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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현 : 박사님께서 거듭 반복해서 말씀하셨던 것 중에 하나가 ‘중국 반도체의 공습’이거든요. 애플 CEO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메모리가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중국 반도체를 쓸 수 있다."는 식으로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중국 반도체, 정말 애플 같은 데에서도 쓸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올라온 겁니까?
◇ 이주완 : 물론 기술력만 따지면 여전히 한국 기업들이 조금 더 앞서 있는 건 맞을 거고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초고사양의 메모리가 반드시 필요한 수요는 그렇게 많지는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그 조금 아래 사양은 중국이 충분히 지금 양산이 가능한 거죠. 팔고 있고, 실제로 고객도 많이 확보를 했고, 그래서 물량이 계속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그걸 약간 이렇게 얘기하면 우습지만은, 예를 들어서 ‘최고급 모바일에 들어가는 것들은 여전히 한국 걸 쓸 수밖에 없지만 그것보다 조금 사양이 떨어지는 건 중국 것도 충분하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거예요?
◇ 이주완 : 그리고 심지어 중국 기업들은 초고사양도 중국 걸 이미 쓰고 있을 수도 있죠.
◆ 조태현 : 지금 중국 메모리 반도체 하면은 ‘CXMT’, 그다음에 ‘양쯔메모리’ 이런 데들 이야기 나오잖아요. 얘네들의 실제 경쟁력,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박사님은 보세요?
◇ 이주완 : 그러니까 YMTC 양쯔메모리는 이제 낸드만 전문으로 만든 회사인데, 이미 메모리 3사와 동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 조태현 : 진짜요?
◇ 이주완 :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오히려 삼성전자가 1~2년 전에 먼저 기술 제휴를 요청을 했죠. 하이브리드 본딩 관련해서. 양쯔메모리가 먼저 양산을 했기 때문에 그 정도라서 낸드에서는 이미 기술력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고, D램은 기술력만 놓고 보면 여전히 D램 몇 세대 있잖아요? 1x, 1y, 1a, b 했을 때 그걸로 따지면 한 2세대 정도는 뒤져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세대가 시간으로 따지면 2~3년 정도는 됐죠, 최소한? 그런데 중요한 거는 기술 격차가 아니라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중요한 거거든요. 내가 기술이 앞서는데 시장의 90%를 상대가 가져가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기술 격차를 얘기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시장 점유율이 얼마나 빠르게 높아지느냐가 핵심’입니다.
◆ 조태현 : 그럼 실제로 지금 CXMT 같은 데는 시장 점유율이 얼마나 올라오고 있습니까?
◇ 이주완 : 금액 기준으로는 9.5%, 용량 기준으로 하면 한 10%가 넘어섰죠. 그다음에 양쯔메모리는 금액 기준으로는 12.5%, 용량 기준으로는 17% 나오던데요 집계되는 게. 17%면 마이크론보다 높은 거예요.
◆ 조태현 : 그렇네요. 자, 그런데 여기서 또 살펴봐야 될 게 CXMT나 양쯔메모리는 이 메모리 반도체라든지 낸드플래시를 전 세계적으로 공급하는 게 아니라 일단 ‘중국 내수용으로 쓰인다’, 이런 인식들이 더 강하잖아요?
◇ 이주완 : 그러면 한국 기업들은 만든 제품을 어디에 팔까요? 또 그런 문제가 생기죠. 60%가 중국으로 갑니다. 그러니까 그 얘기는 거론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중국 시장이 글로벌입니다. 전 세계 반도체 전체 수요의 58%가 중국이고요. 메모리만 따져도 60% 이상이 중국입니다.
◆ 조태현 : 그러면 기술이 좀 더 뒤처지더라도 중국 내에서 점유율을 얘들이 빠르게 확대해 나가면 그건 우리에게...
◇ 이주완 : 전 세계 점유율이랑 똑같이 올라가는 거예요.
◆ 조태현 : 그럼 우리한테 굉장히 위기가 될 수 있겠네요.
◇ 이주완 : 중국 시장에 뺏기는 거죠. 우리도 중국에 대부분을 팔고 있는 거거든요.
◆ 조태현 : 그렇죠. 우시 공장도 있고 여기저기 있잖아요.
◇ 이주완 : 그 공장을 지은 이유는 100% 중국 내수를 겨냥해서 만든 거예요. 그 공장이 놀게 되는 거잖아요. 그다음에 지금 수출도 아직은 50~60%가 중국이에요. 중국은 홍콩 수출도 막히는 거죠. 중국의 공장도 놀고, 한국의 수출도 막히고, 그러면 우리 매출의 한 60~70% 정도가 갈 데가 없어지는 거죠. 중국 내수를 중국이 장악해 버리면.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수출용이냐’라고 하는 게 아무 의미도 없는 얘기인 거고, 또 하나 ‘그럼 중국이 반도체 수출을 안 하느냐?’라고 거꾸로 물어보고 싶은 게, 2019년 이후로 중국의 반도체 수출이 한국보다 많습니다. 우리가 수출도 이미 지고 있어요.
◆ 조태현 : 어디에다 그렇게 팝니까?
◇ 이주완 : 그건 국가별로 했는데, 한 곳에 굉장히 몰려 있지 않아요. 많이 분산이 돼 있으니까. 그 데이터는 이제 폰에도 바로 그려놓은 게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 대만이 거의 대부분이고 베트남, 거기에 삼성 스마트폰 자사 물량으로 가는 거고요. 그걸 빼면 중국이 한 60% 정도. 미국이 최근에 AI 때문에 좀 많이 늘어났는데, 그것도 직수출은 아니에요. 미국으로 가는 건 사실상 대만으로 가는 거죠. 대만에서 데이터센터 랙으로 만들어서 날아가는 거라서, 엄밀히 말하면 미국 수출은 아닌 거고요. 대만 수출인 거죠. 대만 수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 두 개 빼면 사실은 다 작은 나라들이 조금씩 가져가는 겁니다.
◆ 조태현 : 지금 ‘중국 반도체들의 기술보다는 점유율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이 없다면 얘들이 돈을 많이 못 벌고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최근에 쇼크를 줬던 것 중에 하나가 창신메모리의 4F 스퀘어 D램, 요게 약간 충격을 주긴 했었거든요? 이거 오래전부터 있었던 기술이긴 한데 왜 이제 와서 이렇게 충격을 주는 겁니까?
◇ 이주완 : 본격적으로 양산을 대량으로 하는 기업은 아직은 없고, 기술 개발은 오래전부터 된 거지만. 컨셉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있었던 거... 제가 회사 다닐 때도 있던 컨셉이라서. 그런데 저는 창신메모리가 4F 스퀘어를 성공하든 말든 그거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기술은 중요하지 않다?
◇ 이주완 :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미미한 거고, 문제는 지금 빠르게 램프업에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이 속도가 어떻게 될 거냐만 관심사입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양산을 해서 물량을 얼마나 많이 찍어낼 수 있느냐, 그게 결국엔 점유율이랑 연결되기 때문에.
◇ 이주완 : 점유율이랑 직결되는 거죠. 한국 기업들이 만약에 공장 풀가동하고 있었으면 중국 기업들이 이렇게 빠르게 점유율이 높아질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고객이 없으니까. 그런데 삼성에서, 하이닉스 스스로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 물량을 뺐잖아요? 그럼 고객 누군가는 어디서 사야 되잖아요. 그 고객이 지금 중국으로 다 이탈한 거거든요. 고객이 없어서 그동안 거의 200조 원을 쏟아부었는데도 시장 점유율이 안 올라가던 중국이 빠르게 1년 반 사이에 10%를 넘어선 거는 고객 확보가 됐기 때문인데, 그 고객을 한국 기업들 스스로 중국으로 넘겨준 거죠. 저는 이게 가장 아픈 대목이라고 보고 있어요.
◆ 조태현 : 그러니까 박사님 말씀이 전부 다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고,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이 단기적인 수익을 위해서 공급을 조절했던 게 결국에는 중국 친구들, 이쪽 기업들을 키우는 이런 역효과로 왔다는 얘기로 봐야 되겠네요?
◇ 이주완 : 그 효과가 가장 크다고 봐야죠.
◆ 조태현 :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 걸로 보세요?
◇ 이주완 : 이제는 중국이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섰기 때문에, ‘빅4 체제로 자리를 잡았다’고 인정을 해야 됩니다. 치킨게임의 시대로 다시 돌아간 거라, 메모리 시장은 2012년 일본 엘피다가 파산하면서 빅3가 되면서 사실은 많이 좋은 상황이 됐고, 더 이상의 치킨게임이 없었는데 다시 14년 전으로 돌아간 겁니다. 치킨게임의 시대로.
◆ 조태현 : 그러면 이런 치킨게임의 모습은 언제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이주완 : 이제 메모리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게 올해 연말 하면 내년 초라고 저는 예상을 하고 있으니까, 가격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내려갈지는 제가 알 수는 없는 거지만 과거 추이로 보면 2년 이내에 원래 가격까지 내려갈 것 같거든요? 2년 후에는 적자를 걱정해야 될 수준이 되면 치킨게임이 임박해 가는 거죠.
◆ 조태현 : 그러면 이 치킨게임에서 이것도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삼성전자는 항상 치킨게임이 왔을 때 손해를 보면서도 그걸 버텨내고 다른 이들에게 타격을 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잖아요?
◇ 이주완 : 그게 치킨게임 승자들의 공통적인 모습이죠.
◆ 조태현 : 그러니까요. 이번에도 이게 반복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 이주완 : 이번에 이렇게 했으면 중국이 크질 못했어요. 거꾸로 했잖아요. 가격을 낮추고 물량을 늘리는 게 치킨게임의 원칙인데...
◆ 조태현 : 이미 했었어야 했다?
◇ 이주완 :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거꾸로 했잖아요. 물량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는 쪽을 택했기 때문에 중국을 죽일 수 있었는데 살려버린 거고, 이거를 계속한다 그러면 치킨게임이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는 정말 오리무중이 돼 버리는 거죠.
◆ 조태현 : 삼성이나 SK하이닉스에서 이 얘기를 하면은요. "아니다. 우리가 지금 물량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 안 돼 있었다. 투자를 해도 이게 나오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반박해 주시겠습니까?
◇ 이주완 : 데이터하고 전혀 안 맞는 얘기예요. 정부에서 발표한 데이터요. 제가 말하는 데이터가 아니라 생산 캐파 엄청나게 증가해 있습니다. 그리고 생산량도 조금씩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가동률이 70%에서 80%밖에 안 돼요. 그럼 그 사이에 그럼 HBM 때문이다? 그럼 마이크론은 HBM 만드는데 거기는 왜 생산 감소가 없느냐? 거기에 대고 논리가 안 맞고, 왜 그러면 유독 시장 점유율이 한국 기업들만 계속 낮아지고 있느냐? 그것도 풀가동하고 있다면, HBM 때문이라면 전혀 설명이 되지 않는 게, 전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용량 기준으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6%밖에 안 돼요. 6% 제품을 팔려고 94%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죠.
◆ 조태현 : 음, 그러니까 지표상으로 계속 말씀을 해 주시는 건데. 아, 참 어려운 문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 시장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으십니까?
◇ 이주완 :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수익성을 위해서 감산을 한동안 더 할 건지, 이제 연말이 되기 전에 감산을 막고 이제는 물량 공세로 경쟁사를... 이전에 삼성전자 했던 것처럼. 치킨게임까지 가기 전에 먼저 내가 상대를 누르는 쪽으로 전략의 대전환이 있을지, 그건 제가 알 수 없는 부분이고요. 그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메모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달라지겠죠.
◆ 조태현 : 그럼 후자를 선택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보시는 거예요?
◇ 이주완 : 늦었죠. 중국을 이제 잠재울 수는 없게 됐습니다. 이제 마이크론을 따라야 되는 거죠, 중국은 포기하고.
◆ 조태현 : 마이크론은 지금 점유율이 안 떨어지고 있습니까?
◇ 이주완 : 하나도 안 떨어졌습니다.
◆ 조태현 : 그러면 결국에는 그 공급 부족이 정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 이주완 : 고스란히 한국 점유율이 중국으로 갔습니다. D램, 낸드 전부 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이제 많은 분들의 궁금하신 점, 청취자분께서 "와이프께서 지금이 기회라고 오늘 삼성전자 더 산다고 하시는데 말릴까요? 박사님." 이렇게 물어보셨군요.
◇ 이주완 : 늘 저는 1년 내내 똑같은 말씀 드렸어요. 단기 투자자들은 분명히 반등은 있을 거니까 그 시간을 이용한, 변동성을 이용하면 분명히 돈을 벌 수 있다. 그런데 ‘1~2년 동안 나는 그냥 들고 있을 거야’라는 분들이 문제인 거죠. 이분들은 절대로 저는 사면 안 된다고 계속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조태현 : 다른 청취자분은 "2028년까지 삼전, 닉스 괜찮다고 들어서 매수를 했는데요." 박사님 말씀을 들어보면 2028년까지라기보다는 이미, 늦어도 4분기에는 피크가 온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잖아요?
◇ 이주완 : 3분기가 피크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지금 판단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로는.
◆ 조태현 : 자, 그렇다면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지금 반도체는 어찌 됐건 그렇게 되고 투자도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면 메모리 반도체를 사지 않더라도 소부장 이런 데는 기대를 해봄직하지 않습니까?
◇ 이주완 : 근데 소부장하고 메모리 반도체는 사실은 조금은 다르죠. 일단 소재 업체들은 돈을 벌려면 칩메이커들, 삼성, 하이닉스에 생산량이 들어가야 돼요. 생산에 직결되는 비례 값이라. 근데 아직 감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재 업체들은 사실은 기대하기가 쉽지 않고, 장비 업체들은 현금이 많이 쌓이면 무조건 투자를 해야 내년에, 올해 돈이 많잖아요. 그래서 내년에 장비를 많이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장비 업체들의 매출은 내년에 굉장히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근데 주가는 이제 따져봐야죠. 이미 선반영돼서 오른 건지 아직 덜 올랐는지. 그런데 어쨌든 확실하게 사이클 피크만 놓고 보면 장비 업체들의 사이클과 칩메이커들의 사이클은 정확히 똑같은 모양인데, 1년 후행하는 특성이 있다는 걸 제가 이미 오래전에 분석해서 알고 있습니다. 장비 업체들은 내년이 피크일거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이런 경고의 목소리도 염두에 두시는 거는 분명히 중요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주완 박사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도 고맙습니다.
◇ 이주완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