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지역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 입구의 불법 망루가 법원의 강제집행으로 2년 만에 철거됐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철거에 반발했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허연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을 한가운데 휑하니 선 망루 주변으로 흰 안전모를 쓴 작업자들이 모여듭니다.
곳곳에서 굉음이 울려 퍼지고, 뿌연 먼지도 흩날립니다.
구룡마을 입구에 세워진 10m 높이 '불법 망루'가 철거됐습니다.
마을에 드나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SH와 강남구청 행정인력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된 지 2년 만입니다.
지난달 법원은 망루를 설치한 주민자치위원장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한 달 안에 철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기한이 지나도 이행하지 않자 법원이 강제집행에 나섰습니다.
갑작스러운 철거에 주민들이 몰렸고, 일부는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마을 주민 :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올라간 거예요. 다 목숨도 다 내놓고…. 지금 울분을, 울분을 가라앉히느라고 내가 약을 몇 개를 까먹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를 포함한 경찰관 250여 명이 배치됐습니다.
주민자치위원장을 끈질기게 설득해 4시간 만에 동의를 받아냈습니다.
철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집행관과 주민들 사이에 우려했던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습니다.
SH는 지난해 구룡마을 땅 소유권을 전부 취득해 2029년까지 아파트 단지를 준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 방식과 피해보상 방안을 놓고 거주민들과 부딪혀 왔습니다.
[유귀범 / 구룡마을 주민자치위원장 : 요구 조건이 반영 되지 않으니까…. 그 땅을 우리가 매입할 수 있게 협의해서 토지를 매입하게 해달라…]
망루는 철거됐지만, 재개발 추진을 둘러싼 SH와 주민들의 갈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YTN 허연진입니다.
영상기자 : 이승창
YTN 허연진 (yeonjin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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