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한국은 핵잠수함을 보유할 타당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해군 관계자는 미국 하와이 진주만 히캄 합동 기지에서 아시아·태평양 언론사 취재진과 만나 "한반도 인근 해역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한국에 핵잠수함은 필요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한국이 단지 국격의 상징성을 위해 핵잠수함 보유를 추진한다면 잘못된 이유일 것"이라며 분명한 목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의 잠수함 건조를 돕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상당한 성능의 잠수함을 다수 보유한다면 상당한 전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잠수함 보유 자체가 곧바로 실질적인 작전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아직까지 심각하게 걱정할 만한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과거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대장)이 한국의 핵잠 도입 추진과 관련해 "한반도 작전 구역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고려해 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을 소개했습니다.
앞서 커들 총장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한국의 핵잠수함이 중국을 억제하는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이 핵잠수함을 자국 주변 해역에서 운용하고, 그 환경에서 한국 잠수함과 함께 우리가 활동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언급도 내놨습니다.
미 해군 측 발언은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가 현실화하려면 한반도 주변의 대북 억제 임무를 넘어 인도·태평양에서의 작전 참여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이 관계자는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해 "한국 조선 업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은 현재 요구되는 속도로 함정을 건조·정비할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숙련된 인력과 체계적인 건조 공정 노하우가 미 해군의 함정 건조·정비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등 미국 밖 해외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수리·정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제약이 따른다"며 "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항상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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