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 이사철에도 전세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세 가뭄이 심화하면서 기존 세입자들은 전세 보증금을 1~2억 원 더 주고 계약을 갱신하거나,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는 실정입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남구의 한 주상복합입니다.
전용 128제곱미터 전세 계약이 지난달 갱신됐는데 2년 사이 보증금이 1억 9천만 원 더 올랐습니다.
옥동 학원가 주변 한 아파트의 전용 84제곱미터도 최근 재계약됐는데 2년 전 3억 2천만 원이던 전세 보증금이 4억 8천만 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갱신 요구권을 이미 사용한 세입자들이 계약 갱신을 위해 부담해야 할 보증금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세 보증금이 2년 만에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 올랐지만, 전세 물량이 워낙 없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 겁니다.
[공인중개사 : 매물 자체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매물이 없어 가지고 새로 구하려고 하면 그것보다 더 주고 해야 될 상황이 되니까….]
올해 들어 현재까지 울산에서 체결된 전월세 갱신 계약 천789건 중 갱신 요구권을 사용하지 않은 계약은 978건으로 전체의 54.7%에 달합니다.
세입자 열에 다섯 이상은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갱신권을 이미 소진한 건데 갱신 요구권을 써버린 세입자들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증금 부담이 커지면서 계약 갱신 시 월세로 전환하거나 월세를 인상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울산 지역 전월세 갱신 계약 중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거나 기존 월세보다 인상한 경우는 모두 440건.
전체의 24.6%에 달합니다. 특히 울산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전월세 전환율이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높습니다.
월세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00만 원이 넘는 월세 계약은 물론 300만 원대 고액 월세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영래 / 부동산서베이 대표 : 전체적으로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전세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임대인 입장에서는 전세보다는 월세를 더 높이려고 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전세난에 월세마저 치솟으면서 세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현
디자인 : 이윤지
YTN 구현희 JCN (lhb11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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