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파주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 30대 탈북 여성은 이제 막 한국에 정착한, 경찰의 신변보호 대상자였습니다.
지침에 따라 경찰은 매달 피해자와 접촉을 이어왔는데, 지난 7월 21일을 마지막으로 교류가 끊겼습니다.
이유가 뭐였는지, 김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탈북민 여성 A 씨가 경기도 파주에 새 둥지를 튼 건 지난 5월입니다.
빨리 적응해 돈을 벌겠다는 자립 의지가 강했다고 지켜본 사람들은 기억합니다.
[파주시 관계자 : 되게 활달하고요. 빨리 정착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의지가 엄청 강하셨어요.]
경찰도 '매달 한 번 이상 탈북민 신변을 확인해야 한다'는 내부 지침에 따라 A 씨와 꾸준히 접촉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21일, 경찰 담당관과 마주 앉은 A 씨는 대면 면담이 부담스럽다는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곧 중국에 갈 것 같으니 관련 서류가 준비되면 경찰에 먼저 상담을 요청하겠다고 했습니다.
A 씨가 6월에도 중국에 다녀왔던 터라 경찰은 먼저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40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 부랴부랴 집을 찾았습니다.
결국, A 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타살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해외로 출국한 유력한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이제 막 한국에 터 잡은 탈북민이 한 달 넘게 사각지대에 방치됐다가 참변을 당한 셈이지만, 지자체와 경찰도 할 말은 있습니다.
탈북민이 정부 기관의 지속적인 접촉을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아 연락을 억지로 이어가기 어렵다는 겁니다.
인력 부족도 문제입니다.
A 씨를 담당한 파주경찰서는 담당관 한 명이 탈북민 60명가량을 맡고 있습니다.
모든 관리 대상자 상황을 세세히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관리 인력 보강을 포함한 탈북민 관리 체계 재점검이 선행돼야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디자인 : 정하림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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