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의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을 둘러싸고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YTN 취재 결과, 지난 1월 김 전 실장이 업계 의견을 듣겠다며 주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선, 반대 의견도 제기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준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한 언론은 김용범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터뷰 내용을 단독으로 실었습니다.
김 실장은 레버리지 상품이나 개별주식 ETF를 언급하며 앞서나간 시장의 상품이다, 왜 못 하게 하냐며 적극 검토 의지를 내비칩니다.
최대 56조 원 손해 추산에 최근 특검 도입 요구까지 제기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첫 공개 언급입니다.
해당 인터뷰 직전인 1월 13일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대표 등이 참석한 비공개 회의가 열렸습니다.
김 실장이 '자본시장 매력도 제고'란 제목의 회의를 진행하며 증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YTN 취재 결과 당시 레버리지 ETF 상품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견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국회 정무위 측에 '당시 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을 건의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레버리지 상품은 위험성이 높아 지양해왔다는 게 업체의 설명입니다.
나머지 4곳은 찬성 의견이었지만, 각각 같은 계열사란 점에서 사실상 3곳 중 1곳이 반대한 셈입니다.
회의를 앞두고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대표 등 참석자가 발언할 내용을 미리 받아가기도 했는데, 관련 회의록은 남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로부터 보름 뒤인 1월 30일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허용 등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입법예고 했습니다.
업계에서 한목소리로 레버리지 ETF를 도입해달라 요구한 것도 아니지만, 속도전이 펼쳐진 셈입니다.
[최은석 / 국민의힘 의원 : 실질적으로 이 상품의 도입에 대해서 반대했다고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형식상 몇 개 회사만 불러서 의견을 듣고 그것마저도 짜인 각본에 의해서….]
국민의힘은 김 전 실장 등을 공수처에 고발하며 '졸속 도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레버리지 ETF 상품과 관련해 누가 처음 제안했고, 어떤 검토를 거쳐 정책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한 만큼,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은 최성훈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백지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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