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제50회 발명의 날입니다.
최근 들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발명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생 발명가들의 활약상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발명의 날을 맞아 이 시간에는 유모차의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부착 기구를 개발해 국제발명 전시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학생을 직접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김동은 학생, 자리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동은 학생이 만든 발명품이 대만에서 열린 국제발명 전시회에서 무려 4개의 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발명품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인터뷰]
제가 개발한 발명품은 캐리웨어라는 발명품인데요. 내리막길에서 유모차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고는 하는데, 이런 내리막길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어머니들이 손목의 힘만이 아닌 허리의 힘으로도 함께 유모차를 끌 수 있게 하여 보다 편리한 유모차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본 발명품의 핵심 아이디어입니다. 유모차 완제품 형태가 아닌 유모차 부착 기구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의 유모차에 부착하여 쓸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고요. 구체적인 발명품 내용을 설명하자면, 허리벨트와 알루미늄 형태의 바 지지대가 있어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잡아줍니다. 한국소비자원의 통계 자료를 보면 유모차 사고의 80%가 내리막과 경사에서 추락/넘어짐/미끄러짐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해주는 것이 본 발명품의 핵심 기능인 것이죠. 360도로 회전하는 부착 부분을 따로 발명해 개발하여 좌, 우 회전이 용이하게 했고, 사람이 손으로 잡기 쉬울 만큼 알루미늄 바의 크기를 줄여 손목과 허리의 힘으로 동시에 유모차를 움직일 수 있도록 의도하였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다른 보폭 크기에 맞게 알루미늄 바를 여러 단계로 조절하여 자신의 걸음걸이에 맞출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로 야간 주행 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LED를 부착하여 밤에도 안전하게 유모차를 끌 수 있도록 돕는 역할까지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캐리 웨어'라는 발명품을 포함해 발명 아이디어는 주로 어떻게 얻는 편인가요?
[인터뷰]
제가 발명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은 누군가가 어떤 문제를 겪을 때,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저것을 해결할 수 없을까? 하는 작은 의문을 품는 습관에 있습니다. 이렇게 문제 상황을 무심코 넘어가지 않고 고민해보는 습관이 발명의 가장 중요한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최근에 이런 습관을 통해 하게 된 발명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현재 특허 2건을 출원 중인 '시트 파트너'라는 발명품인데요. 대학을 다니면서 혼자서 고시 공부나 토익 공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독학으로 공부하는 것의 어려움을 많이 듣고는 발명하게 됐습니다.
방석과 방석을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서 연결해서 한 사람이 자리에 앉으면 연결된 다른 상대방의 방석에 불이 들어오고, 또 그 사람이 방석에 앉으면 현재 사용자의 방석에 불이 들어와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방석 불의 ON/OFF 상태를 보고같이 공부한다는 느낌을 주면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혼자 공부하면 외롭고 힘든데, 방석에 불이 들어온 것을 보면서 친구도 공부하는데 나도 공부 해야겠다 이러면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외로움을 덜 느끼고 동기부여를 주도록 의도한 발명품 인 것이죠. 평소 독학 공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던 작은 고민의 습관이 이런 발명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앵커]
'캐리 웨어'나 '시트 파트너' 모두 흥미로운 제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발명품들을 개발하기 전에 특별히 동은 학생이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궁금하네요.
[인터뷰]
제가 발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과학 선생님의 영향이 큽니다. 당시 과학 선생님이 IT를 전공하는 사람이 갖춰야 되는 가장 큰 무기는 창의성이라고 하시면서, 이런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발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하셨습니다. 선생님도 여러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발명가이셨는데요, 저도 선생님 말씀을 듣다 보니 발명만큼 중요한 것이 없을 것 같아 발명 동아리에 가입을 해서 회장을 맡기도 했고, 계속해서 발명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것을 취미로 삼았습니다. 당시 발명했던 여러 아이디어 중 기억에 남는 것이 굴려서 사용하는 소화기와 비닐 컵을 내장하고 있는 칫솔.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실제 시제품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발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 항상 칭찬해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시다 보니 신이 나서 더욱더 많은 아이디어를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발명이나 아이디어를 생각에서 현실로 옮기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려웠던 순간 어떻게 극복했나요?
[인터뷰]
발명을 생각에서 현실로 옮기기까지 어려운 점을 꼽자면, IT 발명이 아닌 다른 발명 같은 경우에는 제가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시트파트너 같은 경우 제 전공이 IT이기 때문에 발명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캐리웨어 같은 경우 기계공학에 대한 발명이기 때문에 어려움과 능력의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연락해 같이 발명품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고, 결국 그 친구의 도움을 얻어 발명품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능력이라 할지라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나에게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찾으세요. 그 친구와 팀을 맺게 되면 어떤 발명이든 실제로 현실로 구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팀이 되는 순간, 그 사람의 능력이 곧 나의 능력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끝으로 컴퓨터 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또 발명가이자 창업가로서 앞으로의 목표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발명과 IT 산업은 창의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학교 때 신문배달을 하며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해왔었는데요. 공부를 잘하지 못했지만, 컴퓨터만큼은 좋아해서 이것만을 계속 공부했고 기회가 닿아 컴퓨터 전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이 고등학교에서 너무도 좋으신 선생님들 덕분에 발명도 배우고 컴퓨터도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명을 할 것이고, IT를 공부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 최종 목표는 제가 이렇게 공부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이 저만이 아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기 위한 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컴퓨터 교육에 대한 비영리단체를 세워 창의성을 발휘시켜주고, 발명 교육도 지속적으로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발명이나 지금 하고 있는 창업도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발명'하면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 많이 계실텐데요, 우리 생활 속의 불편함을 없애려는 작은 시도, 상대를 위한 배려의 마음이 곧 발명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김동은 학생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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