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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꼭대기에 남긴 온정, '○○밥'

2015.11.30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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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감나무들의 감들이 저녁 해처럼 빨갛게 익으면 사람들은 겨울에 먹으려고 감을 땁니다.


아이들이 감을 딸 때면 할머니들은 파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까치도 먹고 살아야제. 하나 내비둬야 된대이"

[이광연]
감나무 위에 한 두개 남아있는 감들은 너무 높아서, 혹은 잘 보이지 않아서 주인이 수확을 못 한 게 아닙니다.

[정재환]
그렇죠. 일부러 따지 않은 거죠. 새들 먹으라고요.

[이광연]
맞습니다. 나무 꼭대기에 달린 잘 익은 감들을 까치가 쪼아 먹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곧 날도 추워지는데 배고픔까지 겪게 될 새들을 위해 감 몇 개를 따지 않고 남겨두는 것을 까치밥이라고 합니다.

가난해서 사람 먹을 것도 늘 부족했던 그 옛날에도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이렇게 날짐승들의 먹을 것까지 챙기는 마음이 있었던 거죠.

[정재환]
산이나 들에서 음식을 먹기 전에 고수레~ 하면서 던지는 것도 동물들 먹으라고 하는 거죠.

[이광연]
그러고 보면 우리의 선조들만큼 자연을 사랑한 사람들도 없을 거예요.

벌레들이 알을 까고 나오는 봄이 되면 짚신을 일부러 느슨하게 삼아서 벌레들이 밟혀 죽지 않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정재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가 생활 곳곳에 묻어 있었군요.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까치밥~

[이광연]
까치 등 날짐승들 먹으라고 따지 않고 남겨두는 감을 뜻하는 말입니다.


[정재환]
까치밥이 한 개가 아니고 넉넉히 남겨져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훈훈해지곤 합니다.

[이광연]
더불어 사는 여유와 미덕을 가지고 항상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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