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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박해진 "'꼰대 같나?' 신경 쓰이는 나이...공감하는 어른 되고파"

2020.07.09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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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박해진 "'꼰대 같나?' 신경 쓰이는 나이...공감하는 어른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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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할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다.”


배우 박해진이 나이 듦에 대해, 그리고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지나간 날을 반성하는 일에 비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경계하고 준비하는 일은 더 어렵다. ‘꼰대인턴’과 함께 한 시간은, 박해진에게 자신의 미래를 그려 볼 기회이기도 했다.

박해진이 주연을 맡은 MBC 수목극 '꼰대인턴'(극본 신소라, 연출 남성우, 제작 스튜디오 HIM)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이직하게 만든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되는 남자의 지질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 '꼰대'라 불리는 사람들이 결국 우리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세대와 세대 간의 어울림을 그리면서 공감을 끌어냈다.

‘꼰대’를 주제로 한 이번 작품에 대해, 박해진은 "꼰대라는 단어 자체가 좋은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진 않다. 우리 드라마는 '시니어'라는 표현과 함께, 나이가 들면 필요 없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활약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주려 한 게 아닐까 싶다. 열찬도 힘들 때 결국 만식에게 손을 뻗고, 만식도 열찬을 챙기며 서로 도와준다. 결국 모두가 나이가 들지만 서로 필요하고 도와야 한다고 얘기하는 게 아닐까"라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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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박해진 "'꼰대 같나?' 신경 쓰이는 나이...공감하는 어른 되고파"

박해진이 생각하는 ‘꼰대’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본인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 다름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사람, 다른 사람 의견은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꼰대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꼰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을 만난 적은 없었다는 박해진이지만, 반대로 “이번 작품을 하는 동안 ‘혹시 내가 꼰대는 아닐까?’란 생각이 문득문득 스쳤다”라고 고백했다.

“그럴 나이가 됐나 보다. 딱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은 너무 힘든 환경에서 일하셨고, 저는 제작 환경이 나아지는 과정을 겪는 입장이다. 후배들이 새벽 1시, 2시에 끝나고 다음 날 일찍 촬영을 나왔을 때 ‘힘들다’라고 얘기하면 ‘우리 때는 3~4일씩 밤새며 찍었어'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얘길 어떻게 하겠나. (웃음) 그땐 그때 나름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힘든 걸 알면서도, 자꾸 옛날 생각이 날 때가 있다. ‘꼰대인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얘기 하면 너무 꼰대 같나'라고 더 신경 쓰게 되더라. 그래서 그런 마음이 들 땐 잔소리를 하는 대신 초콜릿 같은 것을 나눠 줬다. (웃음)”

‘꼰대’가 되는 것을 경계하다 보니,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박해진은 “공감할 수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어른이란 이유로 훈계하고 가르치려 들지 않고 후배들의 이야기도 적극적으로 들어줄 줄 아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다. 다들 추억에 젖고 감상에 빠져 산다. 저 또한 친구를 만났을 때는 옛날이야기 나누며 행복을 느끼겠지만, 어른으로서는 변화에 발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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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박해진 "'꼰대 같나?' 신경 쓰이는 나이...공감하는 어른 되고파"

박해진은 극 중 라면회사 준수식품의 최고 실적을 자랑하는 가열찬 부장 역을 맡았다. 무엇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상사였지만, 어느새 젊은 꼰대가 돼버리는 변화를 흥미롭게 표현했다. 극본을 쓴 신소라 작가는 “웃기되 우습지 않은 가열찬이 탄생했다. 지질하지만 멋짐이 폭발하는 가열찬을 탄생시켜줬다”라고 박해진의 연기를 평했다.

박해진은 완벽함과 지질함을 오간 가열찬 연기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애드리브 욕심이라든가, 웃기고 싶은 열망도 있었다. 하지만 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니까, 재미보다는 흐름을 타야 된다고 생각해서 되도록 대본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열찬에게 정보 전달형 대사가 많았다. 전달해야 하는 팩트가 있어서, 돋보이기보다는 흐름에 맞춰가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모습과 열찬을 싱크로율로 따지면 ‘80% 이상’이라고. 박해진은 “솔직하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창조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내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했다. 모두가 가면을 쓰고 살지 않나. 딱 그런 모습 같다, 혼자 있을 땐 좀 지질한 모습도 있지만 밖에서는 열찬이처럼 멋있게 보이고 싶은. 좋은 사람이고 싶고, 모진 말보다는 ‘그냥 좀 힘들더라도 내가 하고 말지’ 하는모습들이 저랑 좀 닮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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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역시 가열찬처럼 반전의 얼굴이 있었다. 집에서는 10살, 7살 조카들과 놀아주느라, 어린아이의 정신연령으로 돌아간다는 것. 여러 작품에서 만났던 ‘차도남’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얼굴이 그려진다.

“아무래도 집이니까, 그리고 조카들이랑 같이 살고 있으니까 많이 풀어진다. 7살, 10살인데 애들에게 눈을 많이 맞추는 편이다. 정신연령을 많이 낮춰 놓는 편이다. 하하. 그래서 외로움을 안 타는 거 같기도 하다. 외로울 새가 없다. 밖에서는 촬영하느라 정신없고 집에 가면 애들 때문에 정신없고. (웃음)”

‘꼰대인턴’을 이야기할 때 김응수와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그에게 상처를 줬던 김응수(이만식 분)과 서로를 거울삼아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벌써 연말 베스트 커플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김응수 선배님과는 첫 만남부터 느낌이 너무 좋았다. 어렵지 않고 편하게 느껴졌고, 연기하면서도 어색하지 않았다. 끝나고 나서는 함께 부둥켜안고 울었다. 서로 고생했다고 얘기하고, 선배님이 마지막에 저를 끌어안고 '사랑한다!'라고 하시더라.”

박해진은 김응수와 케미가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후반부 ‘맨지도 신’을 꼽았다. 그는 “그 장면은 아들과 아버지 혹은 부부 같아 보일 정도로 케미가 좋았던 거 같다. 그렇다고 뭘 미리 맞추고 그러지 않았다. 젊은 친구들과 호흡할 때는 서로 배려를 하다 보니 계산을 하게 된다. 물론 그 안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선배님과는 그런 게 없었다. 계산 없이 연기하다 보니 더 리얼하고 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베스트 커플상을 대놓고 노리지는 않지만, 혹시 주신다면 마다하지 않고 받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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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박해진 "'꼰대 같나?' 신경 쓰이는 나이...공감하는 어른 되고파"

로맨스는 물론 브로맨스까지, 작품에서 늘 좋은 케미를 보여주는 비결이 궁금해진다. 박해진은 “파트너가 남자건 여자건, 어색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제가 외모나, 이제껏 해 왔던 캐릭터 때문인지 차갑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아서 되도록 먼저 다가간다”라고 밝혔다.

올 한해 ‘포레스트’, ‘꼰대인턴’를 연달아 선보인 데 이어, 일찌감치 차기작까지 결정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해진. 다작도 놀랍지만, 매 작품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는 것은 더욱 놀랍다. 그는 이번에도 가열찬의 잔상이 채 사라지기 전 변신을 약속했다.

“일부러 다작하려고 하거나, 혹은 작품을 가리나, 이런 건 아니다. 기회가 있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푹 쉬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일을 할 때’인 거 같다. 가열찬이라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미처 빠져나오기 전에 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또 다른 변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가열찬 맞아?’, ‘박해진 맞아?’, ‘이런 모습 있었어?’ 하고 놀라실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돌아오겠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마운틴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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