가요?
김진우 원장
"도수치료가 5세대 보험에서 보장 못 받는 건 비급여 부분에 해당돼서 그런 거고. 추나는 건강보험에 해당되는 부분이거든요. 5세대 실비 보험 때문에 보장 못 받는 거랑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원장님이 마지막으로 당부한 말은 스마트폰 사용 자세였는데요.
어떤 게 잘못된 건가요?
김진우 원장
"보통 젊은 분들은 목, 어깨하고 두통, 어지럼증 이런 걸 때문에 많이 오시거든요. 또는 공황장애 때문에 오십니다. 근데 그분들이 주로 그런 증상이 생기게 된 이유가 목 근육을 굳게 하는 데는 가장 큰 원인이 누워서 휴대폰 보거나, 침대에 뒤로 기대서 휴대폰 보거나, 침대에 엎드려서 휴대폰 보거나, 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구부정한 자세,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 보는 게 가장 큰 원인이거든요. 그런 스마트폰 사용 방법만 바꾸셔도 훨씬 통증을 예방할 수도 있고 경추나 요추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거든요. 스마트폰 사용 자세를 바꾸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리고요."
#에필로그
김진우 원장
"저희한테 요즘 자주 찾아오시는 환자분들 중에서 뒷목이 굳으면서 두통이 올라올 뿐만 아니라 불면증까지 오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은 이 교감신경이 흥분하다 보니까 그 뒷목도 굽고 교감신경 흥분 때문에 잠을 못 주무시는 분들인데 그런 분들 뒷목을 풀어드리면 여기서 나오는 미주신경 압박이 해소되면서 교감신경 흥분이 가라앉거든요. 그러시면서 불면증이 해소되는 분들 많으시고요. 뒷목이 굳으면서 어떤 분들은 눈이 침침한 분들도 계시고 안구통이 있는 분도 계십니다. 눈이 아프다거나 눈이 침침하신 분들 안경을 두 번이나 바꿔도 눈이 침침해서 안경 도수가 안 맞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안과 가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얘기를 듣고 오시거든요. 근데 실제로 뒷목을 풀면 눈에 초점이 맞게 되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그리고 눈 뿌리가 아파서 이렇게 아프셨던 분들, 안구 안압이 높아서 안압이 높아서 그런 줄 알고 안과 갔는데 또 검사하면 이상이 없는 분들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도 이제 뒷목을 치료하면 눈이 안 아파지고 그런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허리가 안 좋아지면서 생리통이 심해지는 분들이 많으신데 허리치료 하면서 거기에 골반 주변에 있는 근육들을 다 풀면 생리통도 같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부인과 전문의이기도 한데 환자분들이 오시면 뭐 약을 쓰기 전에 먼저 추나로 생리통을 고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거기다 약까지 쓰면 더 효과가 좋기 때문에 그 생리통이 있으신 분들이 꼭 부인과적인 문제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근골격계 치료로 생리통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턱 관절 문제로 오시는 분들도 가끔 있으신데 턱 관절 문제도 근골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거의 다 해결되거든요.
그래서 뭐 그런 턱관절 치료를 5년 10년 받다가 오신 분들도 오시면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니까 그런 분들도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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