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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치르기도 전에...'알펜시아' 어쩌나

2017.05.14 오전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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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2월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제 2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올림픽 주 무대로 사용될 종합리조트, 알펜시아 처리를 놓고 고민이 깊습니다.

외국 자본에 매각하거나 정부 인수만을 바라는 처지입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는 동계올림픽 유치의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국내에 동계 체육 시설이 없다는 점이 2번의 올림픽 유치 실패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였고, 스키점프 등 주요 경기를 치를 알펜시아 건설과 함께 올림픽 유치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1조 6천억 원을 들여 만든 알펜시아는 막대한 부채 덩어리이자 강원도 재정의 블랙홀이었습니다.

우량 지방 공기업이었던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조성 후 부채비율이 스무 배 가까이 크게 늘었고, 원금 일부를 갚았지만 지금도 연간 이자 비용이 250억 원이 넘습니다.

결국,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아직 올림픽을 치르기도 전이지만, 어떻게든 시설물을 처분해 은행 빚을 줄이자는 겁니다.

처리 대상인 알펜시아 시설은 크게 3개 지구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한 채에 수십억 원에 이르는 고급 빌라입니다.

현재 60% 정도 팔렸는데 나머지도 분양을 서둘러 빚을 갚겠다는 겁니다.

호텔이나 콘도, 물놀이장 등도 중국이나 싱가포르 기업과 매각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올림픽 스포츠시설, 즉 스키점프나 바이애슬론 같은 주요 경기 시설입니다.

사겠다는 곳이 없고, 올림픽 이후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아 정부가 인수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노재수 / 강원도개발공사 사장 : 3개 종목의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설 자체가 전문 체육인들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이라서 수익이 나는 구조가 없습니다.]

올림픽 유치와 성공 개최를 위해 조성한 평창 알펜시아, 과잉 투자 비판과 함께 올림픽 개최 전 해외 매각과 정부 인수를 바라봐야 하는 상처뿐인 영광으로 전락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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