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6년 9월 18일 (금) 저녁 8시 4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정주현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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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정주현: 안녕하세요.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주현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콧물과 코막힘 때문에 고통스러운 질병이죠.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질환, 부비동염과 비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박상훈: 감기에 걸린 뒤 코막힘과 콧물이 몇 주째 계속되고 누런 콧물과 함께 얼굴이나 눈 주위가 아프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할 질환, 부비동염. 부비동염은 코 주위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후각이 떨어지고 두통과 만성 피로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는데 초기에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염증이 만성으로 진행되거나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부비동염. 부비동염과 감기 증상의 차이와 부비동염의 최신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정주현: 이비인후과 외래에 오는 환자분 중 10명 중 9명은 “비염이 있어서 왔어요.”라고 말씀하세요. 또는 “원래 비염 증상이 있는데 요즘 환절기라서 더 심해진 것 같아요.”라고 물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축농증이 병원에 가도 잘 안 나와서 왔어요.”라고 증상보다 질환으로 설명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은데요.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과 비염은 가장 흔한 코 질환이고 증상이 어느 정도 겹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많이 혼동하시게 됩니다. 두 질환은 아주 다른 질환이고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비염을 말씀드리면 비염이라는 것은 한자로 코 비(鼻)와 불꽃 염(炎)이 합쳐진 말인데요. 즉 코에 생긴 염증이라는 의미죠. 지금 보시는 그림에서 코 부분에만 생긴 염증을 비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비동염, 흔히 아시는 축농증이라는 질환은 한자로 설명드리면 더 쉽게 이해가 가능하신데 쌓을 축(築), 고름 농(膿), 증세 증(症) 즉 부비동에 고름이 차 있는 질병을 말합니다. 지금 보는 그림에서 보시면 이마 쪽, 코 쪽, 뺨 쪽에 비어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 농이 차게 되면 축농증, 즉 부비동염이 되는 것입니다.
비염과 부비동염의 차이에 대해서 한번 말씀을 드리면 비염은 특히 가장 흔히 알고 계시는 게 알레르기 비염입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비듬 등으로 매우 다양한데요. 이것들이 코 안으로 들어오면 알레르기 비염의 4대 증상인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의 증상을 유발하게 되고요. 항원하고 접촉하게 되면 증상이 나타나지만 수시간에서 이틀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고 같은 항원에 다시 노출되면 증상이 재발되게 됩니다.
◆정주현: 그럼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는 어떻게 다를까요? 알레르기 비염은 일종의 면역 과잉 반응입니다. 항원이 코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몸 안에서 면역 반응이 나타나면서 발작적이고 연속적으로 재채기가 나타나고요.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면서 코 막힘이 발생하는 게 특징입니다. 감기의 경우에는 바이러스 감염이기 때문에 열이 날 수 있고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게 됩니다. 콧물의 성상도 아주 차이가 있는데요. 콧물이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맑고 투명한 콧물이 나오게 되고 양이 많으면서 무색입니다. 하지만 감기의 경우, 처음에는 무색이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서 우유 색깔같이 뿌옇거나 농 같은 누런색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다른 증상을 또 보자면 알레르기 비염은 눈이나 입천장, 목구멍 등이 가렵고 알레르기 결막염처럼 눈이 빨갛게 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요. 감기는 주로 두통이나 근육통 같은 것이 동반될 수 있고 재채기는 약하게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알레르기 비염은 전염되지 않지만 감기는 전염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적으로 진행되게 되고요. 일반적인 코감기의 경우에는 1~2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치료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정주현: 그럼 부비동염과 비염은 어떻게 다를까요? 부비동염 앞서서 흔히 아시는 축농증은 코 안에 동굴 모양의 공간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서 농이 쌓이는 질환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찐득하고 누런 콧물이 코를 막히게 하고 코를 통해서 목 뒤로 많이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보이게 됩니다. 심해지시면 얼굴 뺨이라든가 이마 눈 쪽으로 올라가는 통증이 있어서 환자분들이 얼굴이 아파서 병원에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정주현: 환자 입장에서 알레르기 비염과 부비동염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알레르기 비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감염성 원인이 아니라 공기 중에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거고요. 코 안, 눈, 심하면 귀나 목구멍, 입천장까지 붓거나 가려울 수 있고 재채기를 하면서 물에 가까운 투명한 콧물로 코막힘이 발생할 수 있고요.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부비동염의 경우에는 대부분 세균 감염이 동반되기 때문에 부비동염도 콧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점액처럼 찐득하거나 끈끈한 누런색의 콧물이 나오게 되고요. 고름 냄새 즉 썩은 냄새가 코에서 느껴진다고 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아니라 부비동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비동염이 한쪽에만 걸린 경우에는 한쪽만 코가 막힐 수 있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양쪽에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게 됩니다. 또 하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동반 증상이 되겠는데요.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오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목이 아픈 인후통, 발열, 오한 두통, 전신 쇠약감, 근육통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요. 코막힘이나 콧물에 이러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알레르기 비염보다는 급성 부비동염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정주현: 알레르기 비염과 부비동염 진단도 궁금하실 건데요.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게 되시면 코 내시경을 이용해서 코 안을 진찰하게 되고요. 환자에게 발생한 증상이 알레르기 비염이나 부비동염에 의한 증상인지 파악을 하고 해부학적 구조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코 가운데 격벽인 비중격 만곡증이 있는 경우 또는 물혹이 있는 경우, 소아의 경우에는 아데노이드 비대증 등의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게 되고 부비동 X-ray나 CT 검사를 통해서 부비동 염증 여부를 확인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물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인지 알아내는 것인데요. 채혈을 통해서 항체에 대해서 혈청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요. 알레르기 시약을 피부에 떨어뜨리고 바늘로 살짝 긁은 후에 피부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는 피부 반응 검사가 가장 중요한 반응 검사가 됩니다.
그럼 부비동염 진단은 어떻게 할까요? 부비동염의 경우에는 부비동에서 누런 콧물이 분비되는지 확인하고요. 물혹이나 종양 등의 코 안에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지 코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부비동 X-ray 검사를 통해서 부비동염 유무를 진단할 수 있고 정확한 병변과 심한 정도를 파악하고 내시경 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병변까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CT 검사를 시행합니다.
비염과 부비동염 증상이 매우 비슷해서 설명만 들어서는 구분이 잘 안 되실 텐데요. 그럼 환자 사례를 통해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외래에 내원했던 40대 여성 환자가 있었습니다.환자는 감기가 한 달 이상 낫지 않았다고 저에게 말씀하셨고요. 평소 본인이 비염이 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종종 비염약을 드셨다고 했는데요. 이번에는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고 콧물 색깔이 누런색으로 바뀌어서 내원하게 됐다고 하셨습니다. 증상을 여쭈어 보니 두통이 있고 얼굴도 무겁고 통증이 있고 목으로 콧물이 넘어간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내시경으로 코 안을 검사해 봤을 때 상악동에서 누런 콧물이 비인강 코 뒤쪽으로 넘어가고 있었고요. CT 검사 후에 부비동염을 진단하고 약물 치료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이 부비동에서 누런 코가 분비되고 있는 곳이고 그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서 후비루를 보이는 사진이 되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이 환자의 실제 CT 사진입니다. CT에서는 뼈는 하얗게, 공기는 까맣게 보이는데요. 양쪽에 동그랗게 있는 것이 눈이고 그 아래쪽 회색으로 차 있는 것이 고름이 차 있는 부비동염 사진입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기나 비염이 심해지면 부비동염이 될 수 있는데요. 이건 코 점막이 붓게 되면 부비동의 입구가 폐쇄가 되고요.부비동에 고인 콧물이 배출되지 못하면 부비동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주현: 부비동염은 발병 기간에 따라서 세 가지로 나누고 치료에도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나누게 되고요. 발생한 지 3주일 이내는 급성, 발생한 지 3개월 이상이 된 경우에는 만성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코 막힘, 누런 콧물,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게 되는 후비루, 얼굴이 답답한 안면 압박감, 후각 저하 등이 장기간 동안 반복되면서 잠도 잘 못 주무셔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요. 집중력 저하는 물론 피로감이 가중돼서 삶의 질이 저하되게 되는 질환입니다.
부비동염의 치료를 보게 되면 급성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주된 치료가 되는데요. 항생제 등의 약물을 2주 정도 투여하면 대부분의 경우 완치가 됩니다. 하지만 만성 부비동염의 치료는 부비동의 환기와 배출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 되는데 항생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의 약물 치료가 있고요. 생리식염수 코 세척 등을 통해서 치료를 6주 이상 충분히 시행하게 됩니다. 이후에도 호전이 없을 때는 좀 더 적극적인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정주현: 소아 만성 부비동염과 성인 만성 부비동염의 치료에는 차이가 있는데요. 소아의 경우에는 면역 기관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고 부비동이 계속 발달 과정에 있기 때문에 감기가 걸린 이후에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만 약물 치료 후에 호전되지 않고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고요.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시행하는 수술은 부비동염 수술이 아니고 아데노이드 절제술입니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 비인강에 있는 편도 조직입니다.비대해진 아데노이드가 코 뒤편을 막아서 부비동에서 콧물이 배출되는 것을 방해하게 되고 아데노이드가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의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소아 만성 부비동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1차 수술적 치료는 아데노이드 절제술입니다.아데노이드 절제술의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해서 전신마취 후에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요.수술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길지는 않습니다. 수술 후에 출혈 여부 확인을 위해서 수술 후 1박 정도 더 입원을 한 후에 퇴원을 하게 되고요. 아데노이드의 경우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통증은 생기지 않아서 소아들이 힘들지 않게 받을 수 있는 수술 중에 하나입니다.
성인 만성 부비동염의 치료는 소아 만성 부비동염의 치료와 좀 다른데요. 성인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약물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이런 경우에 부비동의 환기와 배출을 방해하는 해부학적 이상이 동반된 경우가 많은데요.우측 좌측 비강을 구분하는 비중격이 휘어져 있는 경우나 물혹 등이 있는 경우 비중격 교정술이나 물혹 제거 수술을 같이 시행하게 됩니다. 보고 계신 사진은 비중격이 휘어져 있는 사진입니다. 이렇게 우측 비강과 좌측 비강을 구분하는 비중격이 똑바르지 않은 경우에는 부비동 배출을 방해할 수 있고 환자가 코막힘의 증상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비중격 교정술이라는 비중격을 똑바르게 만들어주는 수술을 같이 시행하게 됩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물혹(폴립) 사진이 되겠는데요. 코 뒤쪽에 물혹이 있는 경우에 콧물의 배출이 방해되기 때문에 부비동염이 더 잘 생길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물혹 제거 수술과 함께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같이 시행하게 됩니다.
◆정주현: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경우에는 대학 병원의 경우, 수술 전날 입원해서 전신 마취를 준비하고 수술받고 다음 날 통증이 조절되고 어느 정도 지혈이 된 후에 수술 2일 정도 후에 퇴원하게 돼서 보통 3박 4일 정도의 입원 기간이 필요합니다. 내시경 부비동 수술의 경우에 수술 후 지혈을 위해서 코 안에 거즈를 가득 채워 놓게 되는데요. 이 솜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출혈이 있고 통증이 심하다는 사실을 환자분들이 이미 알고 계셔서 부비동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으세요. 하지만 최근에는 녹는 솜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 퇴원할 때 전부 제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분들의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퇴원 후에 외래 치료 시에 녹는 솜을 석션으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고 집에서 코 세척을 통해서도 서서히 흡수 제거되기 때문에 환자분들의 통증이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으세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경우에 부비동 주변으로는 뇌, 눈 등의 중요한 기관이 있어서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서 환자의 CT와 내시경에서 보이는 구조물을 맞춰가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위험도가 매우 감소했습니다. 부비동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란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현재 차량 위치를 지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수술 중에 의사가 사용하는 기구의 위치를 환자의 CT 영상 위에 실시간으로 표시해 주는 장비입니다. 수술 전에 촬영한 CT를 컴퓨터에 입력해 놓게 되고요. 현재 수술 기구가 어디에 있는지 눈과 얼마나 가까운지, 뇌와 연결된 부분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여주는 수술법입니다.
◆정주현: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부비동염 치료의 또 다른 하나는 바이오로직스(biologic)라고 해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치료가 되겠는데요. 생물학적 제제라는 건 제2형 염증의 근본 원인이 되는 면역물질의 작용을 차단해서 항체 치료로 기존 약물이나 수술만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신체의 과도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특정 원인 물질을 차단해서 물혹의 사이즈를 줄이고 코막힘과 후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피하 주사로 투여하게 되고요. 투약 후에 4주~12주 이내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6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하게 됩니다.
실제 환자 사례를 보시게 되면 알레르기 천식이 있는 66세 여자 환자가 오신 적이 있습니다.이 환자는 코막힘, 콧물, 후각 소실이 있어서 내원하셨고 내시경 검사상 물혹이 있고 CT 검사상에서 만성 부비동염이 진단돼서 2015년에 양쪽으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시행 받았습니다.지금 보는 사진은 환자분의 수술 전 CT 사진입니다. 환자분은 알레르기 천식이 동반된 환자였고 양쪽 모두 부비동염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2016년에 내시경 부비동 수술을 시행받았고, 수술 후 4개월째 내시경 소견을 보면 어떤 의사가 봐도 깨끗하게 완치되었다고 보이는 소견이었습니다. 이후에 2~3년에 한 번씩 증상이 악화될 때마다 약물 치료를 시행했고, 약물 치료 후에도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9년이 지난 2025년에는 다시 내원했을 때 양쪽에 물혹이 완전히 재발한 상태였고요. 더 이상 약물 치료로 호전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재수술을 잠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부비동염 재수술을 하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시기 때문에 환자와 논의 후에 2025년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게 됐고요.지금 보시는 사진은 환자의 코 내시경 사진이 되겠는데요. 양쪽 모두 깨끗하게 처음 수술받았던 것과 같은 상태로 호전돼서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 중입니다.
또 다른 환자를 생각해 보면 알레르기 천식이 있는 39세 여자 환자가 내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1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후각 소실이 있었고요. 내시경 검사상에는 점막이 부어 있고 CT 검사상에서 만성 부비동염이 진단돼서 약물 치료를 시행했습니다. 약물 치료 시행 후에도 후비루, 후각 저하 등의 증상이 계속해서 발생해서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였지만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원해서 6주마다 투여 중입니다. 이 환자의 경우에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면 바로 다음 날 후각이 호전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후각 상피 세포는 뇌 바닥과 코의 가장 높은 부분에 분포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은 간격이 1~2m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술을 시행하기도 어렵고 다른 약물이 도달하기도 어려운 공간입니다. 하지만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게 되면 염증 반응이 줄어들면서 후각 상피 세포에 후각 물질이 도달하게 되고 바로 다음 날부터 후각이 호전되는 효과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 환자의 경우에 주사 맞고 6주 차 후반이 되면 다시 후각 저하가 발생하게 되었고요. 지속적인 염증 반응 치료를 위해서 생물학적 제제를 6주 간격으로 6개월 이상 투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 다른 부비동염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부비동염이 치과 질환과도 연관된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전에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던 52세 여자 환자가 있었습니다. 코에서 썩는 냄새가 나고 얼굴에 통증이 있고 눈 주위에 통증이 있어서 외래로 내원하셨는데요. CT 촬영 후에 만성 부비동염을 진단하고 치과의 협진 하에 내시경 부비동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충치 등으로 인해서 부비동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고 임플란트 시행 전에 부비동염이 있는지 반드시 부비동염 유무를 확인하셔야 임플란트의 시행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CT를 보시면 임플란트가 시행되어 있는 부위에 부비동염이 동반되면서 환자가 호소하였던 여러 가지 증상과 함께 특히 목 뒤로 고름이 넘어가는 증상을 심하게 보였던 사진입니다.
◆정주현: 이번에는 노인, 당뇨 환자, 항암 치료를 받는 등 면역이 저하된 환자와 연관된 부비동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진균성 부비동염, 즉 곰팡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부비동염인데요.공기 중에 곰팡이가 떠다니기 때문에 그 진균이 콧속 부비동염으로 들어가게 되고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질환입니다. 흔히 곰팡이성 축농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 항암 치료자, 장기 이식 후에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등은 면역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곰팡이에 의한 진균성 부비동염이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지금 보이는 내시경 사진이 진균성 부비동염 환자의 콧속 사진입니다. 일반 부비동염과 달리 일반 고름이 아니고 진흙같이 보이는 곰팡이 덩어리가 같이 관찰되고 있는 사진인데요. 진균은 약물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통해서 곰팡이 덩어리를 모두 긁어내고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수술 중에 식염수와 항생제 등을 혼합해서 부비동을 세척하게 되고요. 진균 덩어리가 깨끗이 제거되면 재발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치료 효과는 좋습니다.
◆정주현: 비염과 부비동염에 도움이 되는 생활 관리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는데요. 환자분들이 비염과 부비동염에 코 세척이 도움이 되는지 많이 궁금해하십니다. 코 세척을 하게 되면 콧물도 제거되게 되고 분비물도 제거돼서 코막힘, 후비루 등의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이미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 방법입니다. 코 세척은 시행하게 되면 부비동 안으로 식염수가 약간 들어가기 때문에 한두 시간 후에 콧물이 주르륵 날 수 있는데 놀라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세척 후에 코를 살살 푸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세척을 할 때 침을 삼키거나 말씀을 하시게 되면 생리식염수가 귀로 넘어가서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하셔야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가습기 사용에 대한 것입니다. 특히 겨울철 건조한 환경은 콧속 점액을 더 끈끈하게 만들고 가피 형성을 촉진시킬 수 있어서 가습기 등으로 적절한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습기 사용의 경우에 콧속 점막의 적절한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증상 호전과 점막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공기 중에 유해물질, 미세먼지, 담배, 연기 등은 코 점막을 자극하고 점막을 자극해서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 시에 마스크를 꼭 사용하시고요. 외출 후에 손을 꼭 씻고 코 세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주현: 비염과 부비동염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적절한 치료를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시우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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