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제 새벽 탄도 미사일을 한 발 발사했습니다.
몇 분 날아가다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도된 폭발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핵탄두 폭발 전 단계인 탄두 폭발 실험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선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5시 반쯤 북한은 평안남도 북창 군 일대에서 북동 방면 러시아 연해주 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최대 고도 71km까지 상승한 이 미사일은 2~3분 정도 비행 끝에 갑자기 폭발했습니다.
처음에 관련 당국은 이 폭발 때문에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3천km 이상 비행을 하는 중거리 미사일의 경우 고도 20~30km를 올라가면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한 만큼, 관계 당국은 그 3배 이상인 71km를 올라간 탄도미사일이 갑자기 폭발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미사일은 단순 폭발이 아닌 탄두 폭발 실험을 위해 의도적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핵물질 없이 탄두만 터뜨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핵무기 관련 실험인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9월 9일 제5차 핵실험 직후 '핵탄두 폭발 시험'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우리 군 당국도 지난달 북한이 주변국에 파장이 큰 6차 핵실험 보다는 다른 형태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북한이 지하 핵실험이 아닌 탄두 재진입 기술 등 또 다른 형태의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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