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도시 고가를 활용한 도시 재생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게 될 서울로 7017 미리 엿보기)
국내 첫 고가 보행길로 탄생하는 ‘서울로 7017’, “사람과 사람, 공간을 잇다.” 차량통행으로 단절되었던 도시의 맥락을 회복, 꽃과 나무로 가득 찬 공중정원으로 탈바꿈돼
생태문화가 어우러진 국내 첫 고가 보행길인 ‘서울로 7017’이 5월 20일 본격적으로 개장한다. 과거 1970년대 산업화 유산인 차량길 서울역고가의 45년 역사를 뒤로하고 걷고 싶은 사람길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다. 그 명칭에서도 잘 드러나듯 ‘서울로 7017’은 서울역 고가가 만들어졌던 1970년대와 보행길로 탈바꿈하는 2017년을 합쳐 탄생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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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등을 17개 연결로로 잇고 단절되었던 도시의 맥락을 회복시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서울로 7017’은 개장과 동시에 기존의 고가도로에서 보행자도로 변경되고, 서울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만리동, 회현동 일대 1.7km는 보행특구로 변경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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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로 7017’이 시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보행길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 보강에 노력했다. 전체 사업비 597억 원 중 40% 이상을 안전보강에 투입함으로써 내진1등급, 안전 B등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6.3~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수치이며, 적정 수용인원 5천명의 10배 수준인 5만명의 하중에도 문제가 없다. 안전난간 역시 해외 주요 보행길 난간 설치 사례인 최대 1.2m보다 높은 1.4m 규정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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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내에는 서울에서 생육 가능한 50과 228종 24,085주의 나무를 공중수목원으로 심었다. ‘서울로 7017’ 그 자체가 살아있는 식물도감이자 꽃과 나무로 가득 찬 공중정원인 셈이다. 수목식재 작업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초록빛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설계자인 비니 마스(Winy Mass)의 구상과 비전을 효과적으로 구현시켰다. 이렇게 조성된 식물 관리를 위해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 가드너 자원봉사자 60여 명이 나무반, 야생화반, 도감반으로 나누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식물관리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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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에는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 시설이 마련되어 시민들을 반겨준다. 서울시는 인형극장(담쟁이극장), 정원관리 체험(정원교실), 거리무대(장미목련무대)부터 방방놀이터, 호기심화분까지, 645개 원형 화분 사이사이에 설치되는 8개소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가능케 한다. 원형화분은 수목의 특성과 크기에 맞게 토심, 토양, 배수층을 다양하게 설치한 맞춤형 생육환경을 조성하고, 유지관리에 용이하도록 인공지반 녹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화분은 경량 GFRC(Glass Fiber Reinforced Concrete) 소재로 되어 있으며, 645개 화분 중 126개는 벤치 겸용으로 시민들이 산책 중에 잠시 앉아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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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가 지나가는 서울역 인근 상부에 약 16㎡ 규모로 설치된 서울로전시관에서는 네이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수준 높은 전시가 연중 열리게 된다. 담쟁이극장은 만리동광장 인근에 위치한 인형극장으로 자원봉사자 인형극단의 정례공연은 물론 구연동화 및 인형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로 7017’을 관광명소로 변모시키고자 하는 서울시의 의도에 따라 문화시설 이외에도 종합관광정보센터인 ‘서울로 여행자 카페’, 기념품을 판매하는 ‘서울로 가게’, 식당 및 카페 등 관광편의시설도 문을 연다. 과거 중구청의 청소차고지에서 녹지광장으로 새롭게 탄생한 만리동 광장 역시 사계절 축제, 거리예술 축제, 농부의 시장 등 연중 축제의 장으로 변모된다. 만리동 광장은 10,480㎡ 규모로 폭 40~50m, 길이 200m에 달하는 장방형 녹지광장이다. 남측 노천극장 형태의 공공미술작품인 ‘윤슬’에서는 댄스공연,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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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로 7017’의 개장과 더불어 이를 무대로 계절별 특성을 살린 플라워 축제, 한여름 서울로, 워킹데이, 빛으로 세계로를 포함한 사계절 축제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장 당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개장식과 더불어 퍼포먼스와 점등쇼, 합창공연 등의 다양한 개장행사가 열린다. 개장식을 기점으로 6월18일까지 한 달 간 서울로 7017 일대와 만리동광장에서 20여 개 축제 및 문화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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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은 서울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지난 70년대 건설된 이후 노후화로 인해 사실상 차량길 기능을 상실했다. 이후 90년대 후반부터 교량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고 철거 대신 보행길로 재생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이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가 위니마스가 설계자로 선정되었고, 1년6개월의 공사기간에 걸쳐 마무리되었고 5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2015년 12월 13일 고가 폐쇄 이후 투입된 공사인원은 42,827명, 건설장비는 총 2,415대, 레미콘 580대, 콘크리트 3,467㎥, 철근 419톤이 투입되었다. 노후된 교각과 고가를 보수 보강하고 고가 상단의 낡은 콘크리트 바닥판 327개(2mX10m)는 모두 새로 교체되었다. 강화 통유리 안전난간은 높이 1.4~3m, 총 길이 2,171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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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의 면모에서 잘 드러나듯 이제 사람에 기반을 둔 도시재생과 보행친화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해변도시 니스의 프롬나드 빠이용은 1993년 바이용 강 상부의 도로복개구간에 설치된 소규모 공연장과 시외버스 터미널 등을 철거하고 공원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2.33km의 도심철도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하이라인 파크 역시 공원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과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는 사례이다. 철로 일부를 남겨 산책로로 만들고 구역별로 정원과 벤치, 수변 공간을 둠으로써 역사성과 독창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일본의 요코하마 개항의 길 역시 1911년 개통되어 1985년까지 사용되던 철로를 재활용해 약 3.2km에 달하는 보행전용 산책로로 탈바꿈시켰다. 2002년 새롭게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911년 건축된 창고를 개조한 쇼핑센터와 음식점 등이 들어서 요코하마의 도심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로 7017’의 개장에 즈음하여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로 7017은 서울의 역사를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지속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과 서울을 찾은 방문객들은 서울로 7017을 통해 서울 사대문 안을 20분 내에 걸어 다닐 수 있게 된다. 이제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시민들은 서울 사대문 안을 20분 내에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서울을 세계적인 보행친화도시로 조성하고자 한 서울시의 의도에서 나타나듯,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나아가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료_ 서울시 안전총괄본부 서울역일대 종합발전기획단, 서울시 푸른도시국,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기사 출처 News Source_ AN newspaper(AN news group)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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