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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고둥·불가사리 수중 결투...승자는?

2015.08.16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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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해조류 군락이 아름다운 수중생태계로 잘 알려져 있죠.


홍도 바닷속에서 나팔고둥과 불가사리의 수중 결투가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홍도 앞바다 수심 20m 바닷속.

나팔고둥이 나타나자 빨강 불가사리 한 마리가 몸을 피합니다.

그러나 미처 달아나지 못한 다른 불가사리가 다리를 잡히고 맙니다.

단단한 껍데기로 불가사리를 누르고 톱니처럼 생긴 외연으로 서서히 몸을 빨아들입니다.

20여 분 만에 결투는 나팔고둥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불가사리는 고둥과 조개를 먹이로 합니다.

그러나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유일한 바다 생물도 몸집이 큰 나팔고둥인데, 불가사리를 포획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서승직, 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나팔고둥은 소라, 달팽이와 같이 가장 큰 대형 종으로 불가사리 등 극피동물을 먹이로 하지만, 남획과 연안 생태계의 훼손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현재는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홍도 바닷속에는 나팔고둥 말고도 해송이나 자색수지맨드라미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해양생물의 산란과 보육을 위한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최대의 괭이갈매기 번식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신용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장]

"홍도의 해양에는 매우 아름다운 산호초의 군집과 바다 식물들이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수한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앞으로 더욱 과학적인 조사·연구를 실시하고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홍도를 해중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수중생태계 보호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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