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홍대]왜 20대는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할까?-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1/06 (금)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자기를 표현하는 것에 거침없는 20대, 특히 요즘 20대들은 사진과 영상으로 SNS에 스스로를 뽐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데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연결해 20대의 인정욕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이하 임희수):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요즘 20대들은 자신을 알리고, 보여주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데요.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 그만큼 많아진 것도 한 몫 하는 거겠죠?
◆임희수: 20대가 자신을 주로 드러내는 채널은 소셜미디어인데요. 사진과 영상 기술의 발달도 한 몫을 합니다. 본인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고 영상을 편집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을 위한 수많은 어플이 나와 있기 때문에 핸드폰 카메라로도 배경음악도 입히고 자막도 넣고, 멋지게 편집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 보정 어플을 이용하면 포토샵을 한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서 별다른 기술 없이 일반인도 예술작품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 기술이 발달하면서 20대는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어필하고 있는데요. 네이버 포털에서 영향력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파워블로거라고 하죠. 페이스북에서 뛰어난 외모를 어필하거나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해서 인기를 얻는 사람을 ‘페북스타’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팔로워수가 많게는 수십만 명에 이르러서, 웬만한 언론사보다 구독자 수가 많은데요. 이러한 페북스타 가운데 다수는 소위 인터넷 스타를 위한 기획사인 ‘다중채널네트워크’ MCN(Multi Channel Network) 기획사에 소속되어 광고 유치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영일: 20대들은 왜 자신을 보여 주고 싶어 하는 것일까요?
◆임희수: 자신을 유독 아끼고 감정에 예민한 20대는 자기 표현에도 익숙합니다. 스스로를 어떻게든 표현하고 드러내고 싶어 하죠. 20대는 감수성이 자기 자신에게도 집중되어 있는 세대이므로, 어느 세대보다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예민합니다. 그만큼 외부 사람들에게 자신이 보이는 모습에도 민감하고요.
◇최영일: 20대 고유의 특성일까요? 아니면, 요즘 20대들의 특징이라고 봐야 할까요?
◆임희수: 이러한 20대의 세대적 특성은 역사적으로 유사한 맥락들이 있습니다. 90년대에 X세대나 신세대가 있었고, 80년대에는 보헤미안이 있었죠. 자기 개성을 중요시하고 개성을 외부에 드러내려고 하는 표현력이 왕성하다는 점에서는 유사합니다. 이런 개인에게 집중하는 모습은 20대 고유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고요. 다만 8090년대의 20대는 불특정한 대중을 향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냈다고 하면, 즉 그 당시는 누가 보던지 말든지 신경을 안 썼다고 하면 지금의 20대는 소셜미디어라는 수단을 통해 온라인 무대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에 누군가 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좋아요 버튼과 조회수가 주는 쾌감을 알고 있고 댓글로 자신을 칭찬해주는 것에 희열을 느낍니다. 온라인 소셜미디어에서 오는 쌍방향 소통 방식이 지금 20대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자 동기부여 장치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영일: 자신을 보여주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그만큼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결여되있다는 반증일까요?
◆임희수: 개인 내부적인 원인을 보면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결여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요. 이러한 욕구가 생긴 외부적 요인을 보면 20대가 자라온 사회의 시스템이 평가와 편 가르기에 익숙하다는 것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내신과 수능을 거치고, 대학생이 되어서 학점과 스펙으로 대표되는 등급화와 평가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인데요. 그러다보니 스스로가 여전히 평가받고 인정받기를 갈망하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학생 때까지 그들을 평가하던 각종 기준과 등급이 있었는데, 학교 밖으로 나오면 그런 등급 기준이 사라지니 학점과 스펙 외에 자신을 드러내고 평가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대중에게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격한 등급화와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사회, 평가에 따른 편 가르기에 익숙한 20대가 만나서 일어나는 현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영일: 오프라인 활동보다 온라인 활동을 많이 하는 세대가 또 20대라 할 수 있는데요. 자신이 속한 온라인 커뮤니티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까요?
◆임희수: 네. 말씀해주신 대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20대에게는 온라인상의 관계 맺기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20대의 온라인 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개인 대 개인의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속해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불특정 다수 구성원과 소통을 하고 나아가 그 커뮤니티와 본인의 자아를 동일시해서 소속감을 얻고자 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안에서 자신을 드러낸다기 보다는 자신이 속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곧 자신을 규정하는 또 다른 정체성이 되는 거죠. 예를 들어 20대 여성이 즐겨가는 A라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다고 할 때, A안에서 써야 하는 단어와 금지어 등이 규정되어 있고, 신규 가입자는 이러한 규칙을 숙지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온라인상에서 특정한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말투를 통해서 ‘어느 커뮤니티 출신이구나’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런 커뮤니티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속한 곳과 성격이 다른 커뮤니티를 배제하거나 편 가르기 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커뮤니티에 소속됨으로써 자기 위치를 스스로 확인하고, 사회적인 욕구를 해소하며 타인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라고 봅니다.
◇최영일: 거침없이 자신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은 어떤 점이 있나요?
◆임희수: 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온라인상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20대들의 행동양식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대가 자주 쓰는 말이 있는데요. 인정의 약자인 인정?(‘ㅇㅈ’?)이라는 말인데요. 실제로 ‘ㅇㅈ’을 보여줬을 때 무슨 말이 떠오느냐고 물었을 때, 인정이라고 답하면 20대, 아자라고 답하면 40대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이처럼 인정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타인의 동의, 지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지금 20대는 청춘을 위로한다거나, 힐링이나 하는 감성적인 위로에는 별로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인정해주는 것이고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자신을 어떻게든 드러내고 인정받고 평가받고 칭찬받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인정받고자 하는 20대의 욕구가 계급장 떼고 평등하게 실력으로 평가받고, 평가하고자 하는 흐름으로 확대되어서 공정한 평가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면 긍정적인 텐데요. 저희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는 이같이 인정받고자 하는 20대를 인정세대라고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정세대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저희 신간 2016년도 상반기 20대 트렌드 리포트에서 다루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주 금요일부터 주요 서점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최영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임희수 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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