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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향하는 길 뚫릴까…'태풍' 위험에 빠진 9월 [지금이뉴스]

2026.08.31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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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북서태평양에서는 8월 하순까지 태풍 21개가 발생했습니다. 평년 같은 기간 13.5개보다 55.6% 많고, 평년 연간 발생량 25.1개의 83.7%를 이미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아직 한 개도 없습니다.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분류한 우리나라 영향 태풍도 제6호 태풍 ‘장미’ 1개뿐입니다.

27일 기상청 태풍발생통계에 따르면 올해 태풍은 1~4월 각각 1개, 5월 2개, 6월 2개, 7월 5개, 8월 8개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평년 한 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3.4개입니다.

‘우리나라 영향 태풍’은 한반도 상륙 여부가 아니라 우리나라 태풍특보 구역에 태풍특보가 발효됐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장미 역시 지난 6월 2일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됐지만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일본 남쪽 해상을 거쳐 동쪽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올해 발생한 태풍들의 진로는 중국과 일본, 북서태평양 먼바다로 갈리는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기상청과 일본기상청의 이동경로를 토대로 보면 21개 가운데 중국 방향이 7개, 일본 방향이 5개였고 나머지는 필리핀·마리아나 부근이나 북서태평양 먼바다에서 약화하거나 한반도와 멀어졌습니다.

최근 발생한 제18호 태풍 ‘사우델’도 한반도를 향하지 않고 중국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사우델은 27일 오전 3시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동중국해에서 서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기상청은 중국 동부 해안 방향으로 이동한 뒤 29일쯤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태풍 발생이 많았던 것은 북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해양 열용량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태풍이 발생한 이후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는 주변 기압계가 결정합니다.

특히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와 가장자리가 주요 변수입니다. 태풍은 고기압 중심을 통과하기보다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고, 중위도 편서풍과 기압골의 위치에 따라 중국이나 일본, 북태평양 방향으로 진로가 갈립니다.

이 같은 기압 배치는 한반도의 폭염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6.8도로 평년보다 2.2도 높아 역대 세 번째로 높았고, 전국 열대야 일수는 9.7일로 1973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다만 8월까지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갔다고 해서 9월 이후에도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1991~2020년 평년 기준 북서태평양에서는 9월 평균 5.1개, 10월 3.5개의 태풍이 발생합니다.

9월 들어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거나 가장자리 위치가 달라지고 중위도 기압골이 남하하면 태풍 진로가 지금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은 태풍이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강풍과 너울, 높은 파도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해 남은 태풍철의 핵심 변수는 태풍 발생량 자체보다 북태평양고기압과 중위도 기압계가 한반도로 향하는 길을 만들지 여부가 될 전망입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미영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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